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
광고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국제/NGO/언론교계뉴스한 줄 뉴스파워인터뷰오피니언생활/건강연재
전체기사보기
편집  2017.11.18 [17:08]
"여성혐오 극복은 남자 자신의 치유"
기윤실,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한 기독교의 반성 모색
 
윤지숙

 

▲ 14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개최한 여성혐오에 대한 기독교의 반성 ‘Shall we overcome?’포럼에서 강남역 추모자 여유 씨와 최자혜 신대학원생, 전문가 패널로 참여한 김은혜 교수(장신대), 백소영 교수(이화여대), 박일준 교수(감신대) 등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 윤지숙

 

이전에 메갈리안들은 남성잡지 <맥심>의 남성 모델이 여성을 납치, 포박해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둔 채 폼 나는 마초적 표정으로 찍은 표지 사진을 문제 삼아 해당 잡지로부터 사과를 받아냈다. 여성에 대한 폭력, 강간을 부추기고 폐륜적인 인증샷을 공유하던 소라넷의 폐지와 그 운영진의 검거에도 큰 역할을 하는 등 오프라인의 세계를 바꾸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여자들은 비하와 혐오의 시선을 넘어 강간, 상해 위협과 실재의 공포 속에서 살려달라!”고만 절규해야할까? 지난 517일 새벽 1, 강남 한복판의 한 공용화장실에서 이른바 묻지마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한국 사회 여성들 사이에서는 우리는 우연히 죽지 않았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만 장의 포스트잇들은 비참하게 스러진 한 생명에 대한 애도를 넘어 피해자와의 동일시로부터 오는 공포, 여자라는 이유로 당해야하는 문화적, 사회적 폭력에 대한 고발의 메시지가 압도적이다. 이제 강남역 10번 출구는 추모를 넘어 여성주의적 운동의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홍정길)은 여성혐오에 대한 기독교의 반성 ‘Shall we overcome?’이라는 주제로 14일 오후 7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명의 강남역 추모 참여자와 3명의 교수진들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했다.

 

중언자로 나선 여유씨는 그동안 겪은 차별과 폭력의 상황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하며 며칠 동안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여성들은 어떤 상황에서 가장 위태롭고 위험을 겪을 수 있는지 무의식적으로 학습되어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한 여성 대상의 폭력이나 차별에 익숙해져 오랫동안 묵인했던 이유는 비난받을 두려움과 갈등에 휩싸일 피로감에 쉽게 나서지 못했다하지만 고구마 백개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 안에 스스로를 향한 분노와 안쓰러움과 미안한 감정들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자혜 신대원생(장신대)강남역 10번 출구에 들어설 때 남성 그룹을 향한 여성들이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스크를 끼는 행동의 기저에는 두려움과 조심스러움과 나무람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 기제였다. 하지만 검은 옷을 입은 상대편 남성들은 어깨를 피고 고개를 들고 자신들의 의견을 떳떳하게 개진하고 있었다. 이 구도는 수천 년 간 지속된 여성혐오의 역사를 여전히 답습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혐오를 넘어서는 여성주의적 응시의 윤리주제로 발제한 백소영 교수(이화여대)성적 폭력은 제어할 수 없는 성욕의 표현이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여성에 대한 적대감과 경멸이 표출된 것이라며 여성은 대상화 된 어떤 인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딸들이고, 누이이며, 아내이고, 어머니들이라는 것을 주지시켰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형상에 근거한 급진적 평등성, 인격적 성 관념에 기초한 육체와 정신/몸과 영혼의 통합적 이해, 그에 따른 생명존엄성의 복음적 가치와 결코 공존할 수 없는 여성혐오는 극복해야만 하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박일준(감신대 교수)남성의 입장에서 조명하는 강남역 살인사건과 우리 사회 여혐의 현실이라는 주제에서 “‘이런 걸 계기로 여혐을 일반화하지마라 메퇘지들아!’라는 문구는 여성혐오의 가장 자극적으로 표현이라며 ()은 욕망의 대상이면서 혐오의 대상이다. 생물학적으로는 가장 필요한 것이지만 남성들은 자신들이 동물임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기만과 헛된 열망을 동반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여성혐오의 극복은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 자신의 극복문제일 수 있다. 즉 남성적 환상의 극복, 남성적 환상이 담지하고 있는 잘못 놓여진 구체성의 오류에 대한 치유라고 덧붙였다.

