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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9.26 [10:03]
“종교개혁 정신 이어받아 사회변혁 힘써야”
예장통합·합동,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범영수

예장통합과 합동총회가 공동으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양 교단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통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 예장통합·합동 총회 관계자들이 공동기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 뉴스파워 범영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총회장 이성희 목사)와 합동 총회(총회장 김선규 목사)는 15일 연동교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장로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전한 이성희 목사는 “지금의 한국교회는 세상을 구원하려는 방주의 역할을 다 감당하지 못한 채 세상의 풍조와 논리에 휩쓸려 버렸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500년 전 루터의 종교개혁이 현재 한국교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성찰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교회가 나아갈 바른 길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 주제강의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임성빈 총장이 맡았다.

 

‘종교개혁 500주년과 21세기 한국교회 과제’를 주제로 발제한 임 총장은 종교개혁은 종교적 영역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러한 종교개혁의 유산은 유럽 뿐만이 아니라 구한말 조선에도 영향을 끼쳤다.

 

임 총장은 “박정신의 ‘구한말 조선에 온 칼뱅주의 구학파’란 글을 보면 칼뱅주의 구학파가 조선의 봉건적인 신분차별, 남존여비, 놀음과 축첩 등을 비판하고 새로운 사회운동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칼뱅주의 구학파는 조선의 사회운동뿐만 아니라 학교와 병원, 사회문화사업 등을 펼치며 유교사회를 뒤흔드는 역사적 변혁을 가져왔다.

 

임 총장은 “우리의 역사 안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종교개혁의 후예들은 그 신학과 신앙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켰다”며 “그러므로 종교개혁의 정신은 모든 인간적 허식과 우상을 깨뜨리며 오직 말씀, 즉 복음의 능력을 오늘의 시대 속에서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총장은 한국교회가 실천해야 할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하나님 주권 신앙을 토대로 한 이원론 극복을 들었다.

 

중세 로마가톨릭의 교권주의에 맞서 만인제사장설을 주장한 종교개혁가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치, 경제, 사회적 영역들이 결코 영적인 문제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임 총장은 “오늘날 종교개혁은 사회적 책임과 연대성을 확대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기독교적 경제 윤리와 사상이 우리 현실 결제 시스템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구체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 주제강연을 한 장신대 임성빈 총장     © 뉴스파워 범영수



다음으로는 교회의 공공성이다.

임 총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복음의 공공성에 대한 신학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교회가 대사회적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교회가 사회의 소통을 통해 편견을 버리고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변화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종교개혁이 유럽의 정치지형을 바꾸고 결과적으로 근대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본다면 보다 나은 정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서 새로운 정치 지형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총장은 신학과 과학의 대화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종교개혁은 근대적 사고방식을 가능케 하는 사상적 기반이었고 결과적으로 과학혁명을 촉발시킬 수 있었으나 오늘날의 종교와 과학의 관계는 불필요한 긴장관계 속에서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총장은 근본주의적 과학담론이 한국교회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을 넘어 서로의 자리와 역할을 인정하고 상호 탐구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로는 종교개혁이 발견한 평신도의 의미를 복원하는 것이다.

 

임 총장은 “종교개혁이 그토록 반대했던 성속 이분법에 근거한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이 중세가톨릭을 방불케 하는 목회자중심주의로 오히려 강화된 현실 등은 이 시대의 주요한 개혁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총장은 “종교개혁이 교회 안의 개혁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의 개혁으로 이어진 까닭은 평신도들이 개혁의 주체로서 역할을 감당했기 때문임을 기억하면서 평신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총장의 주제강연에 대한 논찬은 전 총신대 총장 정일웅 목사가 맡았다.

 

정 목사는 “임 총장의 오늘 발제는 참으로 종교개혁의 의미와 의의에 대한 깊은 해안으로 여겨진다”며 “한국장로교회의 역사와 뿌리를 가진 두 교단이 지금부터라도 그간 서로 다르다고만 생각하고 주장했던 참으로 달라져 버린 현실에서 벗어나 이제 서로 하나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는 날이 오늘처럼 진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교단은 예장 통합·합동 공동기도문을 낭독하는 것을 끝으로 심포지엄을 마쳤다.

다음 심포지엄은 7월 19일 승동교회에서 합동교단 주관으로 열린다.

 

<다음은 예장통합·합동 공동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우리 교회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한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한국교회, 특별히 장로교회가 개혁신학의 전통과 믿음을 지켜 오직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신앙위에 세워지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100회 총회를 지낸 우리 장로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큰 부흥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한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더 큰 부흥을 이어가며 다음세대에 더 좋은 교회를 물려주지 못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아버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교회가 새로워지고, 교회의 말씀이 세상을 치유하며, 교회의 말씀이 세상의 진리의 역할을 감당하는 새로운 부흥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를 위해 이 땅에 세워진 모든 주님의 교회와, 주님의 종들이 보다 지혜롭고 신실하며, 경건한 삶을 통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시옵소서.

 

아버지여, 우리 모든 장로교인들이 삶의 현장에서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시며, 지혜와 용기와 담대함으로 세상을 이겨나가며,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하게 하시옵소서.

 

한국 장로교회가 말씀과 성령으로 하나되어, 세속적 가치와 이단사설을 이겨내게 하시며, 나눔과 섬김과 희생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며, 국가와 민족 앞에 책임을 다하게 하옵소서. 이제 다가올 다음 세대에도 이 땅의 교회가 계속 부흥하게 하시며, 세계 열방을 향한 주님의 도구로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우리 장로교회가 다시 한 번 코람데오의 신앙을 통해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옵소서. 예수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올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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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15 [16:2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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