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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4.30 [17:59]
독신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로마에서 풀어놓는 한평우 목사의 교회사 이야기
 
한평우

 

서양의 이름은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

 

우리는 이름을 단순하게 짓는데 서양 사람들의 이름은 세례명이 있고 또는 존경하는 성인의 이름이나 성공한 가문의 이름을 덧붙인다.그래서 길고 동명이인도 많다.

 

그래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도 다른 레오나르도와의 혼용을 방지하기 위해 다 빈치(Da Vinci)라는 동네 이름을 첨가한 듯하다. 즉 다빈치의 레오나르도라고 말이다.

 

레오나르도, 그는 특별한 예술가였다. 데이비드 뱅크스라는 천재 과잉의 문제라는 논문에서 인류 역사에서 나타났던 세 위대한 천재 집단을 추려냈다. 기원전 440-380년의 아테네와 1440-1490년의 피렌체, 그리고 1570-1640의 런던을 뽑았고, 이 셋 중에서 가장 화려했고 풍부한 기록을 남긴 곳이 피렌체라고 했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집 벽면     ©뉴스파워

 

 

당시 피렌체는 7만 정도의 인구를 가진 크지 않은 도시였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안정되지 못했다. 늘 바티칸과 다투어야 했고 불란서와도 사이가 불편했다. 그런 도시에서 어떻게 그리 많은 천재가 짧은 기간에 우후죽순처럼 배출 될 수 있었을까? 그 것은 신비로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한 도시에서 한 사람의 천재가 태어나는 일도 예사롭게 보지 않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의 천재 중 한 사람이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태어난 집을 P의 안내로 방문했다. 그가 태어난 토스카나 지방은 낮은 구릉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림 같은 모습이다. 그래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이곳의 풍경을 담기 위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아내가 사는 시골의 몽환적 풍경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레오나르도가 태어난 빈치는 감람나무들로 둘러싸여있는 농촌의 작은 마을이다. 이스라엘의 감람산에는 수령이 이천년이 넘는 감람나무를 소개하는데 이곳의 감람나무들도 한눈에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 나무들로 가득하다. 얼마나 감람나무가 많은지 가로수조차도 감람나무로 구성되었다. 빽빽하게 들어선 감람나무 가지들을 헤쳐 가며 구릉으로 난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어느 건물 하나가 오른편에 고즈넉하게 서있다. 그 건물이 바로 레오나르도가 출생한 곳이라고 한다. 다른 집은 없나하고 고개를 돌려보니 500여 미터 떨어진 저편 구릉에 한 채가 있을 정도로 이곳은 아주 외딴 곳이었다.

 

그 건물을 보더니 동행한 전남 장성의 깊은 시골에서 왔다는 K는 말한다.

 

내 고향보다도 더 외진 시골이네요.”

 

이런 시골에서 그런 천재가 태어났으니 놀랍기만 하다. 아주 허술한 표정의 그 건물은 수리 중에 있는지 판자로 가려 놓은 모습이었다. 부끄러운 민낯을 감추고 싶은 소녀처럼,

 

안내를 위해 앉아 있는 아가씨의 말에 의하면 레오나르도의 아버지는 공증인이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태어나 세 살 때 조금 떨어진 아랫마을 빈치(Vinci)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

 

그리고 열네 살 되던 해 피렌체로 이주하여 베르끼오 공방에 들어갔고 28살 때부터 벌써 유명인 이 되었다고 한다. 이 땅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당대에 인정해주는 사람이 없어 고독하고 가난한 삶을 영위해야 했는데 그런 점에서 레오나르도는 행복한 예술가이지 싶다. 그 당시 우리 조선에서는 예술가를 쟁이라는 이름으로 한없이 하대했는데 말이다.

 

빈치는 아주 작은 마을인데도 레오나르도로 인해 유명해진 곳이다. 그의 이름으로 된 식당이나 가게들도 여럿 있다. 약삭빠른 상인들은 그런 성공한 이름을 사용하는 데는 항상 발 빠르게 움직인다 싶다.

 

우리가 아는 대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화가,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기술자, 해부학자, 식물학자, 천문학자, 과학자 음악가 등등.

