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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0.24 [12:02]
"막다른 골목에서 은혜를 체험합니다"
민선3,4기 서울 성북구청장을 역임한 서찬교 장로 인터뷰
 
홍진우

“이분의 정열과 청렴과 관심은 내 주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장에 깊이 각인돼 있다는 것을 알아주십사 하는 마음 또한 앞섭니다. 뭐라고 이 감사함을 표할게 없나 하다가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함을 전합니다. 지난 시간 정말 감사했고 수고하셨습니다. (중략..) 전 정치는 잘 모르지만 사람을 아니 일하는 사람은 알아봅니다. 또 좋아합니다. 당신이 있어 자랑스러웠고 감사했습니다. 다시 한 번 앞날에 큰 평안을 기원합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http://www.ckseo.com, 글쓴이 정상현)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는 과거나 지금이나 큰 골칫거리다. 국민들은 청렴하고 깨끗한 정치, 서민들을 먼저 챙기고 돌볼 수 있는 정치인들을 갈구하고 있지만 정치인들은 그러한 기대치에 늘 못 미치곤 한다.
▲ 서찬교 전 성북구청장     ©뉴스파워 범영수
그러나 낙선 후 오히려 구민들의 위로를 받고 또 그 공을 인정받아 한 대학의 객원교수로까지 임명된 이가 있어 귀감을 사고 있다. 민선 3,4기 서울 성북구청장을 지낸 서찬교 장로(온누리교회,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객원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뉴스파워는 21일 오전 서찬교 장로를 만나 구청장 시절의 이야기와 퇴임 후 근황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매일을 아주 기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몸소 체험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그동안에 사실 구청장 한다는 핑계로 교회일은 뒷전이었습니다. 구청장직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몸이 되니 말씀으로 돌아와서 또 그 말씀에 깊이 빠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예수 믿는 사람의 기쁨이구나 싶어요. 데살로니가전서 5:16~18절,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라는 말씀을 몸으로 체험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매일 기쁜 것 같아요.

낙선이 되고 나서 성지순례를 제일 먼저 다녀왔습니다. 터키로 가서 사도바울의 1~2차 성지순례 당시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또 논산 훈련소 3천 3백명 진중세례식에 참여도 했었고 지난 국회기도회 때는 주제제창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낙선 후 2달여는 그렇게 공직시절당시엔 다녀보지 못한 곳들을 방문하고 참여하는 시간등을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성신여대 객원교수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님께서 또 만들어 주셨습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민족을 바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멈추라고 하시면 멈추고 가라고 하시면 가게 했던 것처럼 저에게도 뭔가를 또 훈련시켜주시고 준비시키신 다음 준비가 됐을 때 사용하려고 하시는 것을 보니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대학복음화를 위해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구청장을 맡게 되신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2002년이었습니다. 39년간 공무원 생활을 해오던 때였고 당시엔 강동구 부구청장 자리에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중구청 한나라당 후보로 영입 제안을 받았어요. 그래서 39년 공직 생활을 청산하고 출마를 하게 됐는데 경선에서 탈락 하게 됐습니다. 공무원 출신이니 정치는 내 할 몫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경선 된 사람한테 축하해 주고 떠났는데 바로 성북구청장 후보로 영입이 온 겁니다. 한 선거 운동 기간에 경선을 두 번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성북구청장 경선에서는 됐습니다. 처음에 모두들 되기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선거에서 성북구청장으로 당선됐고 2002년 7월 1일부터 일하게 된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이 예비하신 자리에 주님이 주신 표로 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찬교 장로님은 역대 구청장들도 이뤄낼 수 없었던 것들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임기 당시 어떤 활동들을 벌이셨는지 궁금합니다.
구청장으로 취임을 하고 보니 성북이라는 곳은 도심에서 가까이 붙어있긴 하지만 도시는 많이 낙후 돼 있었습니다. 미아리 텍사스촌이 있었고 미아리 고개에는 점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점성촌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중구로 안보내시고 성북구로 보내신 것이 이러한 일을 해결하라고 하신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복음을 구정에 반영하는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먼저 미아리고개에 보기 싫었던 구름다리에 야간 경관을 도입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 다리를 야간에 불이 비치는 곳으로 만들었는데 때마침 준공식이 성탄절 근처라 지역 교회에 성탄트리를 만들자고 제안 했습니다. 지역 교회에서 그 다리에 성탄트리를 만들었고 이에 다리 준공식과 성탄트리 점등식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교회 목사님들이 오셔서 예배를 드리고 찬양을 부르며 준공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구름다리에 이어 도로변에도 성탄트리를 만들었습니다. 미아사거리, 종암동 고대앞등에 성탄트리를 만들고 마찬가지로 목사님들이 와서 기도도 하고 찬양도 했습니다. 지금도 도로변에 성탄트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북구청장 재임당시 구청단위로는 처음으로 금연절주운동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성북구는 관광권에 있는 도시 보다 수익을 낼만한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자치구에 특별한 사업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 하게 됐죠. 그러다 생각하게 된 것이 건강, 주민의 건강을 중심으로 보건행정을 펼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인병의 원인이 흡연이라고 하죠? 취임을 하니까 서울시 평균보다 성북구는 흡연율이 1%높았습니다. 그래서 ‘담배연기 없는 성북을 만들자’라는 3s운동을 펼쳤습니다. 선포식을 하고 제도적으로 금연조례까지 만들었습니다. 성신여대 앞쪽에 금연홍보거리를 만들고 금연에 관한 포스터등을 붙이고 교육을 했습니다. 금연 클리닉을 정책에 도입한 구단위 금연정책은 대도시에 있어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성북구를 금연특구로 만들어서 iso인증까지 받았습니다. 또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이를 높이 평가해서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2006년 4기로 재당선 됐을 때는 금주운동을 벌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참모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절주정책’을 펼쳤습니다. ‘자기 양껏만 마셔라’라는 것이 그 골자입니다. 마찬가지로 절주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구청직원들을 데리고 시작했는데 점차 구 전체로 확산돼 갔습니다.

