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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9.19 [22:14]
서서평으로 시작된 세가지 색깔의 사랑
양창삼⦁양국주 형제, 홍정길 목사, 임낙경 목사 이야기
 
강경구
이일학교는 기독교학교의 모델이었다.

로이스 니일(Lois Neel)의 도움으로 만든 광주이일학교(the Neel Bible School)는 성경공부반에서 시작하여 정식 사립학교로 발전하였다. 여성들의 문맹퇴치, 계몽을 위해 인정된 3년제 사립학교로 사실상 초등학교 과정으로 한글, 과학상식, 일반교육에 치중한 보통과와 초급반과 고등반을 따지지 않았던 성경과 두 과가 있었다. 보통과는 비기독인들의 입학이 허용됐으나 과정을 마치면 예외없이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한다. 서서평 선교사는 질환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건강 및 가정위생, 아이와 어머니 영양 및 교육론, 상처치유법, 세균 전염병 예방 등 의학 및 간호에 관한 과목도 가르쳤다. 성경을 가르치는 것 외에 여성들을 계몽하고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데 주력했음을 알 수 있다. 하루에 6시간씩 가르쳤으며, 일주일에 두 번 예배를 드렸다. 양림동 일대에 4,000여 구루의 뽕나무를 심어 양잠, 제사, 직포 기술을 학생들에게 가르쳤고, 학생들은 천, 비단, 면, 혼사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자립정신을 함양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도록 가르쳤다. 이일학교 학생회는 목요일마다 예배를 드렸으며, 성경주일 준수와 헌금생활, 성경 배포업을 주도하였다.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여성교육기관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호남지역 여성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산실이 되었다. 

 
양창삼∙양국주 형제 눈물로 그녀를 말하다.

▲ 양국주 선교사는 미 재무부 등록 전쟁·재난 구호 NGO ‘열방을 섬기는 사람들(Serving the Nations)’ 대표로 활동 중이다.     © 강경구
전 세계 재난 및 전쟁피해 지역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열방을 섬기는 사람들’의 양국주 대표는 범종파단체 ‘기독교 한인세계선교협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형인 양참삼 교수는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시절 경상대 학장과 산업경영대학원 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양대 경영학부, 연변 과기대 상경학부의 명예교수로 있다. 두 형제의 어머니인 김행이 권사가 후일 이일학교 교장이 되는 유화례 선교사의 양딸로 서서평 선교사가 세운 이일학교에서 공부했다.

▲ 좌측 양창삼 명예교수, 우측이 양국주 선교사이다. 형제는 어려서부터 줄곧 모친을 통해 서서평 선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박진성
지난 17일 양창삼, 양국주 형제는 서서평 평전 출판 기념회를 통해 양창삼 한양대 명예교수가 ‘조선을 섬긴 행복’, 양국주 선교사가 ‘바보야,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야!’(이상 Serving the People 펴냄) 등 평전 2권을 발표했다. 재미교포이기도 한 양국주 선교사는 미 재무부 등록 전쟁·재난 구호 NGO ‘열방을 섬기는 사람들(Serving the Nations)’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서서평 선교사는 남자가 아닌 독신여성, 목사가 아닌 평신도, 의사가 아닌 간호사라는 이유로 잊혀 있었다. 유산 놓고 다투는 부잣집 자식들처럼 가진 게 너무 많아 근심뿐인 한국교회가 다시 돌아봐야 할 분”이라고 했다. 그는 사장될 뻔한 옛 선교사들의 자료 12만여 점을 모아 한국 개신교 역사와 광주교회사를 정리하는 데 중요 자료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어머니의 모태로부터 시작된 열정 홍정길 목사

