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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8.22 [18:01]
"장로 및 모든 직제 임기제로 해야"
장신대 15회 소망신학포럼, "한국교회의 위기 진단과 대안 모색"
 
정하라
한국교회는 역사상 유례없는 문제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총선이 지나고 대선이라는 정치적 큰 행상을 앞 둔 한국교회의 ‘정치’는 어떠할까.  
▲ 장신대 15회 소망신학포럼, "한국교회의 위기 진단과 대안 모색"     © 뉴스파워 정하라
장로회신학대학교 연구지원처(유해룡 연구지원차장)는 한국장로총회 100주년을 앞두고 제15회 소망신학포럼으로 '교회 정치'라는 민감한 주제를 택했다.
 
"한국교회의 위기 진단과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16일 오전 10시 장로회신대학교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직제에 대한 권위주의적인 이해로 말미암아 파생되는 목사와 장로간의 갈등, 목회자 세습 문제 등을 논의하고 신학적․실천적 대안을 모색했다.

 
한국교회는 120년, 짧은 선교 역사에도 세계 교회사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교회 안 밖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특히 교회 내에서 목사, 장로, 권사, 집사 등 직제의 정치적 구조에서 오는 갈등이 문제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교회의 이러한 직분의 계급화로 인해 생겨나는 심리적 갈등과 병폐는 상당히 심각하다. 이들은 루터의 모든 성도의 평등함을 주장하는 ‘만민제사장설’과 칼빈의 개혁전통이나 장로교 전통이 교회 직분 간 하향식 위계질서를 거부하는 것처럼 직분이 그리스도와의 다른 거리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교회의 주도권은 주님께 돌리고 무엇보다도 목사와 장로가 협력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 직분자들은 낮아짐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줘 감동을 줄때 진정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평신도 중심으로 가는 현재 한국교회의 흐름에 대해 최윤배 교수는 “목사 외 모든 직제는 4~5년 정도의 임기로 정해 장로로 구성된 치리회가 아닌 모든 직제를 동등성과 협의성에서 갖게 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장로, 권사, 집사 등의 직책을 정년제가 아닌 임기제로 할 경우 각 직분에 성도들이 보다 열려 있게 된다. 이는 직분에 따른 위화감을 막고 도구로서의 직제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목사, 장로, 권사 등 직분은 '말씀의 봉사자'"

신정우 박사(공동연구자, 조직신학)는 현재 한국교회가 직제에 대한 정체성을 상실한 것은 물론이고 직제에 대한 혼돈과 혼란의 수준을 넘어 무질서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루터의 ‘만인제사장직론’을 예로 한국교회의 직제에 대한 방향을 모색했다.
 
루터의 ‘만인제사장직론’에 따르면, 모든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제사장이다. 그러나 모두가 목사는 아니듯이 누구나 타고난 권리는 있지만, 말씀을 전하고 세례를 주는 대제사장으로의 권리는 유보한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동등한 사제이나 모두가 공적으로 가르치고 목회할 수 없는 이유는 교회의 혼란과 무질서를 예방하고 능력과 적성에 따라 공적 직책을 맡기에 합당한 사람을 목회자로 세워 공적 자리를 위탁하기 때문이다.
 
이는 목회자가 일반성도와는 구별된 존재로서 신격화하고 평신도위에 군림했던 당시대의 교회의 권위와 계급구조에 대한 비판이었다. 루터는 직제를 단지, '말씀의 봉사자'로 여겼고 교회의 본질로는 보지 않았다.
 
루터의 ‘만인제사장‘이론은 특수직과 일반직의 일반적 조화를 이룬다. 양자는 서로 충돌하지 않고 특수직이든 일반직이든 모두 교회의 본질인 '말씀의 봉사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 이는 우리의 장로와 목사의 갈등관계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많다.
 
신 박사는 "현재 한국교회에서 목사와 장로의 문제도 상당 부분, 서로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차원이 크다"며 "교회를 일방적으로 자신이 유리하게 이끌고 나가려는 교권주의가 모든 것의 뿌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주의의 가장 두드러진 측면으로 교회의 계급적 구조를 예로 들었다. “모든 문제가 담임과 부목, 부목도 선임과 후임, 장로도 선임 장로와 후임 장로, 권사와 집사간 서열이 매겨지고 신분 차이가 마치 카스트 성을 이루는 듯하다”는 것이다.
 
신 박사는 "루터의 대제사장 직이 중보기도의 사명과 이웃 섬김의 사명을 특별히 강조한 것처럼, 오늘날 교회도 집사, 권사, 장로, 목사라는 직이 낮은 곳에서 겸손히 섬기는 직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운영의 주도권을 교회의 주인인 주님께 반납해야 한다는 것. 목사와 장로가 먼저 마음을 비우고 종의 자세로 낮아져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연합함으로 성도의 발을 씻길 때 한국교회에 새봄이 찾아올 것이라며 신 박사는 발제를 마쳤다.
 
"직제는 '섬김'속의 직제"
 
최윤배 교수(장연구책임자 조직신학)는 이에 "'교회정치'가 부정적으로만 이해되어져야 하는가?"라며 말문을 열었다. '교회정치'라는 말 자체가 매우 부정적으로 이해된 나머지 정치에 관심하거나 관련된 목회자들이 지극히 세속주의적이라든지 거룩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게 됐다는 것.
 