또 건강도시라는 이름으로 우리 성북구에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돈 적게 들이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한 것입니다. 북악산까지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북악산은 과거에 북한 공비가 들었던 곳으로 철조망으로 막아놨던 통제구역이었습니다. 2009년 4월 달에 철거 했습니다. 3개의 산책로 중 간첩과 싸웠던 격전지가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구역을 공사하고 있는데 찾다보니 무장공비가운데 김신조라는 사람이 한명 생존해 있었고 더구나 목사가 돼 있었습니다.

처음에 우리 과장 둘을 보냈더니 바쁜 일정 때문에 준공식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온누리교회 장로라고 말을 하니 장로가 구청장을 다하냐고 놀라워하며 자발적으로 참석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무장공비가 다시 산책로로 온다고 하니까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보도를 했습니다. 저희 쪽에서는 그 산책로를 ‘북악산책로’라고 지었지만 언론에서는 ‘김신조루트’라고 붙였습니다. 그렇게 언론을 타다보니 하나의 관광지가 된 것입니다. 지방에 계신 분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그 산책로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구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고려한 지방자치 행정의 전문가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구를 운영하며 남다른 철학이 있으신가요?
구정 정책이지만 하나님이 이끄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처음 구청장으로 취임했을 때부터 그 자리는 내 힘으로 취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2번의 경선 끝에 당선이 됐고, 2006년 민선 4기 선거에서는 고발돼 있는 상황에서도 공천을 받고 압도적으로 당선이 됐습니다. 선거로 뽑히는 자리이지만 하나님의 움직임으로 가능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구정의 방향은 섬기는 리더십, 솔선수범하는 리더십, 투명하고 깨끗한 리더십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선자와 국회의원이 단위에 올라와 거행하는 취임식 대신에 저소득층, 달동네 통반장, 장애우, 한 부모가정 심지어 목욕탕 건강관리사, 구두닦이, 노점상 대표, 운전기사 중에 50인을 뽑았고 단위에 앉게 했습니다. 당선자와 국회의원들이 아래로 내려와서 섬긴다는 각오로 취임식을 했습니다.

