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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7.22 [19:03]
"부흥코드에서 플랜팅코드 목회로"
『21세기 목회 뉴 트렌드』펴낸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김철영

한국 교회에서 가장 분주하게 활동하는 목회자, 한국 교회에서 가장 폭 넓은 인맥을 통해 한국 교회의 현안을 위해 발로 뛰는 목회자를 꼽는다면 단연 소강석 목사(용인 새에덴교회)일 것이다.

 

▲ 소강석 목사     ©뉴스파워 자료사진

소 목사는 그 바쁜 일정 중에도 글을 쓴다. 그의 글은 풍부한 감성이 묻어나고, 쉽게 읽혀진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에 가입해 글을 올린다. 오늘 아침에는 1970년대 한국 사회의 정신적 목마름을 촉촉이 적셔주었던 월간 잡지샘터 에 기고한 눈물은 눈물로 닦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소년이 태어난 곳은 길바닥이었다. 산에서 고사리를 캐던 어머니가 산기를 느껴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소년을 낳았기 때문이다. 탯줄은 할머니가 이로 잘근잘근 깨물어서 끊었다. 동네 사람들은 길바닥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어려서부터 소년을 길쇠라고 불렀다.

 

태어날 때부터 신산하기만 했던 소년의 삶에는 행복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다. 남편의 술주정과 폭행을 못 이긴 어머니는 소년이 어렸을 때 집을 나가버리고, 집 나간 아내를 찾아 나선 아버지마저 불의의 사고로 죽고 말았다. 어린 소년은 조부모 손에 맡겨져 자랐다. 화가 나면 서로 칼부림을 할 정도로 무섭게 싸우는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소년의 어린 시절은 공포와 두려움, 상처로 얼룩져갔다. 설상가상 소년에게 도벽이 생겼다. 아끼던 물건이 사라지면 동네 사람들은 으레 길쇠 이놈, 어딨어!” 하며 성난 얼굴로 몰려왔다. “애비 애미 없이 자란 놈이라는 욕은 어린 시절 소년이 가장 자주 듣던 말이었다.

 

할아버지는 술에 취하면 너 같은 놈은 빨리 죽어버려야 한다며 소년의 목을 졸랐다. 숨이 막혀 혼절해버린 소년에게 할아버지는 찬물을 끼얹거나 뺨을 때려 정신을 차리게 했다. 그렇게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소년은 중학교 때 우연한 기회에 교회에 나가 난생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 후 신학교에 들어가 성실히 학업을 마치고 목회자가 된 그는 우리 교회에서 사역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쉽게 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그의 장모님이 내게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은 편지를 보내왔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장모님께 버럭 화를 냈다고 했다. 여전히 그의 가슴에는 열등의식과 불필요한 자존심이 가득했다.

인연이 닿아 마침내 그는 우리 교회 부목사로 오게 되었다. 나는 그를 다독이고 격려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부터 내가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어주겠네. 내가 자네의 눈물을 닦아주겠네.” 그리고 그를 만날 때마다 무조건 칭찬하고 격려해주었다. “정말 장하네. 어려운 환경이라 잘못된 길로 빠질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훌륭하게 자라주지 않았나. 더구나 목사가 되어주어서 너무 고맙네. 진심으로 자네를 존경하고 사랑하네.”

 

이후 그는 내가 가장 신뢰하는 동역자가 되었다. 그리고 백여 명의 부교역자 중에서 가장 설교를 잘하고 능력 있는 목사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기를 12, 어느 날 서울의 한 교회에서 그를 담임목사로 청빙하겠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좋은 신도가 많은 건강한 교회였다. 요즘은 해외 유학을 다녀온 사람도 그런 교회에 담임목사로 가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데 누구와 경쟁도 안 하고 그를 업어가다시피 단독으로 모셔가게 된 것이다. 떠나기 전 그는 우리 교회에서 마지막 고별설교를 했다.

