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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5.26 [09:56]
한평우 목사, 로마교회사 산책 출간
황제·학자·예술가·영적거성들의 생생한 역사 현장 담아
 
윤지숙

 

버트란트 러셀(Bertrand Russell)역사 공부는 그에 관한 책을 읽기보다 그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은 올해,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독일과 영국, 네덜란드 등을 중심으로 한 유럽으로의 기독교 성지 순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곳 하나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핍박과 박해를 당하고 사지로 내몰렸던 곳, 결국 베드로와 바울의 순교지였던 이탈리아의 로마일 것이다.

 

 

▲ 로마한인교회 담임 한평우 목사(1982-현재)     © 뉴스파워 윤지숙 기자

 

 

로마에서 35년 목회를 하며 유럽 선교의 산 증인이기도 한평우 목사는 틈이 날 때마다 로마 성지 곳곳의 역사적 현장을 수십 차례 방문했다. 그곳에서 유럽의 기독교와 함께 자란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을 성경적으로 조명하며 보고 들은 영적 감동을 포토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해 잔인하게 이기지 말라(예솔 출판사)를 최근 출간해 지난 125일 홍대 홍문관 12층 메리킹에서 출판기념 기자회견 가졌다.

 

기자회견에 앞서 뉴스파워대표 김철영 목사(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는 한평우 목사에 대해 해외 선교현장은 치열한 영적인 싸움이 있는 곳이다. 거기에서 오는 믿음의 경주, 고통스러움을 극복해 나가면서 선교해 나가기 때문에 영적인 민감성과 분별력, 영적인 깊이가 남다르다.”라며 한평우 목사를 소개했다.

 

이어 한 목사님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영성을 지니셨다. 작년 프라하 성시화대회에서 목사님과 사모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맨 앞에 앉으셔서 자리를 지키셔서 깜짝 놀랐다. 다른 분들은 첫날 참석하신 후 숙소에서 쉬시느라 다음 날은 안 나오실 수 있는데, ‘한 목사님은 진정성이라는 것이 몸에 배어있는 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진정성을 바탕으로 지적인 사유가 글로 나오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잔인하게 이기지 말라를 쓰시게 된 계기는?

1979년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에 로마에서 청빙이 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35년간 사역을 하고 있다. 로마에 있으면서, 기독교사에서 위대한 역사를 창출했던 신앙의 거장들의 발자취를 많이 접하게 됐다.

 

특히 성프란시스나 왈도파, 클레르보 베르나르도 이 세 사람은 내가 깊은 감명을 준다. 그들은 굉장히 거부였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길을 결심하고 재산을 다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평생 헌신하며, 돈과 상관없는 길을 갔다.

 

많은 분들이 돈 때문에 신앙의 타락을 갖고 온다. 라오디게아 교회도 나는 부족한 것이 없다.”고 했지만 주님께 엄청나게 책망 받았던 교회였다. 한국교회도 깊이 생각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신학교 시절, 성경과 교회사를 통해 들어봄직한 로마황제들과 학자·예술가들, 영적거성들을 4파트로 나눠져 있는 게 눈에 띕니다.

 

네로, 티베리우스, 셉티미우스, 디오클레티아누스, 콘스탄틴 등의 황제들과 마키아벨리, 단테, 레오나르도 다빈치, 반 고호, 파가니니 등의 학자와 예술가들, 어거스틴, 모니카, 베네딕트, 왈도파, 토마스 아퀴나스, 사보나로라, 마틴 루터, 위고노 등의 영적인 거성들의 이야기가 담긴 에피소드들을 기술하며 영적·역사적·지리적 배경으로서의 깊이를 더했다.

 

책 제목을 잔인하게 이기지 말라로 하신 이유는?

잔인하게 이기지 말라11세기 후반, 주교 서임권을 두고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4(Heinrich )와 교황 그레고리 7(Gregorius)의 갈등을 다룬 그 유명한 카놋사의 투쟁이 그 배경이 된다.

 

107726세의 패기 넘치던 황제는 그 추운 겨울 날 눈 속에서 3일 동안 허름한 옷을 입고 맨발로 카노사의 성문에서 자비를 구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50세 교황의 수 싸움은 치열하기만 했다. 교황은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를 상대로 너무나 잔인하게 승리했으나, 그로부터 3년 후 황제는 힘을 길러 교황을 폐위시켰다.

 

카노사에서 자신에게 용서를 비는 젊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4세를 좀 더 따뜻하게 대접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승자로서 패자를 동정할 수 있었더라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한 쪽은 이기고 다른 쪽은 지게 되는 운동 경기에서 영원한 승자란 없다. 승자는 절대로 패자가 한을 품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카노사이 역사가 주는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사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왈도파에 대한 견해도 보입니다.