또 처음에 구청장 집무실을 가보니 외부와 칸막이가 돼 있었습니다. 또 비서실도 외부에서 볼 수 없는 칸막이가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복도에서 보일 수 있도록 투명유리로 바꾸고 구청장 집무실은 비서실에서 훤히 들여다보이게 했습니다. 또 ‘위생과’와 ‘건축과’등 주민들의 출입이 잦은 부서의 벽을 허물어 보이게 했습니다. 이제는 많은 단체장들의 사무실이 투명유리로 개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구청장님을 보필하다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비서를 끝까지 돌보셨지요?
2008년에 수행비서로 임명된 직원이 2009년 여름휴가 때 친구들과 물놀이를 갔다가 물에 있는 바위에 목을 부딪쳐 전신 마비가 됐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비서가 안쓰러워 새벽기도를 마치고 가서 자주 기도를 해주고 왔습니다.

수행비선 관련 안이 결제로 올라왔지만 바로 반려했습니다. 입원 중인 비서가 완쾌되어 올 때까지 자리를 채우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는 병원에 가서 얘기했습니다. “완치해서 빨리 와라, 네가 없어서 불편하다. 네가 올 때까지 수행비서를 보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자극을 받은 모양입니다. 죽기 살기로 재활을 하더군요. 또 병원에 있는 교회와 연결을 시켜주고 영혼을 살리는 일도 도왔습니다.

그런데 작년 선거운동기간 동안 가보질 못했습니다. 못 가본 것이 너무 마음에 쓰여 낙선 후 6월3일 아침 첫 근무, 첫 일과로 병원엘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울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하는 말이 당연히 다시 당선될 것을 생각해 미리 당선 축하화분을 집으로 보냈다는 것입니다. 제일 먼저 축하를 해주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보니 화분이 와 있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당선됐다면 다른 비서를 발령해야 될 것이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단다. 너는 내 영원한 비서다”라고 위로했습니다.

장로님께서는 새벽기도에 특히 열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저는 선거에 떨어졌을때도 마음에 서운함이나 분통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선거운동을 하는 바쁜 기간에도 낙선이 되고 나서도 새벽기도를 나갔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여길 수 있었습니다. 낙선 후에도 당선된 사람을 도와주고 싶고 축복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청장일이 끝나고 나니 주민들이 “서찬교 청장은 영원한 구청장이다. 일을 많이 한 구청장이다. 예수 잘 믿는 장로 구청장이다”라고 말해오더군요. 참 감사했습니다.

2001년 1월 1일부터 새벽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안수집사 후보였는데 그 자격이 새벽기도 30일 이상에 주차 봉사등을 해야했습니다. 그 때가 강동구 부구청장시절이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의무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인데 30일 지나니 더 하고 싶고 또 더 하고 싶고, 더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10년이 됐습니다. 오늘도 새벽기도를 다녀왔지요.

저는 늘 간증할 때 새벽기도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새벽기도로 그날 일정을 준비한다는 것, 사실 내가 구청장이 된 것은 나의 노력이나 나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신 자리라는 것을 새벽기도를 통해 크게 깨달았습니다.

낙선이 됐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주민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영원한 구청장으로 남겨줬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3선 구청장 보다 더 높은 ‘영원한 구청장’의 직분을 준 것입니다.

앞으로 지방자치행정을 위한 섬김의 자리가 나온다면 봉사할 생각이 있습니까?
2002년에 성북을 갈 때도 전혀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2006년 공직법위반으로 다시 선거에 나갔을 때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도와주셨고 구청장자리를 섬기게 해주셨습니다.

작년 6.2선거는 경쟁자 없이 공천을 받았고 여론상 압도적으로 당선된다는 선거였지만 낙선하고 말았습니다. 저의 경우 안 된다는 선거는 당선되고 된다는 선거는 낙선되었습니다. 다 하나님의 뜻이겠지요. 우리는 전혀 예상할 수 없죠. 단지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다시 부르신다면 순종할 것입니다. 내가 뭘 하겠다는 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분의 판단은 헤아릴 수 없으며 찾을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쓰시고자 하는 사람들을 불러 세우시기 때문에 우리는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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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2/21 [20:1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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