 

김은혜 교수(장신대 기독교와문화)한국교회, 여성혐오를 넘어서다라는 주제에서 한국초기 기독교는 양성평등의 문화였으나 남존여비의 유교적 전통과 남성 중심적 전통 기독교 사상이 만나면서 한국 기독교 안에 심각한 여성 차별적 문화가 형성됐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해결방안으로 남녀불평등이 아닌 양성평등의 문화로 변화시켜야 하며 2030청년들이 적응하기 어려운 가부장적이고 배타적인 교회문화를 평등과 섬김의 가치 위에 교회질서와 제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해자로서의 여성은 주체의식을 갖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며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 공감할 수 있는 여성과 남성이 연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묻지마 살인사건이후, 수많은 여성들이 자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이 아님에도 강남역까지 와서 포스트잇을 붙이는 등 저항의 공간을 만들어 피해자의 입장에서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숙한 신앙을 가진 여성이나 남성 다수가 강남역 살인사건을 여성혐오로 보는 것에 불편해 한다. 그런 여성에게 협조하거나 연대를 맺고 있는 남성까지도 잠재적 가해자로 본다는 것에 불쾌감이나 반대의사를 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독교적 관점에서 피해자의 소리를 공적으로 들어주고 그들의 불안에 공감하며 함께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이다 

 

*메갈리아(Megalia)는 디시인사이드 메르스 갤러리에서의 메르스와 소설 이가리아의 딸들의 합성어로 한국 웹사이트가 2015년에 생성됐다. 초기에는 여성혐오에 대항함을 기조로 삼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남성혐오 성향을 보이는 대표적 커뮤니티 사이트로 꼽힌다. 여성혐오에 쓰인 글과 프레임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꾸는 미러링을 표방하고 있다.

 

*메퇘지는 돼지새끼가 퇴화하여 발생한 것인데 단어 속에는 뚱뚱하고 못생겨서 남자들이 줘도 안 먹는 여자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여성혐오인데다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들이 열등하다는 편견까지 보여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구글+
기사입력: 2016/07/15 [10:01]  최종편집: ⓒ newspowe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관련기사목록
[기윤실] 기윤실, 가계부채 해결책 모색 김현성 2017/10/24/
[기윤실] 기윤실, 자발적불편운동 세미나 개최 김다은 2017/10/15/
[기윤실] 기윤실, ‘정직한 그리스도인’ 캠페인 김다은 2017/09/16/
[기윤실] 기윤실, 목회자윤리세미나 개최 김다은 2017/09/05/
[기윤실] "종교인소득 과세 관련 규정' 실행 환영" 김현성 2017/08/21/
[기윤실] 기윤실, 2017 좋은교회상 추천 받아 김다은 2017/08/10/
[기윤실] "교회 인근 지역을 청소합시다“ 김다은 2017/05/17/
[기윤실] 기윤실, 홍준표 후보 지지 목사들 비판 김철영 2017/05/02/
[기윤실] "힘 모아 새로운 시대 열어 나가자" 윤지숙 2017/03/10/
[기윤실] "한국교회, 세속화와 물질추구 개선을!" 윤지숙 2017/03/03/
[기윤실] “청탁금지법 흔들려는 시도 중단하라” 김다은 2017/01/17/
[기윤실] 기윤실, 종교인 성폭력 범죄 토론회 윤지숙 2016/12/23/
[기윤실] “정경유착과 권력비리의 역사 청산해야” 김다은 2016/12/13/
[기윤실] "박 대통령, 국민 앞에 진실 밝혀야" 윤지숙 2016/11/01/
[기윤실] "목회자 윤리강령과 교회법 보완 시급" 윤지숙 2016/10/28/
[기윤실] 기윤실, 청탁금지법 시행 환영 논평 윤지숙 2016/09/29/
[기윤실] 기윤실, 지진 관련 안전대책 마련 촉구 윤지숙 2016/09/22/
[기윤실] "여성혐오 극복은 남자 자신의 치유" 윤지숙 2016/07/15/
[기윤실] '김영란법, 크리스천은 어떻게 볼 것인가' 윤지숙 2016/07/05/
[기윤실] "교회 개혁해야 사회도 맑아진다" 윤지숙 2016/07/05/
뉴스
광고
광고
최근 인기기사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후원 및 광고 만드는사람들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136-5) 본관 107호 TEL 02-391-4945~6| FAX 02-391-4947,
Copyright2003-2017뉴스파워. all right reserved. mail to newspower@newspower.co.kr 등록번호 서울 아 00122 등록일 2005.11.11 발행 및 편집인 김철영. 청소년보호책임자: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