왈도파(독일어: Waldenser)12세기 말 리용의 상인 Petrus Valdes를 통해 프랑스 남부에 세워진 기독교계 신앙공동체로 이탈리아와 남아메리카 등지에까지 이르는 개신교의 하나다.

 

하지만 로마 가톨릭교회로부터 종교재판과 십자군을 통해 이교도로 박해 당해 17세기 말 수천명의 왈도파들이 남서독일과 헤쎈 등으로 망명했다. 피몽, 사보이, 프랑스, 스위스 그리고 네델란드 등지에서도 종종 종교회의에서 이교도로만이 아니라, 특정한 악마를 숭배하는 마녀, 마법사, 마술사 그리고 점성술사로 여겨져 처형당했다. 최근 왈도파에 대한 새로운 연구는 가톨릭교회의 타락을 비판하며 성경대로 살아가려고 했던 종교 개혁의 선구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신앙을 평생 올곧게 지켜낸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때론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성도들이 신앙을 지키려는 결심으로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포기하기도 했다. 19세기 왈도파들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고달픈 삶의 오솔길을 걸어가야 했다. 무려 600년 동안 산속의 악전고투하면서 버텨냈고, 계속된 핍박으로 무려 2백만 명 이상이 피를 흘려야 했지만, 절대 굴복하지 않았다. 참 신앙은 결코 십자가를 외면할 수 없다.

 

성경적 인물로는 바울에 관한 이야기가 삼관’(Three Taverns, 28:15), ‘바울의 마지막 편지’(디모데후서)에 담긴 일화와 바울이 순교 당한 세 분수 수도원(Chiesa di Tre Fontane)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세 분수 수도원이 있는 곳에는 아직도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죽일 때 목을 그 돌기둥에 얹고 장검이나 도끼로 내려쳤던 흔적이 남아 있다. 바울은 AD 62년 죄수의 몸으로 로마에 압송되어 2년간 구금돼 옥중서신을 썼고, AD 64년 로마 시 화제 사건에 대한 누명을 쓰고 많은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받았고, 결국에는 네로 황제에 의해 베드로와 바울이 순교 당했다.

 

바울은 사랑하는 데마조차 신앙을 버리고 고향 데살로니가로 떠나 버리고, 결정적인 순간 혼자 남았다. 그때 디모데에게 다 나를 버렸다.’(딤후 4:16)고 씁쓸하게 고백하며, 오랜 전도여행으로 땀이 밴, 겉옷을 가져오라고 편지를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이 험한 길, 순교의 자리로 오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곳은 두려운 자리이나, 목회자가 피해서는 안 되는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가?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권면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

절박한 교회가 더욱 친근감이 느껴진다. 이런 교회가 여기저기 세워져 세상에서 지친 사람들이 부담 없이 돌아와 기도하고, 또는 서러움을 통곡으로 쏟아내고 확신을 가진 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 옛날 은혜 받았던 그 소박한 교회가 그리워진다.

 

복음을 꽃을 피웠던 곳은 언제든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 기도의 축복이 열매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의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도취돼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아 교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처럼 순수하게 복음을 견지한 나라는 없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워도 하나의 과정이다.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발전시키는 디딤돌로 삼으실 것으로 믿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지만, 사실 우리가 잡으려고 소망하는 것은 영원한 내 것이 아니다. 이 시대를 주도하는 사단의 영에 의해 문화에 침몰되어 가는 삶을 살고 있다. 이 땅에 살면서 하늘에 소망을 둔 사람이라면, 한 달에 한 번, 휴대폰도 꺼놓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용히 절대자 앞에 대면하는 삶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나의 영적인 현주소가 어디인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한편 한평우 목사는 고려신학교를 졸업하고, 미드웨스트 신학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1982년부터 현재까지 로마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역임하고 있다. 그 외에도 유럽목회선교원장(EMI, 1993-현재), 코스타 유럽 후원회장(2007-현재)으로 활동 중이며 외무부 장관의 표창까지 받았다.

 

저서로는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쿰란 2006), 도둑과 수녀님(쿰란, 2010), 존재의 향기(공저. 선우미디어, 2014)등이 있으며, 미주크리스천신문, 유럽크리스천신문, 한국 크리스천투데이, 뉴스파워 등에 칼럼을 쓰고 있다.

   

 

▲ 최근 예솔 출판사에서 출간된 한평우 목사의 저서『잔인하게 이기지 말라』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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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09 [18:4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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