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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0.24 [11:02]
'교회 근원' 찾아, '공동체' 어떻게 시작할까
공동체지도력훈련원 연수회... '하나님나라 증언하는 공동체 삶' 교육
 
임안섭
▲ 공동체지도력훈련원 연수회(원장 최철호 목사)가 7월 4~6일 2박 3일간 장로회신학대에서 열렸다. 전국 곳곳에서 온 400여 명이 함께해 공동체 교회를 향한 꿈을 나누며, 성서에서 증언하는 교회 본질을 회복해 가기를 간구했다.     © 임안섭

 

공동체 교회를 꿈꾸는 이들 400여 명이 공동체지도력훈련원(공지훈·원장 최철호 목사) 연수회로 모였다. '근원으로 돌아가자! 하나님나라를 증언하는 공동체 삶'을 주제로 지난 4~623일 간 장로회신학대에서 열린 한국 공동체 교회 한마당 잔치다. 참가자들은 공동체 삶과 영성을 배우며 성서에서 증언하는 교회 본질을 회복해 가기를 간구했다.

 

140여 교회에 속한 참가자들이 함께한 자리였다. 오랫동안 공동체 교회를 일군 민들레공동체·라파공동체·아름다운마을공동체·예수원·오두막공동체·사랑방공동체·한결공동체·디아코니아자매회 등이 더불어 사는 삶과 영성을 이야기했다. 공동체를 시작하거나 공동체로 전환해 가는 그루터기공동체·사랑마을공동체·섬기는교회·새동네교회·새삶공동체·갓샘공동체 등도 함께했다. 교회의 근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간절함이 참가자들 면면에서 묻어났다.

 

한국 기독교 창조적 사상운동·영성으로 돌아가

 

첫날에는 한국 기독교 창조적 사상운동과 영성을 보여 준 신앙 선배들 이야기와 한국 공동체 교회들의 삶을 나누었다.

 

▲ 오세택 목사(서울 두레교회)가 천국에서 누가 크냐는 논쟁을 벌이는 제자들에게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라고 답한 예수님 말씀(마 18:1~6)을 강조하며 "세상의 모든 고통을 끌어안고 결핍이 있는 곳을 향해 다가가라"고 말씀을 전했다.     © 임안섭

 

▲ 이만열 교수는 기조 강연에서 '조선적 기독교' 수립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한국 교회사를 정리하며, 우리 신학이 없는 한국 신학 현실을 따끔하게 충고했다.     © 임안섭

 

"한국 기독교는 자기 신학이 없어요. 수입 신학, 번역 신학뿐이에요. 수입 신학을 가지고 우리 문제를 풀어갈 수 있겠습니까? 없습니다. 한국 상황에 맞는 우리 신학을 세워가야 합니다."

 

이만열 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숙명여대 명예)가 한국 신학 현실에 대해 따끔하게 충고했다. 이 교수는 '조선적 기독교' 수립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한국 교회사를 정리했다. 최중진·김장호·이만집·이용도·최태용·김교신과 <성서조선> 모임, 이현필·유영모의 등장을 한국적 신학운동과 영성의 주요 흐름으로 거론했다.

 

▲ 공지훈 연수회에서는 '한국 기독교 창조적 사상운동과 영성'을 살펴보며, 이현필·유영모 선생의 삶을 재조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사회자 최철호 목사(아름다운마을공동체), 김영락 목사(하늘길수도원), 이정배 교수(감신대).     © 임안섭

 

한국교회가 계승해나가야 할 사상과 영성으로 이현필 선생과 유영모 선생의 삶을 재조명했다. 김영락 목사(하늘길수도원)가 이현필 선생의 창조적 신앙과 영성을, 이정배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가 유영모 선생의 창조적 사상운동과 영성을 소개했다.

 

맨발의 성자 이현필 선생(1913~1964), 이세종·정인세·유영모·현동완 등 한국의 창조적 사상가들과 깊게 교류하며, 전쟁 참화로 헐벗고 굶주리고 병든 이들과 함께 동광원이라는 수도공동체를 일구며 살았다. 김영락 목사는, 이현필 선생이 평생을 자기 부인과 무소유로 십자가 신앙을 철저하게 실천한 점을 강조했다.

 

다석 유영모 선생(1890~1981)은 망국의 아픔과 사대주의 지식 문화 속에서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사상운동을 펼쳤다. 유영모 선생은 하루 한 끼를 먹고, 가부좌로 앉거나 즐겨 걸으면서 몸을 단련했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야 하늘이 주신 바탈(본성)을 불사를 수 있다'고 한 말대로 살고자 했다. 이정배 교수는 '길을 가다가 길이 되어라. 예수님이 그렇게 사셨다. 믿기만 하지 말고, 예수님과 같은 길을 가라'는 유영모 선생의 뜻을 강조했다.

