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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9.22 [08:02]
"한국교회, 행사만 있고 남은 것 없어"
한국기독교 선정 2015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종교분야
 
범영수
▲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17일 문학의 집·서울에서 한국기독교선정 2015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발표회를 열었다.     ©뉴스파워 범영수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지난 17일, 문학의집·서울에서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2015 한국기독교 선정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발표회를 열었다. 발표는 통일, 정치, 경제경영, 사회문화, 교육, 종교, 언론 등 이상 총 7개 분야로 나눠 발제했다.

 
이상화 사무총장(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은 올 한해 한국기독교는 광복 70년과 함께 선교 130년을 핵심 주제어로 삼고 민족 최대과제인 통일문제를 부각시키는데 나름의 역량을 결집시켰지만, 메르스와 국정교과서 논란, IS 테러 등 굵직한 사회 이슈와 내적으로 일부 목회자들의 있을 수 없는 윤리 문제로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 측면을 더 노출시켰다고 평했다.
 
그가 선정한 2015 한국 기독교 이슈는 △목회자 칼부림 △종교인 과세 △가나안 성도 백만명 시대 △목회자 이중직 공론화 △위기의 교회학교 △교회 청년성도 감소 △통일과 한국교회 △이슬람의 확장 등이다.
 
■목회자 칼부림 사태로 본 목회자 윤리 문제
이상화 사무총장은 가장 먼저 목회자 칼부림 사태를 한국교회 주요 이슈로 꼽았다. 이 사건은 예장합동 전 총무 황규철 목사가 지난 10월 22일 예복교회 당회실에서 박석구 목사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 황규철 목사는 예장합동 총무 재임 당시 예장합동 97회기 총회석상에서 가스총을 꺼내들어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예장합동은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자 사건 관련 당사자인 황규철 목사와 박석구 목사를 영구 제명 및 출교하고 총무 역임 등 공직 기록을 모두 삭제했다.
 
이상화 사무총장은 이 사건을 한국 교회가 처해있는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표현하며 “지금까지는 목회자들의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일부 몰지각한 목회자들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해 왔으나 이런 안일한 인식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채 개인의 극적인 회개만 기대할 뿐이었고 회개 퍼포먼스만 양산해 왔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상식적이고 균형있는 교단운영과 인적 시스템과 재정구조 공개, 교회 내의 비윤리적 관행에 대한 건설적 비판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한국 교회의 미래가 어둡다는 전망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가운데 흔들림 없는 소명감을 가지고 눈물겨운 헌신을 해오고 있는 대다수 목회자들이 한국 교회의 허리를 지탱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이들을 위로하고 섬기는 일도 게을리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종교인 과세 논란
정부가 드디어 종교인 과세 시행령을 확정했다. 하지만 시행시기를 2년으로 유예해 종교계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상화 사무총장은 “그동안 종교인 과세를 두고 일반 국민들과 형평성을 위해 입법을 해야 한다는 정부와 목회자의 사역을 노동자로 볼 것인가 아닌가 하는 본질적 문제부터 종교단체에 대한 세무사찰 가능성까지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당수 규모있는 교회들이 예전부터 세금을 내고 있고 타 종교에서도 종교인 과세에 찬성하고 있는 상황에 종교인 과세는 시간문제일 뿐 신학적 관점의 문제가 아닌 셈이라며 만약 개신교 지도자들만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다면 결국 실속은 하나도 차리지 못한 채 좁은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화 사무총장은 종교인 과세에 대한 실천적 제언으로 “종교인 과세 찬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2년간의 시행 유예기간 동안 밀도 있는 합리적 논의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가나안 성도 백만 명 시대
한국교계에 ‘가나안 성도’란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나안 성도란 ‘안나가’란 말을 거꾸로 뒤집은 단어로 교회는 출석하지 않으면서 개인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들을 가리킨다. 한목협에서 지난 2013년 발표한 한국교회 분석리포트에서 개신교인 중 10.5%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결과 나와 충격을 준 바 있다.
 
향후 가나안 성도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이상화 사무총장은 한국 교회가 이에 대한 대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의 갱신 여부에 따라 가나안 성도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목회 현장의 바람직한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표현한 이 사무총장은 “외부의 문제에 집착하다가 내부의 그들을 돌아보지 못한 한국 교회가 진정한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목회자 이중직 공론화
기독교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개교회주의에 따른 교회의 양극화, 무인가 신학교의 난립으로 인한 무자격 목회자 양산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한 증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목회자 이중직 허용에 대한 담론이 공론화되고 있다.
 
