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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9.19 [22:14]
"실천신학의 영역을 사회까지 넓힌 분"
곽안련 선교사 著 <교회사회사업> 재출간
 
정하라
선교 초기인 1930년대 한국교회가 앞서 사회복지에 이론적인 정립을 시도했음을 알려주는 귀한 사료인 곽안련 선교사 著 ‘교회사회사업’이 현대어판으로 재출간됐다.
 
이 저서의 교회사적 의미와 사회 사업적 의미를 조명하고자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KD, 차흥봉 회장)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곽안련 선교사 著 ‘교회사회사업’ 출판기념 세미나를 25일 오전 10시 30분에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었다.
 
▲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KD, 차흥봉 회장)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곽안련 선교사 著 ‘교회사회사업’ 출판기념 세미나를 25일 오전 10시 30분에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었다.     © 뉴스파워 정하라

곽안련 선교사는 한국에 있는 동안 42권의 책을 저술했다. 특히 그는 표준 성경을 비롯해 성경 주석, 평양 신학교의 여러 교재들, 그리고 잡지 ‘신학지남’에 남긴 주옥같은 논문을 통해 초창기 한국 신학의 맥을 형성하는 초석이 됐다.

‘교회사회사업’ 책에는 민중의 경제생활에 대한 교회의 책임, 환자에 대한 교회의 책임, 교도소 재소자에 대한 교회의 책임, 금주에 대한 교회의 책임, 흡연과 마약에 대한 교회의 책임, 동물 대우에 대한 교회의 책임, 일반인의 여가에 대한 교회의 책임 등의 다양한 사회복지 영역에서의 교회적 역할을 담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오늘날에 부각되기 시작한 ‘동물학대’ 문제가 다뤄졌다는 것과 일반인 여가와 관련 악한 유흥문화를 반대하고 무도회장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빈민을 돕는데 있어 현물방식보다는 교육과 직업 형태로 돕는 것을 명시하는 등 근본적 대안이 제시됐다.

차흥봉 회장은 “이 책은 과거의 역사 뿐 아니라 미래의 사회복지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교회사회복지의 앞으로의 백년을 알게 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독교 정신과 사상이 사회복지에 어떻게 발효 되고 실천될 것인가를 이 책이 담고 있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만열 교수(전 숙명여대)는 총평을 통해 “곽안련 선교사는 우리나라에서 온 선교사 중에서 가장 글을 많이 쓴 선교사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실천신학자로서 실천신학의 영역을 교회에서 사회까지 넓혔다. 이 책은 당시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냉정히 직시하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책은 대단히 선진적이다. 민중의 생활에서 고아와 병자 문제에 죄수, 아편 문제, 동물대우, 오락에 이르기까지 그가 관심을 가진 부분은 대단히 폭넓다”며 “오늘날 헌금의 자체 소모와 건물 짓기에 중점을 두고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권면하심을 새롭게 환기시켜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 교수는 아쉬운 측면으로는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절박하지 않다는 점과 당장 무엇을 한국교회에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침은 드러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 시기 외국에서 온 선교사가 한국교회의 사회적 사명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오늘날 한국교회에도 큰 기대를 모으게 하는 저술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박종삼 목사(전 월드비전 회장)가 총평을 통해 “곽안련 선교사는 그의 저서에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21세기 현대 한국교회보다 앞서 교회의 사회봉사 책임을 강조한 것”이라며 “사회가 만든 문제를 교회의 사회문제로 끌어들여 교회가 어떻게 참여해야 할 것인지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목사는 “당시 미국은 교회의 목사들이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운동들을 이끌었다”면서 “곽안련 선교사가 1932년 '교회샤회사업'이라는 전문적인 교재를 집필했다는 것은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신학생을 위한 교육과 훈련의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어 발제로 최원규 교수(전북대 사회복지학과)가 ‘사회복지사적 의미’, 이승열 목사(예장통합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가 ‘신학적(디아코니아) 의미’, 유장춘 교수(한동대 상담심리사회학부)가 ‘교회사회사업적 의미’를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교회사회사업’ 저술, 한국교회의 보수성에 불을 켠 것”

최원교 교수는 “당시 선교사들이 소개한 서구의 교육, 의료, 사회사업기관의 운영방식은 조선에 없던 혁신적인 것이자 일종의 근대의 상징이었다”며 “교재의 정체성과 비전은 고통받는 한국교회의 보수성에 대해 불을 켜줬다. 이 책이 목회자 양성을 위한 과목 교재 중 하나라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KD, 차흥봉 회장)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곽안련 선교사 著 ‘교회사회사업’ 출판기념 세미나에서 최원교 교수가 발제했다.     © 뉴스파워 정하라

 그는 이어 “곽안련 선교사는 목사와 교인들을 통해 사회문제와 사회사업에 대한 이념을 전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면서 ”실제 그가 ‘교회사회사업’을 펴낸 1932년의 조선에는 사회사업에 대한 일반적인 안내서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로인해 당시 목회자들에게 끼친 영향이 매우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시기 사회사업에 대한 목회자들의 태도와 사상이 오늘날까지도 내려올 것이라는 측면에서도 오늘날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또한 곽안련 선교사가 쓴 ‘교회샤회사업’이 1930년대 일본 제국주의 치하의 조선식민지 상황이라는 배경에서 볼 때 상당히 선진적이라는데 공감했다.