 

▲ '공동체 삶 나눔과 대화' 시간에는 이 땅에서 오랫동안 공동체를 일군 곳들의 삶을 나누었다. 왼쪽 위부터 예수원 민경찬 형제, 민들레공동체 김인수 대표, 오두막공동체 이재영 대표, 사랑방공동체 정태일 목사, 아름다운마을공동체 최철호 목사.     © 임안섭

 

'공동체 삶 나눔과 대화' 시간에는 이 땅에서 오랫동안 공동체를 일군 곳들의 삶과 영성을 들려줬다. '기도가 곧 노동, 노동이 곧 기도'를 실천하는 수도공동체 태백 예수원(민경찬 형제) 농촌 마을 삶과 대안교육을 일구는 산청 민들레공동체(김인수 대표) 갈 곳 없는 이들과 같이 노동하고 농사지으며 더불어 사는 합천 오두막공동체 성서모임과 생활공동체로 사귐을 회복하고 대안교육을 세워가는 포천 사랑방공동체(정태일 목사) 농도 상생(相生) 마을공동체를 일구며 생명 순환의 삶을 살아가는 서울과 홍천 아름다운마을공동체(최철호 목사) 이야기다.

 

공동체 교회, 어떻게 시작할까

 

▲ '더불어 사는 삶을 시작하는 공동체 이야기' 시간에는 사귐과 제자도가 살아 있는 공동체로 전환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눴다. 사진 왼쪽부터 조윤하 사무국장(공동체지도력훈련원), 강광원 목사(섬기는교회), 이예원 목사(새동네교회), 박근호 목사(그루터기공동체), 박은희 자매(사랑마을공동체).     © 임안섭

 

둘째 날은 '더불어 사는 삶을 시작하는 교회 공동체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강광원 목사(서울·포천 섬기는교회), 이예원 목사(원주 새동네교회), 박근호 목사(광주 그루터기공동체), 박은희 자매(포항 사랑마을공동체)가 함께하여, '교회란 어떤 곳인가'를 질문하며 사귐과 제자도가 살아 있는 공동체로 전환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눴다.


'교회에서 과연 조직 관리나 행정 운영만 잘하면 되는 것인가. 교회는 생명이고 한 몸 된 관계가 아닌가.' 4명의 발제자는 이 같은 질문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말씀과 현실 교회 사이에서 괴리를 느껴 회의에 빠지기도 했지만, 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교회 지체들과 서로 삶을 깊이 나누며 성령과 말씀의 원리대로 목양할 수 있는 몸 된 관계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 '증언: 강도 만난 이웃' 순서에서는 세월호 사건 피해 학생 어머니 박은희 씨(사진 왼쪽)와 밀양 송전탑 피해 마을 할머니 김영자 씨(사진 오른쪽) 이야기를 들었다.     © 임안섭

 

'증언: 강도 만난 이웃' 순서에서는 김영자 씨(밀양 송전탑 피해 마을 할머니)와 박은희 씨(세월호 피해 학생 어머니)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 세대에 이런 억울한 일이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되잖아요.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싸우고 있는 거예요." 밀양 송전탑 피해 마을 상동면에 살고 계신 김영자 씨가 나눈 얘기다. 밀양 상동면 마을 한가운데에 송전탑이 지어지고 있다. 한평생 농사지으면서 소박하게 살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송전탑 건설 찬반으로 분열된 마을의 아픔과 농토를 잃은 슬픔에 절규해야만 했다.

 

'참사는 내가 선택한 일이 아니다. 우리 가족이 아닌 다른 가정이 참사를 당했을 수도 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문제다.' 박은희 씨는 이렇게 생각했다. 세월호 사건은 특정한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보게 해 주는 창문이었다. 박은희 씨는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지고,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상 규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전국 곳곳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모든 사람이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를 바란다.

 

마을공동체 삶으로 교육·영성·치유·밥상·농사·건축 새롭게

 

▲ 공동체를 일구며 마주할 수 있는 과제로 '공동체 자녀 양육과 교육', '제자훈련과 공동체 지도력 양성', '중독 치유와 상담, 공동체 삶과 회복'을 다뤘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철호 목사(공동체지도력훈련원 원장), 이월영 교장(사랑방공동체학교), 윤성모 목사(라파공동체·상담소).     © 임안섭

 

주제 강연이 이어졌다. 공동체를 일구며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제를 나눴다. 이월영 교장(사랑방공동체학교)'공동체 자녀 양육과 교육', 최철호 목사(공동체지도력훈련원 원장)'제자훈련과 공동체 지도력 양성', 윤성모 목사(라파공동체)'중독 치유와 상담, 공동체 삶과 회복'을 주제로 강의했다.

