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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6.20 [06:03]
"신학대서 목회자 성윤리 다뤄야"
교회개혁실천연대, 목회자 성윤리 관련 포럼 열어
 
범영수
▲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26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목회자 성윤리, 어떻게 다뤄야 하나’를 주제로 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의 현실과 방향성을 논하는 포럼을 열었다.     © 뉴스파워 범영수
여성신학생의 증가로 여성목회자들 또한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교회 내 여성의 위치는 어렵기만 하다. 이에 개혁연대가 성인식 개선과 성평등의 실제화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26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목회자 성윤리, 어떻게 다뤄야 하나’를 주제로 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의 현실과 방향성을 논하는 포럼을 열었다.
 
박득훈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목회자의 성범죄는 주님의 어린양을 돌보는 사명을 거역하고 자기욕망 충족을 위해 주님의 어린양 짓밟는 것”이라며 “이는 주님의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교인들도 그런 범죄를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목회자 성윤리 정립을 위한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을 위해 이번 포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포럼은 먼저 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 실시여부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 보고부터 시작됐다. 조사대상은 14개 교단 산하 31개 대학으로 공문을 통해 질의를 한 후 교학과 관계자로부터 답변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관련 교육과정 개설 여부와 반성폭력 예방 노력으로 진행됐다. 31개 대학 중 개혁연대의 조사에 응한 대학은 17개 대학이었다. 여성안수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예장 합동과 고신 산하 신학대인 총신대 신학대학원과 고려신학대학원 등의 학교들이 응답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학교 중에서 교육과정에 대한 질문에 감신대와 대구신대, 장신대가 정규강좌로 해당 교육과정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대학은 여성 사상사나 젠더 관련 교육을 정규강좌로 편성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외에도 서울장신대와 영남신대는 특별강좌를, 칼빈대는 채플을 통해 관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개혁연대 측에서 해당 대학에 재학 중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당 과목이 실질적으로 편성됐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 성폭력 예방 노력과 관련해서는 17개 대학이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고, 10개 대학이 학내 삼당센터나 학칙 규정으로 성폭력 사건 발생에 대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책(상담)기구 미설립 대학들은 피해사례가 거의 없어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4개 대학으로 가장 많았으며, 예산부족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설치가 어렵다는 응답이 각각 2개 대학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김승호 교수(영남신대 기독교윤리학)가 ‘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 진단과 대책’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목회자의 성범죄율이 높은 이유를 3가지로 지적했다. 그 첫 번째는 신학대학원에서의 성윤리 교육의 부재로 신학대학원 교육이 주로 교회 성장 중심이거나 신학적·교리적 지식 함양에 편중돼 있고, 그런 교육 자체가 목회자의 성적탈선을 방지하는 최선의 교육이라는 암묵적인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목회자와 교인 사이의 힘의 차이이다. 목회자들이 이런 힘의 차이를 이용해 교인을 자신의 성적 욕구충족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목회자가 자신의 영적 권위를 내세워 교인을 통제하려는 경향으로 나타나거나 목회자가 교인에게 자신을 친구나 동료로 수용하게 하고 이를 격려할 때 원래의 목회자와 교인 사이의 기본적 관계가 모호해지고 성적 유혹에 취약한 상태로 발전해 성적 탈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병리적 차원이다. 김 교수는 현재 국내 신학대 입학면접에서 이를 걸러낼 수 있는 확인장치가 없을 뿐더러 신학대학원 3년 과정에서 이 문제로 상담이나 치유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때문에 성적 문제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병리적 문제를 호전시킬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목회현장에 무방비 상태로 진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성범죄 발생 시 목회자 징계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이야기했다. 성범죄가 발생하면 당회나 노회, 총회에서 치리를 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성장시대에 담임목사 부임 후 교회를 성장시킨 경우 재정유용이나 성적탈선의 문제가 있다 해도 교회 내 평신도 지도자들이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과 목회자들 간의 동료의식이 제대로 된 성범죄 사후 처리에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각 교단이 신학대학원 과정에 성윤리 과목 개설을 의무화하고, 성윤리와 관련된 특강, 개인 상담 등 성윤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하며, 보다 광의적인 성윤리 교육을 영성훈련과 함께 병행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다음으로 김영희 교수(서강대 성평등상담실)가 대학 내 반 성폭력 정책의 필요성과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교수는 성폭력은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 문화규범 및 위계관계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인식개선과 위험요인 감소, 피해자 보호에 중점을 둔 피해구제와 가해자 교정 및 재발방지 등을 통해 대학 내 성폭력을 예방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범죄 피해자의 경우 학습권과 생활권, 모두에 있어 침해가 심각하기에 피해자 보호 중심의 구제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이 외에도 비밀보장, 신속엄정한 사건처리, 공동체 회복(재발방지) 등과 함께 중재처리는 피해자가 요청했을 시에만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김 교수는 대학 내 상담기구 운영에 있어 독립적인 위상을 취할 것과 정부의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관리체계 구축 등이 대학 내 성윤리 보호에 시급한 과제라고 말하며 발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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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26 [17:03]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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