그의 설명에 따르면, 칼뱅은 '교회정치'를 교회의 본질이나 교회의 표지로 간주하진 않았지만 '좋은 교회'를 만들기 위해 교회정치는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간주했다는 것. 또 교회의 사역이 만인제사장직을 대표하는 일반 교역과 교역자를 비롯한 특수 교역이 상호 보완적이다고 덧붙였다.
 
또 신약성경, 특히 사도행전 6장과 디모데전서 3장을 중심으로 이해된 참된 집사직은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고 그들의 구제를 관리하는 집사의 책임이며 이로부터 집사직의 명칭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개혁교회의 직제를 비교, 설명하고 한국장로교회의 직제에 대한 신학적,실천적 대안을 다음과 같이 모색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권 하에 있는 직제, ▲교회의 본질로서의 직제가 아닌 좋은 교회를 형성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직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봉사 (섬김)속에 있는 직제, ▲만인제사장직의 '일반 직제'와 '특별직제', ▲본질상 동등성 속에 있는 직제, ▲기능상 차이성 속에 있는 직제, ▲ 상호 균형과 상호 조화 속에 있는 직제, ▲ 구속자적 적응성과 개방성 속에 있는 직제, ▲협의회성과 대표성 속에 있는 치리회
 
그는 "교회는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기능, 다스리는 기능, 돌보는 기능이 항상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목사와 장로 등의 직제가 돌봄의 기능보다는 다스리는 기능만을 강조하고 있어 이에 대한 역할의 재배열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직제의 의미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권 하에 있는 직제이며 좋은 교회를 형성하기 위한 도구의 직제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봉사(섬김) 속에 있는 직제"라고 설명했다.

이는 모든 성도가 갖는 '일반 직제'와 '특별 직제'가 본질상 동등성 속에 있는 직제이며 기능상 차이성 속에 있는 직제이고, 상호 균형과 상호 조화 속에 있는 직제이며, 구속사적 적응성과 개방성 속에 있는 적제라는 것이다.
 
"직제의 위기에 대안, ‘섬김‘과 '소통'"
 
박성규 교수(공동연구자, 조직신학)는 직제에 대한 신학적 반성과 사회체계 이론적 조명을 통한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한 대안을 모색했다.
 
박 교수는 "교회의 직제가 현대사회에 설득력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교회직제와 조직을 현대사회의 조직이론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섬김으로 다스리는 모습을 통해 그리스도의 통치에 근거를 두는 공동체의 '기본법'의 기준은 오직 섬김의 법을 밑바탕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체에 유효한 법은 오직 섬김의 정당성이 중요할 뿐이며 교회의 법은 오직 섬김의 법에 있다는 것. 그는 "교회의 직분이 소외된 자들에 대한 교회의 사랑과 구제행위를 표현하는 '디아코니'와 설교의 봉사를 위한 '목사직'으로 교회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통치에 근거하는 교회의 '통치'에 대한 이해는, 권력행사를 목표로 삼는 군주-정치, 귀족-정치, 민주-정치와 달리 철저히 '통치'를 '섬김'으로 해석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그리스도 공동체의 삶 속에서는 그 어느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다."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질서와 법은 결단코 몇몇 사람의 특수 성직자 직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의 보편적인 성직자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 교수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회를 이루는 구성단위 혹은 교회의 조직과 직제의 구성단위를 일차적으로 '인간'이 아니라 '성령의 교통'에 둠으로 교회 공동체를 소통의 공동체로 인식할 때 오늘날 교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직제의 문제 역시 직제를 이루는 구성요소의 중심을 사람에게 둠으로써 끊임없는 분쟁과 사회적 지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라며 "교회 직제문제에 대한 사회체계론적 실마리는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장로 및 모든 직제 임기제로"

이어진 질의응답으로 평신도 중심으로 나아가는 흐름 속 장로교회가 하모니를 어떻게 맞춰 나아가야 하냐는 질문에 최 교수는 “멜빌을 비롯한 장로교회의 정치 질서와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유럽 개혁교회 직제가 융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유럽의 개혁 교회가 오히려 더 성서에 가까운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견제기능으로 장로님들에게 목사의 설교 감독권을 주고 목사 외 모든 직제는 4~5년 정도의 임기로 정해 장로로 구성된 치리회가 아닌 모든 직제를 동등성과 협의성에서 갖게 하자”고 설명했다.
 
이에 신정우 교수는 “교회를 운영하는 주체로 운영위원회를 활용하고 장로들만 당회에 나서는 게 아닌, 안수집사 대표, 권사 대표, 청년 대표 등을 당회에 한 사람씩 배치해 함께 견해를 구한다면 함께 다스린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장로들이 통치, 치리가 아닌, 운영위원회 식으로 낮아져서 먼저 섬긴다는 마음으로 ‘통치’가 아닌 ‘돌봄’의 의미로 세워진다면 장로로서 권위가 있다 해도 권위의식은 낮춰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장신대 15회 소망신학포럼, "한국교회의 위기 진단과 대안 모색     © 뉴스파워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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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4/16 [23:1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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