 

저는 우리 교회에 오기까지 한 번도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손가락질만 받고 자랐습니다. 누구 한 사람 저를 아껴주거나 칭찬해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담임목사님께 칭찬을 들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무조건 저를 격려해주시고 품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낮았던 자존감이 높아지고 일그러진 자화상이 회복되었습니다.” 강단에 선 그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하염없이 울었다. 설교를 듣고 있던 신도들도 눈물바다가 되었다. 내 가슴에도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좋은 교회에 담임목사로 가게 된 그를 보며 나는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진심어린 격려와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분노와 적의, 상실감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상처에 공감하며 함께 울어줄 사람이다. 사람을 향한 진솔한 관심과 눈물이 더 많은 이들의 상처를 싸매어준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간다면 이 각박한 세상도 조금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소 목사와 새에덴교회의 목회 현장을 다시 보았다. 맨 몸, 맨 땅, 맨손으로 시작해 한국의 굴지의 교회로 성장을 견인한 소 목사의 리더십과 목회 철학을 탐색할 수 있다.

 

소 목사를 보통 신의(信義)의 목회자라고 말한다. 그리고 조건 없이 베푸는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전해들은 이야기다. 오래 전 소 목사가 어느 농촌지역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했다고 한다. 세미나를 인도하면서 성지순례를 다녀온 목회자들이 몇 명이나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거의 대부분이 다녀오지 못했다고 손을 들었다. 소 목사는 그 자리에서 목회자들의 성지순례 경비를 후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그 속을 지켰다고 한다.

 

선교지에서도 종종 그렇게 한다. 유럽의 한 교회에서 유럽 선교사들 연합집회를 인도했다. 가을철로 접어든 9월 중순이었지만 날씨는 더웠다. 집회가 열린 교회는 힘겹게 건축을 했지만, 에어컨을 설치하지 못했다. 소 목사는 그 교회에 에어컨을 설치해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소 목사는 정의감이 강하다. 아닌 것은 아니오라고 말한다. 동성애문제 등에 대해서는 최선봉에 서서 정치인도 만나고, 시장도 만나고, 한국 교회를 결집하여 반대운동에 나선다.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주저하는 데도 그는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때로는 그것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물러서지 않는다.

 

월간 잡지샘터 에 기고한 눈물은 눈물로 닦는다는 글을 읽고 난 후 나는 소 목사에게서 부성애 리더십을 보았다.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면 교회를 위해 동역자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탁월한 동역자와 함께 사역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다. 그래야 교회 성장에 도움에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하고 내세울 것 없는 것처럼 보이는 젊은 목회자를 아버지의 마음으로 품어주고, 약점은 격려하고, 강점은 칭찬해 주어 건강한 자아를 회복하게 도와주고, 신실한 목회자로 세워서 파송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감동이 밀려온다.

 

<국민일보>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올리는 소 목사의 칼럼을 읽어보면 그가 보고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다룬다. 그래서 그의 글은 진솔하다.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 소강석 목사가 펴낸 [21세기 목회 뉴 트렌드]     ©뉴스파워

 

 

그런데 나는 이번에 그가 펴낸 21세 목회 뉴 트렌드에서 목회 철학의 핵심 중에 핵심을 발견했다. 그것은 교회는 항상 생명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명 중심의 목회자는 하나님과 사람에게 신의를 지키고, 약한 자를 품고 세워주고, 하나님의 정의를 사랑하고 실천한다.

 

예수님은 새로운 성전이고, 새로운 생명나무로 오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당신 안에 있는 성전을 자기를 믿는 모든 성도들에게 이월시켜 주셨다. 따라서 성전이 된 우리의 신앙의 원리는 선악의 원리에 있지 않고 생명의 원리에 있어야 된다.”

 

소 목사는 한국 교회 목회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커뮤니티 교회에서 이제는 네크워크 교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네크워크 교회로 가야 하는 당위성을 두 가지로 살펴보면, 먼저 현재 상황상 과거 한국 교회가 보였던 부흥에 대한 열정과 사모함을 성도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과거처럼 폭발적인 부흥의 파도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은혜 아래서 서로 연결하고 세우는 네트워크 교회를 이루어야 한다.”

 

소 목사는 한국 교회는 네크워크 교회론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네크워크 교회는 따로국밥이 아니다. 하나님과 목회자, 목회자와 성도, 성도와 성도, 교회 각 기관이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유비, 관우, 장비, 세 명이 한 마음으로 연결되니까 나라까지 세우지 않았는가. 한국 교회는 네크워크 교회론으로 다시 한번 재정비해야 한다.”

 

소 목사가 네크워크 교회와 함께 목회 생태계 회복을 역설하는 것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반기독교 정서를 대처하기 위해서다.

