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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4.25 [11:00]
세월호 참사 3년, 다시 그 봄이 오다
세월호 생존자 3년의 시간 담아낸 <잠수사>, <걸음을 멈추고>, <기억의 손길>
 
정희수
▲ <잠수사>(박종필 연출)     ©정희수

대다수의 국민들이 마음 졸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깊은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가 마침내 떠올랐습니다.

 

1,080일만에, 세월호가 뭍에 닿았습니다. 세월호와 함께 4월 16일, 그날이 돌아옵니다. 너무 긴 시간이었습니다. 꽃이 피는 봄이 돌아옵니다. 수학여행에 신났던 학생들, 50년 지기와의 추억여행에 들떴던 노인들, 서울과 제주를 오가던 화물 노동자들.. 무수한 사연을 갖고 배에 올랐던 삶들이 사라져버린 봄이 다시 옵니다.

 

시간은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겐 희망이었고, 누군가에겐 삶 그 자체였던 수많은 꽃들이 우리의 곁을 떠나간 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처음 참사가 일어났을 당시, 저는 분노하고 또 슬퍼하며 모든 진실을 밝혀주겠노라, 절대 잊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저는 그 어떤 것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3년이 지났어도 봄부터 아파온 마음이 아직 진정되지 않습니다. 아직도 그날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지난 3년, 우리가 이루고, 잃은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기억하는 것과 망각해버린 것은 무엇인가요? 세월호에서 살아난 사람, 형제자매를 잃은 이들, 희생자 수습에 참여하고 누명을 썼던 민간잠수사의 3년은 어떠했을까요.  망각과 싸우며 3년째 촛불을 드는 연극인, 추모와 교육의 기억공간을 만드는 유가족이 참사 3년의 시간을 함께 통과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돌아오는 그 봄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 <기억의 손길>(문성준 연출)     ©정희수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세월호 생존자의 3년의 시간을 담아낸 단편 영화 중, <잠수사>, <걸음을 멈추고>, <기억의 손길>까지 총 3편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먼저, 민간 잠수사 고(故) 김관홍의 삶을 담은 <잠수사>(박종필 연출)를 소개합니다. “뒷일을 부탁합니다.” 2016년 6월 17일, 민간 잠수사 김관홍 씨는 이 말을 남긴 채 생을 마감했습니다. 민간 잠수사들은 대부분 육체적, 정신적 트라우마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지만 정부는 최소한의 치료조차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민간 잠수사 사망사고의 책임을 다른 민간 잠수사에게 전가하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김관홍 씨는 민간 잠수사들의 명예회복과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비록 김관홍 잠수사는 가고 없지만 정의와 진실을 향한 그의 모습은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걸음을 멈추고>(김태일, 주로미 연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거리에 선 배우들의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3년째 마로니에 공원에서 촛불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거리에 나온 배우들과 유가족 어머니들은 이 연극무대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 <기억의 손길>(문성준 연출)     ©정희수

<기억의 손길>(문성준 연출)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유가족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월호 참사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저 수학여행을 갔을 뿐인 사랑하는 동생이 곁을 떠나고, 유가족이라는 이름이 돌아왔습니다. 동생을 잃었다는 사실을 온전히 인지하기도 전에 더 많은 폭력이 앞 다투어 밀려들었지만, “네가 정신 차려야지”, “네가 버텨야 부모님이 잘 하실 수 있지”라는 주변의 말들에 함부로 울 수도 없었던. 숨 쉬는 것만으로도 용기가 필요했던 낯선 하루들. 모든 날이 4월 16일이었던 그 매일이 모여 오늘도, 4월 16일. 유가족들의 오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보는 네네 눈물이 다 났습니다. 그 봄날의 일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마도 이 모든 이유는 함께 가슴 아파하며 기억하던 우리가 어느 결에 그날을 잊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도 그날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세월호 이야기가 또 다시 전면에 부상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을 내려놓고 함께 아파하고 그들의 시린 마음을 감싸 안아 줄 때입니다. 9명의 미수습자들이 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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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06 [13:02]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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