 

"제자 훈련과 공동체 삶은 예수의 제자가 되고, 제자를 삼는 과정을 거쳐서 생겨나고 세워갑니다. 먹고, 입고, 자고, 즐기는 생활과 결혼·임신·출산·육아·교육·소비 등 지극히 일상적인 지점에서 세상 정사와 권세, 시대 우상에 지배당하지 않고 하나님 주권을 고백하고 구별된 삶을 생성하는 것이 제자도입니다." 최철호 목사가 강조한 내용이다.

 

농촌과 도시 공동체가 서로 살리는 관계를 구현해가며 주거와 에너지 문제, 먹거리와 농사 양식, 공동생활과 영성 수련을 풀어나가는 공동체 삶도 소개했다.

 

▲ 주거와 에너지 문제, 먹거리와 농사 양식, 공동생활과 영성 수련을 풀어나가는 공동체 삶도 소개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진숙 씨(하늘땅살이움터)와 이한영 씨(삼일학림), 구자욱·장재원·박영호 씨(생태건축흙손), 노종숙 언님(디아코니아자매회), 김태룡 목사(한결공동체).     © 임안섭

  

생태건축 흙손 구자욱·박영호·장재원 씨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인 흙·나무··왕겨숯으로 집 짓는 이야기, 하늘땅살이움터 김진숙 씨와 삼일학림 이한영 씨가 똥오줌과 음식 부산물 퇴비로 농사지으며 밥 짓는 이야기, 한결공동체 김태룡 목사와 디아코니아자매회 노종숙 언님(언님은 우리 옛말로서 '어진 님, 좋은 님'의 뜻을 가지고 있음)이 공동생활·자연에서 누리는 영성과 섬김·봉사의 영성 이야기를 들려줬다.

 

공지훈 심화과정(어진이들) 훈련생들이 수개월 연구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다. 4세기 사막 수도자들의 삶과 영성 12~13세기 프란체스코회와 탁발수도 운동 16세기 철저한 종교개혁 운동 역사와 삶 17~18세기 경건주의 운동 영성과 공동체 등 교회사 속에서 등장했던 교회 개혁과 신앙 회복의 움직임들을 살펴봤다. 교회들이 세속 권력과 부를 흠모하여 변질될 때마다 하나님나라 복음으로 철저한 제자도를 구현한 신앙인들의 삶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 공지훈 심화과정 훈련생들이 수개월 연구한 결과물 '철저한 종교개혁 운동 역사와 삶', '사막 수도자들의 삶과 영성' 등을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다.     © 임안섭

 

▲ 아침마다 기도와 묵상으로 시작했다. 한국샬렘영성훈련원 홍보연·김오성 목사의 인도로 기도하며 삶을 돌아봤다.     © 임안섭

 

▲ 연수회 참가자 자녀들은 엄마·아빠가 공부하는 동안 보육 품앗이 시간을 보냈다.     © 임안섭

 

▲ 청소년들은 강의도 듣고, '청소년 한마당'에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임안섭

 

▲ '파송 예배와 성찬 나눔'이 공지훈 연수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참가자들은 함께 성찬을 나누고 찬양하고 기도하며, 교회 본질 회복을 향한 소망을 나눴다.     © 임안섭

 

공동체지도력훈련원은 하나님나라, 공동체, 생활 영성(제자도)을 중심 주제로 공동체 성서 읽기, 문명론, 교회사, 신학, 철학을 공부하는 '공동체 지도력' 훈련 기관이다. 지난 11년간 목회자, 신학생, 직장인, 선교 단체 간사, 청년 학생 등이 함께 공부하며,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철저한 제자도를 구현하는 신앙 공동체를 토대로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일을 돕고 협력하는 사역을 펼쳐 왔다.

 

공지훈 정규 과정 10(1년 과정)919일 개강한다. 등록 마감은 95일까지다. 공동체 성서 읽기, 공동체 관계와 지도력 훈련, 목회 상담 등으로 은사와 소명을 자각하고 공유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하나님나라 영성과 제자도를 바탕으로 우리 시대 역사, 사상, 문명을 배운다. 일상에서 작동하는 시대 우상을 분별하는 지혜를 공부하여 하나님나라를 증언하는 대안적 생활양식과 관계를 창출하는 훈련 과정이다. (신청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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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7/14 [12:04]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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