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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8.14 [19:04]
"교회분쟁, 근본적 해결 필요"
교회개혁실천연대, 2015년 교회상담 통계 및 경향분석 발표
 
범영수
▲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진행한 교회상담 통계 및 경향 분석을 발표했다.     © 뉴스파워 범영수
한국 교회가 겪고 있는 분쟁과 관련된 고민들을 알아볼 수 있는 통계조사가 발표됐다.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진행한 교회상담 통계 및 경향 분석을 발표했다.
 
개혁연대는 교회문제상담소를 부설해 2003년부터 현재까지 분쟁교회를 상담해왔다. 교회문제상담소는 지난 201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교회문제에 대한 상담을 총 144회 진행했다. 이중 대면상담으로 연결된 사례는 17회이며, 전화상담의 건수는 121회, e-mail을 통한 상담 및 질의는 6회로 접수됐다. 
 
전화상담 횟수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총 상담횟수도 144회로 2012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면상담을 받은 곳은 2013년 이후 감소하고 있는데, 개혁연대 측은 “원거리에 위치한 내담자의 사정으로 인해 전화 상담으로만 진행한 사례가 늘고, 통화를 마친 내담자들이 자구책을 찾아 자체적인 해결에 나서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상담 교회의 일반적 특성
상담을 진행했던 교회(기관)의 소속 교단을 살펴보면, 예장 합동이 26곳으로 가장 많았고, 예장 통합이 22곳, 예장 백석이 8곳, 기독교대한감리회가 7곳 순으로 나타나, 대체로 교단의 크기가 클수록 상담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회 규모는 각종 법률적⋅사회적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초대형교회보다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중소형 교회에 편중되어 있고, 지역별로는 인구가 많은 곳일수록 분쟁이 많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대면상담은 상담소 접근이 용이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월별 분포로는 교회마다 상⋅하반기 교인총회를 개최하는 1월과 6월에 집중적으로 상담이 이루어졌다. 그 외에 각 교단의 총회가 이슈로 떠올랐던 8월 이후에도 상담 빈도수가 높았다.
 
■ 2015년 교회상담 현황
 
교회분쟁의 유형
대면상담 중 ‘재정관련 문제’가 9건(22.5%)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 운영’이 8건(20.5%)로 다른 주제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뒤이어 ‘부당 치리’가 6건(15.0%), ‘담임목사의 목회부실’ 문제와 ‘정관제정 과정 충돌’이 각각 4건(10.0%), ‘목회리더십 교체과정 갈등’이 3건(7.5%) 등으로 이어진다.
 
전화상담 역시 ‘재정 관련 문제’(40건, 22.2%)와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 운영’(37건, 20.6%)이 각각 1,2위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뒤이은 순위는 ‘담임목사에 의한 성폭력’이 15건(8.3%), ‘교회 세습’이 14건(7.8%)로 대면상담과는 순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세습이나 목회자 성폭력에 관계된 상담의 경우, 사건이 외부에 알려져 내담자가 교회 안에서 고립되거나 핍박받는 것을 우려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 외에 ‘담임목사의 목회부실이나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발생한 갈등(13건, 7.2%)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그에 비해 ‘장로들의 전횡’으로 갈등이 발생한 경우는 단 3건(1.7%)에 불과해, 교회 분쟁이 마치 미성숙한 교인들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처럼 여기게 하는 교계 일부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대면상담과 전화상담을 종합해보면, 교회나 기관의 재정관련 문제가 가장 많이 다뤄졌다. 재정이 불투명한 경우나, 배임⋅횡령 혐의 등 재정과 관련된 문제가 교회분쟁이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 운영’, ‘교회 세습 및 목회자 청빙 관련 문제’, ‘담임목사의 성문제’, ‘목회자 윤리’ 등등 상담 주제 대부분이 담임목사와 관련돼 있었다. 개혁연대는 “이를 통해 한국교회는 교회 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담자 직분
2015년 대면상담 시 참석했던 내담자의 교회 내 직분은 장로 직분(16명)과 집사 직분(15명)으로 제일 많았고, 그 다음으로 권사 직분자 3명, 미직분자 3명, 목회자 2명 순이었다. 개혁연대는 “집사직과 장로직에 대한 상담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교회 운영에 대한 내부적인 정보나 소식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경향은 해마다 비슷하게 유지되어 왔다”고 밝혔다. 전화상담 통계는 교역자 및 사모의 전화상담 비율이 매우 높은 것(21명, 17.5%)으로 나타났다.
 