▲ 홍정길 목사의 외할머니는 이일학교에서 서서평 선교사에게 양육 받았고 해방까지 복음을 전하다 순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 박진성
서서평 기념사업회 회장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는 호남신학대학 캠퍼스 언덕 위에 있는 선교사 묘역에서 여전한 힘과 목표를 지닌 마치 피를 토하는 열정의 목소릴 담아 설교했다. “여수 애양원에서 나환자를 섬겼던 손양원 목사의 삶, 그리고 서서평 선교사의 삶. 이것이 기독교입니다. 이게 원본입니다. 말기암 환자인 91세 박재훈 목사가 손양원 목사를, 뇌졸중으로 쓰러져 다리가 마비되어 보행이 힘든 양국주 대표가 서서평의 삶을 이 땅에 되살려냈습니다. 지금 기독교는 대응되는 실제가 없는 공허한 단어로만 말해지고 있습니다. 믿음은 논리가 아닙니다. 삶이며 생명 그 자체입니다. 믿음은 늘 구체적인 삶의 용솟음입니다. 손양원과 서서평이라는 믿음의 원본을 다시 갖게 된 것을 감사합시다. 한국교회는 이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라며 잃어버린 기독교의 본질 회복과 신앙의 원초를 회복하자는 염원을 담았다. 홍정길 목사의 외할머니는 이일학교에서 서서평 선교사에게 양육 받았고 해방까지 복음을 전하다 순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최흥종과 서서평에 드리워진 끝없는 사랑 임낙경 목사
▲ 임낙경 목사는 현재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에 있는 시골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그는 동광원 이현필 선생의 직계 제자다.     ©강경구
전라도 순창이 고향인 임낙경 목사는 현재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에 있는 시골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그는 동광원 이현필 선생의 직계 제자로써 그가 이끄는 시골교회에는 정박아, 지체장애자, 노약자 등 30여명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3월 17일 서서평 선교사 평전 축사를 통해 1963년부터 함께 했던 최흥종 목사와의 무등산에서 3년간의 삶을 회고했다. 또한 이현필 선생과 유영모 선생을 통해 신앙의 과정을 연단받았다고 한다. 그는 ‘십자가를 기대고 생활하면 무척 편리합니다. 좋은 학교도 가고, 좋은 직장도 구하고, 병도 고치고, 돈도 벌고, 대통령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지고가면 헐벗고, 굶주리고, 매 맞고, 고문당하고 죽기까지 합니다. 서서평 선교사님은 바로 십자가를 지고가셨습니다. 임낙경 목사는 서서평 선교사를 비롯한 전남지역의 대다수의 선교사들이 십자가를 지고가는 분들이었다고 소개했다. 

서서평 선교사는 말한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NOT SUCCESS, BUT SERVICE)

▲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NOT SUCCESS, BUT SERVICE)."고 적힌 글귀는 바로 서서평 선교사의 평생의 좌우명이었다.     © 강경구
서서평 선교사의 부음을 듣고 그의 집에 달려간 벗들은 그의 침대 맡에 걸려 있던 좌우명을 보았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NOT SUCCESS, BUT SERVICE)."고 적힌 글귀는 바로 서서평 선교사의 평생의 좌우명이었다. 서서평 선교사는 군산 구암병원, 서울 세브란스병원, 광주 제중원(현 기독병원) 등을 두루 거치며, 한국간호학회를 창립하고 여러권의 간호학 교과서를 내는 등 우리나라의 간호학 태동기에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서서평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 최초의 여성 신학교인 이일학교(현 한일장신대의 전신)를 세워 여성들을 가르쳤으며, 조선간호부협회(현 간호협회의 전신)를 세우고 일본과 별도로 세계 간호사협회에 등록하려 애썼다고 한다. 그녀는 당시 출애굽기를 가르치며 독립의 확신을 심어주려 애쓰기도 했다. 자신의 생명까지도 아끼지 않았던 열정은 끝내 자신의 육신을 삼켜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지만 아직도 그녀의 정신과 삶은 양창삼, 양국주, 홍정길, 임낙경 목사라는 걸죽한 인물들을 만들어냈고 이후에도 누군가에게 생명의 빛이 되어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삶의 가치를 지워지지 않는 유산으로 남기고 야 말 것이다.

▲ 2년에 걸친 서서평 선교사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노력이 작은 결실을 맺고 있다. 중앙 홍정길 목사와 좌측의 백경홍 목사 등 교회차원의 노력과 맨우측의 소향숙 교수 등의 간호학 측면의 사료 발굴과 서서평 정신을 잇는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 강경구



뉴스파워 광주전남 주재기자/의학박사(수료),대체의학석사/경영학석사/시인(광주문협/문학춘추)/조선대학교 대체의학과 초빙교수/고구려대학 대체의학 겸임교수/노벨요양병원 보완대체의학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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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3/30 [12:23]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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