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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1.22 [05:09]
한교봉,『핵, 끝나지 않은 형벌』출간
"원폭피해, 당대에 끝나는 고통이 아니다"
 
정순주

KD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하 한교봉)이 르포집 『핵, 끝나지 않은 형벌』을 발간했다. 한교봉은 “한국인 원폭피해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 국민일보 기자인 박동수 작가에게 부탁해 르포집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책의 저자, 박동수 작가는 원폭 후유증으로 대를 이어 고통 속에 있는 2세 환우들을 먼저 찾아간다. 원폭 2세들은 차가운 사회적 시선 때문에 스스로 원폭피해자 자녀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방사능 후유증으로 많은 질병과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나 그 아픔의 원인을 숨긴 채 오랜 시간 숨죽여 살아온 것이다. 

저자는 2세 환우들의 고통과 희망을 찾을 길 없는 현실을 담담히 기록한다. 2세로 자라나다가 20대에 들어 청각장애, 시각장애가 함께 찾아온 형제, 그리고 그 형제를 팔순이 되어도 보살펴야 하는 노모의 이야기가 가감 없이 실려 있다. 

부부가 둘 다 지적장애를 가진 원폭피해자 2세로 어렵게 아이를 키워가는 사연, 지금은 3세로까지 방사능 후유증이 이어져 자신도 많은 질병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아들을 돌보는 어머니의 이야기 등은 원폭피해가 당대에 끝나는 고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들을 ‘지상에서 지옥을 사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한다. 이들이 가슴깊이 묻어두었던 아픈 기억들을 내면의 창고에서 다시 꺼내는 일은 너무 힘든 일이며, 대를 이어 온갖 질병과 불면증, 악몽과 저주와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은 너무 힘들다. 저자는 이들을 위해 단순한 동정을 넘어선 깊은 공감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이 책이 원폭피해자들의 고통만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원폭피해자들이 스스로의 존엄성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투쟁해 온 역사와 국내 최초로 스스로 원폭피해자 2세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한국원폭2세환우회를 조직하고 서른 다섯해의 짧은 생을 바쳐 원폭피해자 2세 문제를 우리 사회에 공론화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故 김형률 씨의 이야기 또한 담겨 있다. 

아울러 제17대 국회부터 지금 19대 국회까지 원폭피해자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한 피해 당사자와 시민,사회,종교단체들의 지난한 과정들이 기록돼 있다. 

박동수 작가는 “원폭 피해자들을 인터뷰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면서 “제국주의와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 전쟁, 식민지 침탈, 강제동원 등 근세 동아시아에 휘몰아쳤던 광기의 역사 뒤켠에서 고통받고 신음해 온 사람들의 구체적 삶의 증언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되돌아보고 치유와 회복을 도모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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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8/21 [17:1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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