■ 2015년 상담 통계로 본 교회분쟁 경향 분석
교회 분쟁의 꾸준한 증가, 교인 감소와 관련된 갈등 대두
전화상담 통계를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교회 분쟁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도 2015년에는 목회자의 잘못된 언행이나 목회부실, 윤리적인 잘못 등으로 교인 수가 감소해 발생한 분쟁이 주목된다. 특히 교인 감소가 잘 느껴지지 않는 대형교회보다는 교인 감소를 보다 실감할 수 있는 중소형 교회의 분쟁이 증가했다.
 
개혁연대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인 수 증가야말로 지상 과제라고 가르쳐왔지만, 이제는 성장의 한계에 맞닥뜨려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다. 기존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 가나안 성도가 되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일부 목회자들이 심방이나 설교를 부실하게 준비하고, 막말 등으로 교인 이탈을 가속화시키자, 해당 교인들이 성장에 실패한 책임을 목회자에게 다시 묻는 방식으로 분쟁이 발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혁연대는 “교인이 감소하는 한국교회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고, 노회(지방회)와 총회 차원에서 목회자의 윤리적인 잘못을 바로잡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해결책을 능동적으로 모색하는 사례 증가
내담자 중에는 단순 고민 차원에서 교회 내 분쟁을 상담하는 사례가 여전히 많았으나, 능동적으로 관련 정보를 알아보고 문의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개혁연대는 설명했다. 내담자들은 노회나 지방회 등 광대회의체에 중재를 요청해 보거나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보는 등, 다양하게 시도를 한 끝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인들이 갈등상황에서 관련 정보와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면서, 그에 대한 상대측의 대응도 강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던 중에 담임목사 측으로부터 부당하게 치리를 당하거나 신천지로 몰린 사례가 적지 않았으며(대면상담 공동 4위, 전화상담 6위), 민주적인 정관을 교회에 도입하기 위해 힘쓰던 중 담임목사 측의 반발에 부딪혀 분쟁이 심화된 사례도 늘었다(대면상담 공동 4위)고 개혁연대는 밝혔다.
 
목회자 그룹의 고발 이어져
목회자 층의 전화상담이 두드러진 것이 하나의 특징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교역자 처우 문제를 주제로 상담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내담자가 목회자라 할지라도 주제나 내용면에서는 일반적인 상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개혁연대는 밝혔다. 개혁연대는 “이는 목회자들이 개인적인 어려움보다는 자신이 소속된 교회공동체가 걱정돼 상담을 진행한 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연대는 “이를 단순히 특정 사례로 보거나 개인 간의 이해 충돌 문제로 이해할 수 있으나, 한국 교회 내에 구조적인 문제의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담임목사가 부교역자의 청빙 권한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에서 부교역자들이 담임목사의 전횡에 공식적으로 반대의견을 표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목회자 성폭력 문제 증가
목회자의 성폭력에 관한 제보도 늘어나고 있다. 개혁연대는 “교인들이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목회자 성폭력 문제가 자신들의 교회에서만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고,  가해자 측에서 사실과 다르게 소문을 퍼뜨리거나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고 교회 활동을 이어가는 등 사후처리가 왜곡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개혁연대는 “그러나 내담자들이 피해자 신상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성폭력 상담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는 못했다. 성폭력 피해를 드러내기 어려운 사회 문화적 현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교회 안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각종 제도적인 기반이 부재함을 보여준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폐쇄적인 재정, 인사 전횡에 대한 문제 여전
상담 주제나 직분이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교회 내의 불투명한 재정 운용과 담임목사의 독단적인 운영 행태가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됐다. 재정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이 교회 분쟁의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하며, 교회 운영의 전반적인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요구와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공동의회, 제직회, 운영회 등 각종 회의에서 투명한 논의구조를 갖추고 공정한 집행과정을 견지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교회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개혁연대는 설명했다.
 
그에 반해, 일부 교회에서는 목회자의 정년은퇴를 보장하면서도 특정 직분에 한해서만 임기제와 재신임 제도를 도입한다거나, 교인들의 재정 열람을 제한하는 등 정관을 개악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개혁연대는 밝혔다.
 
■ 긍정적 분쟁해소 극히 드물어
개혁연대는 이번 통계조사를 통해 “교회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상황을 무마하거나 교회 기관들을 장악한다고 분쟁이 차단되는 것은 아니며, 도리어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침체 현상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개혁연대는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애쓰는 교인들이 있다는 점은 한국교회 전체의 건강성을 생각했을 때 다행스럽다고 할 수 있으나, 그러한 시도마저 사이비 이단 또는 사탄의 계략으로 몰거나 절차를 무시한 징계로 맞서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조치가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개혁연대는 “교회의 분쟁이 긍정적으로 해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의 교회가 분립되거나 일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매듭지어진다. 분쟁 교회의 특성들은 일반적인 교회 안에서도 자주 발견되고, 각 교단에서 적극 해결하려는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 상황인 만큼, 교회분쟁은 앞으로도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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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1/06 [15:57]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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