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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5.23 [04:02]
"굿판 벌인 새누리당, 사죄하라"
한국교회언론회, 국회 굿판 강력 비판
 
김다은
한국교회언론회)대표회장 유만석 목사)는 지난달 29일 오후1시부터 국회의원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공동으로 ‘혜안의 선각들과 함께 하는 2016 병신년(丙申年) 합동국운 발표회’라는 이름으로 굿판을 벌린 것과 관련 구한말 굿 중독에 빠졌던 명성황후를 거론하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언론회는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국회에서 여당이 공동으로 굿판을 벌인 것은 대한민국의 수치요, 통탄할 일"이라며 "새누리당 종교위원회는 이에 대해 국민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기 바라며, 재발 방지를 국민 앞에 천명해 주기 바란다. "고 밝혔다.

다음은 논평 전문.

국회에서 굿판 벌린 새누리당 종교위원회, 굿판으로 망한 구한말의 역사를 보라!  
- 대한민국의 제헌국회는 하나님께 감사 기도로 개회  
- 굿 중독에 빠진 명성황후, 자기도 망하고, 국가도 망쳐
- 굿판으로 망한 조국, 다시 굿판으로 망치려는가?       

보도에 의하면 새누리당 종교위원회 위원장 이이재 의원은 (사)한국역술인협회의 제의를 받고 지난 29일 오후1시부터 국회의원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공동으로 ‘혜안의 선각들과 함께 하는 2016 병신년(丙申年) 합동국운 발표회’를 가졌다.      

새누리당 종교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주호 박사의 사회로 열린 이날 발표회의 핵심은 식전행사로 오후1시부터 한 시간 동안 4마당으로 펼쳐진 오민경 무속인의 ‘국운융성기원 및 2016년 병신년 운맞이 재수굿’ 이었다.      

한국민속신앙사전에 의하면 ‘재수굿’은 가정의 안녕과 재복(財福), 자손의 창성(昌盛), 가족의 수복(壽福) 등 집안에 재수가 형통하기를 빌기 위해 계절의 새로운 과일을 신령(神靈)에게 바치며 지내는 넓은 의미에서의 무속제의(巫俗祭儀)이다.      

재수굿을 벌인 무속인 오경민 씨는 한 언론사와 사전 인터뷰에서 “하늘 문을 열어서 천신에서 재수(財數)를 받고, 부근도장 신령님, 팔도명산의 신령님 등을 위한 굿을 할 예정”이라며, “특히 세 번째 마당은 나라의 태평과 백성들의 안정을 위한 굿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 씨의 말대로라면 사실상 29일 국회에서 벌인 굿마당의 핵심은 국태민안을 명분으로 한 ‘부근도장 산신령, 팔도명산 산신령을 위한 산신제’ 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팔도강산 산신령을 위한 제의(祭儀)를 통해 ‘나라의 태평과 백성들의 안정’ 이라는 재수(財數)를 받겠다는 것이다.      

구한말 명성황후는 무속인들의 굿에 빠져 굿판 경비로 국가재정을 고갈시키고, 굿판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매관매직으로 국법질서를 문란케 하여 결국 국가를 일본에 내주지 않았는가! 명성황후는 일본에 의해 시해당한 것도 모자라 그 시신마저 불에 태워져 한줌의 재로 돌아가는 비운을 맞게 되었다. 국모가 굿판에 빠지니 사대부 양반집 아녀자들도 앞 다퉈 굿에 빠지고, 서민들도 굿에 미쳐, 온통 나라가 굿판이 되어 몰락한 것 아닌가?      

명성황후의 국태민안을 명분으로 한 굿판은 결국 자신도 처참한 종말을 맞이하고, 국가도 파멸시키는 무서운 재앙을 불러들였다. 한반도를 강점한 일본이 오죽했으면 순사들을 동원하여 도처에서 성행하는 굿판을 단속하게 하고, 조선의 굿판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하게 했겠는가?     

무속인들이 사가(私家)나 자기들의 경내에서 굿판을 벌이는 것을 누가 말하겠는가?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인 새누리당의 종교위원회가 역술인들과 공동으로 민의의 전당인 국회 내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것은 불과 130여 년 전 국가를 재앙의 빠뜨린 그 위험에 전철을 밟는 것으로 무책임하고 위험한 처사이다.    

굿판에 이어서 국내 저명한 역술인, 무교인(巫敎人), 도인(道人)들이 나서서 2016년의 국운에 대한 예언 발표들은 주목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각 방송에 나오는 전문해설가들의 2016년 국가전망이 훨씬 신통방통(神通旁通)하다.      

빅 데이터 시대에 수많은 국내외 여건들이 맞물려 펼쳐지는 치열하고 복잡한 2016년의 역사와 국운을 역술인들이나 무속인들의 산신령 계시로 듣겠다는 발상 자체가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이 앞장서서 할 짓은 아니라고 본다.       

세계 IT 1위 국가인 최첨단의 대한민국 국회 내에서 여당이 주도하여 산신령으로부터 국운의 재수를 받기 위해 굿판을 벌이고, 역술인들의 예언들을 발표한다는 것은 아무리 종교 간의 대화와 화합의 차원이라고 갖다 붙여도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이는 고등종교의 전파로 인하여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를 한 차원 높였다고 인정하는 2000년 전으로 돌리려는 퇴행적 발상으로 국민들의 정신을 무속신앙으로 몽매(蒙昧)하게 하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을 세운 제헌국회는 하나님께 대한 기도로 시작되었다. 1948년 5월 31일 오후2시 제헌국회 제1차 회의 개회에서 임시의장 이승만 박사의 개회사를 보라. “대한민국 독립민주국 제1차 회의를 여기서 열게 된 것을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종교 사상 무엇을 가지고 있든지 누구나 오늘을 당해 사람의 힘만으로 된 것이라고 우리는 자랑할 수 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기도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의하십니까?(동의와 제청함) 우리가 성심으로 일어서서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릴 터 인데, 이윤영(감리교목사) 의원 나오셔서 간단히 말씀으로 기도를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국회에서 여당이 공동으로 굿판을 벌인 것은 대한민국의 수치요, 통탄할 일이다. 새누리당 종교위원회는 이에 대해 국민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기 바라며, 재발 방지를 국민 앞에 천명해 주기 바란다.     

정치인, 공직자들을 막론하고 과학의 첨단시대에 국가의 공공기관 내에서 굿판을 벌이는 것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요, 재앙이다. 우리는 이를 좌시할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미개한 무속신앙이 아니라 고등종교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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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2/01 [21:13]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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