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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0.21 [01:05]
"삼일정신 훼손 말라"
교회협, 보수단체 삼일절 태극기 집회 규탄
 
범영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위원장 윤경로 교수)는 오는 삼일절에 일부 보수단체가 국정농단 세력을 옹호할 목적으로 태극기집회를 계획하는 것에 대해 삼일 정신을 훼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자주, 민주, 평화를 주장한 3.1운동의 정신에 비춰볼 때 국민 모두에게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인식돼야 할 태극기를 군사쿠데타를 종용하는 이들이 악용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성명 전문>

 

“3.1의 정신을 훼손하지 마라

 

일제 식민통치하에서 민족의 행로가 위태롭던 암흑의 시절, 민중들이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주장하며 의연히 일어섰던 31운동이 올해로 98주년을 맞았다. 100년을 2년 앞둔 시점이다. 31운동은 일제의 철권통치에 대항하는 조선 민중의 자주독립 의지를 모아 전 세계의 평화를 애호하는 나라들에게 일본의 만행을 고발한 쾌거였다. 나아가 3.1운동은 청년과 민초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대중 운동으로서 한국 민중의 염원을 그대로 반영한다.

 

3.1운동은 단순한 민중 봉기로 치환되기에는 그 발원이 넓고 깊다. 3.1운동의 정신은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민중의 열망이었고, 불의한 권력에 대한 거절이었으며, 인간의 양심과 정의에 기반하고 민중이 주인 되는 민주국가에 대한 국민적 추구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3.1정신은 헌법에 명시된바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이 되었다. 이러한 3.1정신은 10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기념되고 계승 발전해야 하며 그 책무는 우리에게 있다.

 

하지만 31운동 98주년을 기념하고 3.1정신의 100년을 계승해가야 할 오늘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부끄럽다. 일제 식민잔재를 제대로 청산해내지 못한 역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현 정권이 자행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졸속적이고 굴욕적인 합의가 그러하며, 항일독립투쟁의 역사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기도가 담긴 국정화교과서가 그러하고, 세월호 참사로 인한 유가족과 실종자가족의 마르지 않는 눈물이 그러하다.

 

더욱 부끄러운 것은 이러한 사단의 원흉인 현 정권의 국정농단 무리들에 대한 특검과 탄핵이 이루어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다. 거기에 한술 더 떠 탄핵을 반대한다는 명목으로 태극기집회를 열고 있는 일부 보수단체들이 98주년 3.1절을 맞이하여 태극기집회를 개최하겠다는 소식에 개탄해 마지않는다. 특히 그 집회를 주도하는 집단이 기독교인을 자처하는 자들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는 3.1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며 참된 3.1정신을 훼손하는 행위이다. 나아가 당일 소박한 마음으로 3.1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 나올 평범한 시민들까지 마치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는 부류처럼 보이게 하려는 비열한 속내는 더욱 비난받아 마땅하다. 따라서 우리는 3.1정신을 훼손하지 말고 이웃의 진심을 왜곡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 한 가지 지적할 것이 있다. 그것은 이른바 태극기집회 세력이 태극기의 의미와 가치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태극기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 민족의 상징이다. 3.1운동과 관련하여 이야기하자면 태극기는 총칼 앞에 맨손으로 맞섰던 선조들의 자주와 민주, 평화를 향한 굳센 의지가 담긴 상징이다. 따라서 태극기는 언제나 우리 모두에게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하는 자랑스러운 깃발이어야 한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군사쿠데타를 종용하는 세력이 감히 손에 들 수 있는 깃발은 아니다. 더 이상 태극기를 추하게 만들어 민주시민으로 하여금 태극기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 마라.

 

성서는 우리에게 거룩한 것을 욕되게 하지 말 것을 명령한다.(마태 7:2) 우리는 민족의 정신과 상징을 불의한 지배세력을 옹호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말 것을 엄숙히 요구한다.

 

2017223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

위원장 윤경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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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24 [15:59]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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