 

반기독교인 정서를 막기 위해서 연합해야 한다. 어느 한 교회, 한 교단만으로는 거대한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반기독교적 정서와 공격을 막을 수 없다. 교회 생태계가 깨지면 어느 한 교회, 한 교단이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가 무너진다. 지금 한국 교회는 매우 절박한 시점에 와 있다. 더 이상 모래알처럼 흩어져서는 안 된다. 한마음으로 뭉치고 네트워크를 이루어야 한다.”

 

소 목사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성도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목회,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교회를 세워갈 것을 조언했다. 그 방법으로, “담임목사의 비전과 핵심가치가 분명해야 한다, 담임목사의 열정과 희생이 선행되어야 한다, 감성으로 접근하고, 감성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직의 장은 반드시 하나님의 사람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적인 논리로 잘못 세워 놓으면 오히려 병들게 하고 분열시키는 암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 목사는 대형교회를 비판하는 교계 일부의 흐름에 대해서는 목회적 대형교회를 강조했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목회적 대형교회를 강조했다.”면서 큰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논리는 옳지 않다. 대형 교회지만 복음의 본질 위에 서 있는 교회는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어 본질 위에 서 있는 교회는 역사를 섬기고 낮은 소외 계층을 섬겨서 사회적으로 환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그럴 때 대사회적 이미지도 개선되고 위상과 영향력도 강화된다.“고 밝혔다.

 

 성장이나 부흥보다 플랜팅 목회에 역점을 둘 것도 강조했다. 소 목사는 "부흥이나 성장이라는 말은 옛 코드가 되어 버렸다. 물론 부흥 성장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교회는 부흥 성장해야 한다."며 "그러나 개척한 모든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는 그런 시대가 지나 버렸다. 사회 경제도 더 이상 고속 성장이 불가능하게 된 것처럼, 교회도 고속 부흥의 시대가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므로 목회자부터 다시 개척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리빌딩, 리플랜팅해야 한다. 사람을 끌어 모으려 하지만 말고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면서 "성장주의, 물량주의 정신으로 생계유지나 교권적 팽창을 목표로 하지 말고 복음의 확장과 처치 플랜팅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에덴교회는 매년 6.25 참전용사를 초청한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참석한다.

 

새에덴교회에서 한국 교회 최초로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시작한 것은 한국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 개선에 미력한 도움이라도 되려는 노력이었다. 현대인은 한국 교회를 향하여 질문한다. ‘교회가 그렇게 커졌으면 무엇을 하느냐? 우리 사회를 위해서 한 일이 무엇이냐?’ 한국 교회가 부흥한 만큼 우리 사회를 위해서 어떠한 헌신을 했는지 묻고 있다. 이럴 때 한국 교회는 교회 본질 사역뿐만 아니라 역사를 섬기고 아름다운 문화를 창조하는 대사회적 사역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소 목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 교회의 입장에서는 국정화에 대한 찬반논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 등 초기 선교사들의 희생과 한국 교회가 조국의 근대화를 위해 섬겼던 분명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 목사는 설교 준비에 대해서 소개했다. “아무리 바빠도 설교 준비는 최선을 다한다. 설교 준비뿐만 아니라 설교를 할 때는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오늘 내가 마지막 설교를 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다.”

 

특히 설교를 원고로 준비하는 것은 성도들은 향한 예의요, 목사로서의 하나님께 대한 충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드시 설교 원고를 준비한다.”면서 카세트를 들고 차에서 녹음을 하거나 저녁 1, 2시까지 혼자 설교를 녹음한다. 그렇게 녹음해서 목회연구소 교역자들에게 주면 설교 원고를 풀어서 준다. 그렇게 풀어 나온 원고를 읽고 또 읽으면서 또 원고를 교정한다. 그리고 소리 내어 읽으면서 달달달 마스터한다.”고 밝혔다.

 

치열한 목회 현장에서 한 영혼 한 영혼을 붙들고 영적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 땅의 목회자들에게 소 목사의 21세기 목회 뉴 트렌드를 권한다. 그 또한 가난한 개척교회를 거쳐 여기까지 온 목회자이기에.  특히 그는 건물 중심의 목회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목회를 강조하는 목회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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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08 [15:26]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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