이상화 사무총장은 “주류 교단에서 이중직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각 교단은 소속 목회자들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계곤란으로 인한 이중직 문제를 목회자 개개인에게 전가하지 말고, 교단이 목회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안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던지 아니면 최소한 목회자들의 형편이 어떤지 파악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위기의 교회학교, 해법은?
교회 성장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인 다음세대 부흥은 교회 성장의 필수 불가결한 요인이라고 지적한 이상화 사무총장은 현재의 한국 교회 침체의 원인이 90년대부터 시작된 교회학교의 쇠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의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교회학교 교육이 목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거나 목회의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인식이 전환되지 않는다면, 교회학교 교육의 위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폐한 청년세대, 지금이 기회다
이상화 사무총장은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1995년 결과에 비교해보며 “한국 교회 전체 기독교 인구수 감소에서 청년층의 감소율이 평균 감소율보다 4배가 넘는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교회가 청년목회에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통계결과가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IMF로 인한 가정해체 경험, 인문계 졸업생의 90%가 백수라는 ‘인구론’ 등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상처입고 열등감과 패배감,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많은 청년들의 삶에 교회가 실제적인 안식처나 대안을 제시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의 아픔과 눈물, 고통을 진정성 있게 이해하고 그들의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대안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는지 증명해보는 것이 한국 교회에 던져진 과제라 할 수 있다고 주장한 이상화 사무총장은 청년 사역 전문가를 길러내고 청년 사역자가 전문성을 가지고 사역할 수 있도록 집중력 있게 투자하는 일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 ‘함께’가 없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임과 동시에 선교 130주년으로 유난히 통일관련 행사와 통일에 대한 한국 교회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상화 사무총장은 “각계각층에서 대동소이하거나 중복되는 정책들이 제시되고, 교단이나 단체만의 비전들이 전체를 대표하는 목소리로 비춰질 때가 많은 것이 남북통일을 대하는 한국 교회의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화 사무총장은 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의 효율적인 움직임을 위해 한국 교회의 이름으로 통일과정에서 기독교의 역할에 대한 로드맵과 통일 이후의 과정에 대한 대략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좀 더 구제적인 제안으로 이상화 사무총장은 미리 다가온 작은 통일이라 할 수 있는 탈북민들을 품을 것과 미완의 해방 70년 속에 고착화 되고 있는 분단을 해결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할지 ‘함께’ 논의하는 장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의 도전 한국 교회 대처방안은?
IS의 반인륜적 행태에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한국 역시 IS의 표적 중 하나로 알려져 국민들은 물론 한국의 기독교인들의 우려가 높아져가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 등으로 국내 이슬람 인구는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며, 익산지역에 할랄식품 가공공장이 들어선다는 사실이 알려져 올 해는 이슬람에 대한 한국 교회의 관심이 유난히 높았다.
 
이상화 사무총장은 “이슬람은 한국이 법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동아시아에서 한국을 주요 포교 지역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각 교단에서 이슬람대책위원회를 세우고 전국에서 세미나를 갖고 있지만, 이슬람교의 교리와 문화, 사회적 태도와 같은 이슬람 종교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급성장하는 이슬람을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향후 한국 교회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이상화 사무총장은 피상성에 머무는 반대나 논리 부재의 막연한 비판이 아닌 이슬람 교리와 제도, 문화 전반에 걸친 전문성 있는 연구를 통해 설득력 있게 이슬람을 바라볼 수 있는 기독인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는 등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5 한국 교회, 행사만 있고 남은 것 없어
이상화 사무총장은 2015 한국교회 주요 이슈를 선정하면서 모든 뉴스가 그 성격상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려져버리는 내용들이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든 주제들이 오랜 시간 누적된 결과로 현시적으로 나타난 것들이었으며, 향후에도 계속 공론화될 수밖에 없는 일관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뉴스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상화 사무총장은 이 때문에 각 주제를 정리하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통일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지만 한국 교회의 연합된 논의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통일을 향한 교회의 방향성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올 한해 행사만 치른 채 사람도 매뉴얼도 달려가야 할 방향성도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2015년이 지나갔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한국 교회가 2016년에는 험한 뉴스가 아닌 한국 교회 미래를 염려하는 이들의 기도와 사전협의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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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2/23 [15:2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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