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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는데 너무 춥다"
기장총회,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고공농성 현장서 촛불예배 열어
 
범영수   기사입력  2016/03/15 [11:45]
▲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장 최부옥 목사) 교회와사회위원회와 평화통일위원회는 14일, 서울시청 옆 기아차 고공농성장에서 2016년 사순절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촛불예배를 열었다.     ⓒ 뉴스파워 범영수
기장 총회가 사순절 다섯 번째 촛불예배에 277일째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찾았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장 최부옥 목사) 교회와사회위원회와 평화통일위원회는 14일, 서울시청 옆 기아차 고공농성장에서 2016년 사순절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촛불예배를 열었다.
 
이번 촛불예배는 세월호 유가족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단으로 고난당하는 한반도, 한미FTA와 쌀값 폭락시대의 농촌선교 등 4차례의 예배에 이어 진행된 것으로 참석자들은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자본주의의 폐해 속에서 일회용품으로 전락해버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픔이 치유되도록 기도했다.
 
촛불예배에 증언에 나선 조정우 씨(기아자동차 사내하청 화성분회 고용부장)는 277일 동안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도중 기아차의 횡포로 물과 음식이 반입금지 됐던 일들과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두 명의 노동자들의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건강상태에 마음 아파하며 “(농성중인 노동자들은) 지금 진통제와 소염제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도밖에 할 수 없는 우리의 심정은 정말 말도 못하게 미안할 뿐”이라며 출로가 보이지 않는 막막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조 씨는 기아차 뿐만 아니라 생탁막걸리 등 대한민국에 비정규직이란 이름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사례를 열거하며 “우리 사회 곳곳의 비정규직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시점에 우리가 과연 무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 간의 연대로 이 상황을 끝내겠다. 그 일에 우리가 조그마한 역할을 하기 위해 이 자리를 지키려한다”고 다짐했다.
 
고공농성 현장에 있는 최정명 씨와 전화통화를 통해 그들의 소리를 듣는 시간도 진행됐다. 

최 씨는 “봄이 왔다고 하는데 아직 많이 춥다. 이렇게 사순절을 맞아 고난받는 사람들을 찾아와 함께해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최 씨는 “나를 포함해 함께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한규협 씨는 정규직 욕심에 이 곳에 올라온 것이 아니다. 올라오기 전 많은 고민을 하며 나 하나 눈 질끈 감고 참고 살면 되지 않겠나 싶었지만,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도 그게 안됐다”며 “우리가 이렇게 고공농성을 하니 회사에서 참 잔인하게 군다. 해고도 시키고 손해가압류도 하고, 아래로 내려오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정말 억울해서 이제는 못 내려가겠다. 내가 굴복해 내려가면 내 아이들 눈을 똑바로 못 쳐다볼 것이고, 아이들에게 정의롭게 살라고 가르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리의 등불’이란 주제로 말씀을 전한 박승렬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장, 한우리교회)는 “우리는 진리와 평화, 사랑의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고 고통의 문제에 사랑의 손길로 이 땅의 분열을 극복하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며 어둠을 몰아내고 사방을 비추는 진리의 등불처럼 이 어둠의 시대를 밝게 밝히는 행진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장 총회는 오는 21일 오후 3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고난당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총회 긴급 시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 2016년 사순절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촛불예배     ⓒ 뉴스파워 범영수
▲ 277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차 비정규직 최정명, 한규협     ⓒ 뉴스파워 범영수
▲ 조정우 씨(기아자동차 사내하청 화성분회 고용부장)     ⓒ 뉴스파워 범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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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3/15 [11:45]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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