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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1.18 [17:08]
유라시아 시대와 남북연결의 필요성
김홍섭(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평통기연 운영위원) 평화칼럼
 
김홍섭
오늘날 ‘유라시아(URASIA)’란 말이 유행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膾炙)된다. 많은 민족의 삶의 역사가 뒤엉키고 조화를 이룬 거대한 기록과 자국이 있는 땅이다. 오랜 시간의 저편에 인류의 조상들이 의식주와 삶을 찾아 이동하고 무리를 지어 자연과 맞서기도하고 땅과 하늘에 순응하기도 하며 살아왔다. 무엇보다 거대한 대지에서 인간 끼리 연대하기도 하고 투쟁하기도 하며 오랜 시간을 살아왔다. 역사에 등장하는 유라시아의 민족은 다양하며, 많은 민족이 명멸해 왔다. 중앙아시아를 터전으로 살았던 훈족, 돌궐족, 스키타이족, 흉노족, 대륙의 동쪽으로 한민족, 한족, 만주족, 남쪽으로 남만족, 지금의 인도차이나 여러 족속, 서남쪽으로 인도와 중동의 아랍민족, 대륙의 서쪽으로 켈트, 게르만, 라틴, 앵글로 색슨 등 실로 많은 종족들의 무대였다.    

유라시아 대륙은 오늘날 세계 면적의 40%, 세계인구의 70%, GDP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12개의 시간대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의 단일 대륙이다. 오랜 인류의 역사 속에서 유라시아는 고대 문명의 요람이었다. 거대한 대륙을 오가는 많은 종족들의 삶의 통로와 괘적이 역사 유물로 나타나고 있다. 동서를 잇는 주요 통로로 우리는 실크로드(silk road)를 떠올리고 함께 초원의 길과 물길을 통한 바다의 길을 생각한다. 인류는 상호교류와 협력으로 문명의 진보를 이끌어 왔으며 문물의 교류와 정보의 소통은 중요한 기초가 되었다. 동양의 제지와 도자기 기술, 화약 등이 서양에 전해지고 서양의 역법과 기술 등이 동양으로 전해지며, 인류문명은 새로운 교류와 융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유라시아 지역의 고대문명들이 각 지역의 특성에 따라 발전해오며 강력한 중앙집권적 국가들이 형성되고 발전하여 중세를 거쳐 격동의 제국주의 시대와 근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세계 1,2차 대전으로 인류는 극한의 이기심과 갈등의 심연에서 파괴와 살육의 체험을 값비싸게 치루고서도 동서 냉전체제라는 미망에서 다시 갈등하였다. 그 세계사적 현장이 한반도와 한국전쟁이었다. 오래 동안 유라시아는 ‘하나의 대륙’이라는 연계성과 역동성을 살리지 못한 채 고립과 단절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이데올로기의 종언과 냉전 종식 이후 유라시아 대륙은 변화하고, 중국의 변화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변화하고 있다.    

소통이 힘이고 경쟁력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원활한 인적, 물적 교류가 국가의 명운을 결정하고 기업과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한 한반도는 역사의 많은 유라시아 민족들이 해가 뜨는 곳을 찾아 마침내 머무르는 축복의 땅이었다. 지금 한반도는 남북의 허리가 잘린 지 70년을 아파하고 있다.    

오늘 날 유라시아는 각 권역별로 변화와 개발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시진핑의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의 비전으로 과거 세계의 중심이었던 중국의 리더십을 회복하려고 도처에 투자와 현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신동방정책으로 극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구,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일본은 평화헌법을 고쳐 전쟁가능국가로 동아시아 패권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 구 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은 새로운 제도와 국제적 투자유치를 통해 중앙아시아의 변화를 열망하고 있고, 나름대로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유라시아의 중심지역인 중앙아시아 지역에 세계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국경을 초월한 교통 인프라의 건설은 운송비 절감과 에너지, 광물자원, 농산물의 보다 효율적인 이용을 가능케하며 그 자체로서 거대한 새로운 시장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며, 유라시아 지역은 미래 세계의 보고, 발전 가능성의 대지가 될 것이다.    

유라시아 교통․물류 협력은 그간 막혀있던 물꼬를 열어 아시아와 유럽 간 새로운 유라시아 경제권 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무역과 투자를 가로막는 여러 나라들은 물론 우리 내부의 제도적 장벽을 극복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러한 유라시아 경제, 사회적 소통과 교통,물류의 최대의 장애가 남북의 단절이고, 이는 남한을 단절의 고도(孤島)로 만드는 역할을 해왔다. 남북의 인프라의 연결과 소통은 한반도가 유라시아의 거대 경제권, 문명권으로의 편입과 그 주도권을 확보하고 선점하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교역장벽을 단계적으로 허물면서 유라시아 지역이 변화하고 협력과 소통이 증대하고, 자유무역지대화 되어 역내 경제통합이 가속화된다면 유라시아는 유럽연합의 단일시장처럼 거대한 문명권이며 성장 잠재력이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다. 해당 지역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변하고 우리 한국에는 엄청난 기회가 올 것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중앙아시아 권역의 국가들이 한국의 개발 경험과 우리의 투자와 참여를 열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 러시아, 일본 등과 달리 패권국을 지향하지 않으며 더구나 식민지로서의 아픈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남북 교류와 협력의 경험이 있다. 남북 소통과 많은 경제, 사회적 만남의 경험이 있다. 경제, 사회, 문화적 소통의 역량과 경험과 그 신뢰를 바탕으로 오히려 정치, 군사적 애로와 장벽을 우회하여 넘을 수 있다. 남북의 철도, 도로, 해운의 연결통로를 열어 북으로, 유라시아와 유럽으로 나가야 한다. 또 그들이 오게 해야 한다. 정치, 군사적 갈등은 존재한다하더라도 경제, 사회, 문화적 소통은 가능하다. 그 이유는 소통은 서로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며 장기적으로 통일한국을 위해 우리 민족이 나가야할 방향이기 때문이다. 정치적 변화에도 일관된 동방정책을 편 독일의 경험이 웅변하고 있다. 개성공단이 활성화 되고 원산, 해주에도 또 다른 개성공단이 개설될 필요가 있다. 신의주와 황금평, 나진 선봉 등 황금의 삼각주에 남북한과 관련국들의 경제협력 모델이 진행, 확대될 필요가 있다. 스포츠, 예술, 문화, 언어ㆍ역사연구 등 비정치적 만남이 이루어져도 좋지 않을까.    

광야에서 편안히 머물고자 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너희가 이 산을 두루 다닌 지 오래니 돌이켜 북으로 나아가라(You have made your way around this hill country long enough; now turn north.”(신2:3) 출애굽 후 이제 익숙해진 광야생활에 안주하고자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북쪽에 있는 가나안으로 진군하기를 하나님을 명령하신다. 북으로 나아가라!

 


*평통기연과 협약하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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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0/13 [18:40]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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