그는 심지어 ‘동물보호’ 등 오늘날 들어도 매우 새롭고 진보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며 ”그는 교회 목사들이 당면하고 있는 사회 문제 중 도덕적 쟁점이 되는 문제에 주목해서 교회와 목사가 할 일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이 다분히 종교 중심적이고, 잔여적이며, 시혜적인 사회사업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면서 “그래도 종교의 본질적 소명을 우선시하면서 교회의 봉사기능에 대한 실용적 접근으로 한국 교회, 목회자, 교인들의 사회문제 의식과 사회사업에 대한 관념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며 본 책이 갖는 한국 복지사적 의미의 각별성을 강조했다.

“곽안련 선교사, 교회의 사회봉사 대사회적 책임과 사명으로 인식해”

이승열 목사는 “교회의 사회봉사(디아코니아)를 학문적으로 가르치고 강의를 위한 교제로 교회의 사회봉사를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과 사명으로 인식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교회 사회사업으로 승격시켜 책으로 집필했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KD, 차흥봉 회장)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곽안련 선교사 著 ‘교회사회사업’ 출판기념 세미나에서 이승열 목사가 발제했다.     © 뉴스파워 정하라

그는 이어 “한국교회 선교 역사는 디아코니아적 사회봉사적인 규정이었다”면서 “초기 내한 선교사님의 사역은 처음부터 복음을 직접적으로 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사회복지 사업을 통해 복음의 능력과 영향력을 펼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책에서 나타난 교회의 사회봉사 사역에 대해 곽안련 선교사의 입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본을 보이셨고 가르치셨던 복음의 중심적인 사역으로 이해하면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이라며 “곽안련 선교사는 확실히 복음주의자이며 청교도적 신앙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건주의자로서 분명한 입장을 고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디아코니아 신학에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섬기는 과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나와 우리가 선한 섬김으로 이웃의 주체로서 이웃이 돼 주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그는 사회복지와 도덕적 개혁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앞장 선 목회자였다“고 평했다.

이는 곽안련 선교사가 교회가 사회봉사와 사회복지의 책임을 강조한 것이 예방적인 전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그리스도 앞으로 나올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끝으로 “교회의 대사회적인 신뢰성이 실추되고 사회가 교회를 염려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이때 이 책이 교회를 위기에서 건져내고 건강한 목회를 회복하고 건강한 교회로 회복해 가는데 귀하게 일조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최초의 근대적 시도”

이어 발제한 유장춘 목사는 곽안련 선교사의 저술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신학적인 근거와 사회과학적 접근을 통합해 진전시키고자 했던 최초의 근대적인 시도라고 평가해야 옳을 것“이라며 ”곽안련은 신앙적․신학적 토대위에서 실천적인 원리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KD, 차흥봉 회장)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곽안련 선교사 著 ‘교회사회사업’ 출판기념 세미나에서 유장춘 목사가 발제했다.     © 뉴스파워 정하라

그는 “이 책이 발굴됨으로 한국의 교회사회사업 역사는 한국의 사회사업 역사보다 더 오래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그러나 교회의 사회사업을 오랫동안 정체된 반면 일반 사회의 사회사업은 활발하게 일어나 그 주류를 형성하게 됐다”며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교회사회사업은 종교와 과학의 결합이요, 신학과 사회사업학의 융합이며 교회와 사회의 일치, 그리고 나아가 진리에 대한 신념과 실천적 방법의 하나 됨을 도모하는 전문지식으로 그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안련 선교사는 ‘교회샤회사업’ 책을 통해 다양한 사회사업의 분야들을 제시했다. 그 대상으로는 일반서민에서부터 빈민, 고아, 노인, 병자와 장애인, 죄수, 성매매자, 중독자에 이르며 각 대상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 영역들을 현장별로 구분해 다뤘다.

그는 “흥미로운 것은 매우 강경한 윤리적 기준 위에 실용적 대안을 찾는 노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술이나 담배, 정신질병, 생활 습관적 문제들의 영역에서는 심리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복음을 통한 영적인 접근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저자는 주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곽안련 선교사의 ‘교회샤회사업’의 한계로는 “보편적 사회복지 등의 개념에 대해서는 아직 개발되지 못했다는 점과 심리․사회학적인 분석과 개입의 민감성과 전문성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먼저 교회의 사역을 종교적 영역에서 사회복지적 영역으로, 더 나아가서 경제적 정치적 영역까지 확대시켰다는 사실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그는 “지역사회와 민족사회의 문제를 교회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또 그 해결의 주체로서 자각하고 실천하도록 격려하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 목사는 “뿐만 아니라 교회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하고자할 때 재정과 물질의 차원에서 심리, 사회, 문화적 차원으로 더 나아가서 제도적, 법적 차원까지 넓혀 갔다는 사실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곽안련 박사가 이 책에서 던지는 의미들을 주의 깊게 살피고 분석하는 일이 오늘 한국교회가 안일한 세속적 구복신앙에서 벗어나 시대를 선도하는 영적 그리고 공동체적 지도력을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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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5/25 [19:36]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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