 

이 세상은 한 가지만 잘해도 대접을 받는데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했으니 그는 욕심이 많았던 사람이지 싶다. 그런 특출한 재능을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좀 나누어 주었으면 싶은 마음이 든다.

 

그의 대표작은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그라치의 교회당(Santa Maria delle Grazie)벽에 그린 최후의 만찬, 그리고 밀라노의 성프랜치스코 성당에 있던 것을 팔아버려 현재 루불 박물관에 있는 암굴의 성모(Madonna of the rocks)와 모나리자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단연 모나리자를 평론가들은 꼽는다.

 

그는 또한 철학자였다. 그가 말하기를 대상의 내면이 없다면 그 그림은 죽은 그림이라고 했다. 그는 언제나 표피적인 그림으로 만족하지 않고 대상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몸부림 쳤던 예술가였다. 그가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받침대위에 올라가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유심히 바라보며 종일 서 있곤 했다고 한다.

 

그는 그림의 윤곽을 분명하게 하지 않고 희미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창안했는데 그것을 스푸마토(sfumato)라고 한다. 그것은 석회를 바르고 석회가 마르기 전에 그림을 그려 하나의 형태가 다른 형태 속으로 뒤섞여 들어가면서 형성하는 현상이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도록 희미한 윤곽선과 스며든 부드러운 색채의 조화로움으로 여운을 남기도록 했다. 마치 모나리자의 눈과 입모습이 보는 이마다 해석을 달리하게 만드는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전까지의 그림은 무엇인가 딱딱한 느낌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데 레오나르도는 대상이 살아있는 것 같고 영혼이 존재하는 것 같은 생생한 그림을 그렸다. 최초라는 명사에 걸맞게 말이다.

 

그는 사물의 보이지 않는 부분, 그 부분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고뇌를 겪어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부드러운 색조와 명암을 십분 활용하여 그림에 반영하려 했다. 그의 대표작 모나리자의 은은한 미소의 신비를 밝혀내기 위해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오고 있는지 모른다.

 

세상은 언제나 천재에 대하여 열광하고 미친다. 그렇다면 천재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그가 탄생한 아주 평범한 시골집의 내부, 벽을 검게 그을린 벽난로가 있는 단순하고 질박한 모습은 천재의 탄생에 대한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없는 정경이었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집의 벽난로     ©뉴스파워

 

 

대니얼 코일은 그의 책에서 연구한 결과를 언급했는데, 천재는 뇌에 미엘린 층이 두터운 특징이 있는데 미엘린 층을 두껍게 만들기 위해서는 스킬의 심층연습을 통해 가능하다고 했다. 심층 연습을 위해서는 동기가 요구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진행을 바라보면서 인정과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시 피렌체에서는 예술가들을 강력하게 지원하는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그들은 예술가들을 존중했고, 예술의 가치를 인정해 주었다. 그래서 당시의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출세의 수단으로 공방에 들어가 그림이나 조각을 배우기 위해 진력했다. 그 중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또한 라파엘로가 있었고, 그 외에도 헤일 수 없이 많은 예술가들로 가득했다. 그렇다면 그들이야 말로 시대를 잘 타고났다고 할 수 있겠다 싶다.

 

장영실이 천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세종이 그의 재능을 보고 픽업함으로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곳곳에 숨어있는 천재들을 발굴하여 재능을 꽃피워줄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일까 싶어진다.

 

그런 면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좋은 시절에 태어나 코드가 맞는 후원자를 만남으로 재능이 꽃피워졌다 싶다. 그 당시 조선에서 그가 태어났다면 환쟁이로 취급받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텐데 말이다.

 

한 사람의 천재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역사를 빛내는 영향력을 끼치게 됨을 의미한다. 그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하고 싶은 수많은 일들을 유감없이 했지 싶다. 그런 삶이 행복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그린 그림의 중심인물에 대한 은은한 명암을 통해 그의 강조점이 느껴진다. 우리가 언제나 드높여야 할 그 분을 향한 신앙의 표현처럼.

 

* 대니얼 코일 저 - 탤런트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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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16 [07:07]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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