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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2.16 [00:01]
"수능시험 기도 이렇게 하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등, 수능기도회 문제점과 대안 제시
 
이범진
수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남은 날들을 진지하게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견딜만하던 추위도 ‘그날이 오면’ 매섭게 변해버리니 한 달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혹여나 독감에 걸리지는 않을까 예방주사는 필수다. 지나친 긴장으로 소화불량을 겪는 학생들도 많으니, 그야말로 피가 마르는 시간이다.

한편 길거리에는 그들의 긴장을 풀어줄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즐비하다. 원하는 학교에 꼭 붙으라고 주는 엿, 잘 찍으라는 의미에서 도끼, 술술 잘 풀어라 휴지까지. 최근에는 더 실용적인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예를 들면 시험 중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수능시계는 해마다 성능이 좋아지고,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가만 보면, 12년 넘는 배움의 시절이 단 하루 만에 평가받는 그 잔인한 날을 조금이나마 유쾌하게 맞이하라는 격려다. 

수능 당일 날에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 다양한 신앙을 가진 학부모들이 자녀가 시험을 보는 학교 문 앞에서 기도를 올린다. 종교는 달라도, 자녀가 시험을 무사히 마쳤으면 하는 그 마음은 매한가지다. 부모가 수능시험을 보는 자녀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수능시험이 내 자녀의 남은 인생을 결정지을 거라는 잘못된 믿음과 그런 믿음을 심어준 학력위주의 사회풍토가 기도의 내용을 변질시킨다는 데 있다. 많은 교회들이 수능 100일전에 특별기도회를 열고, 수능 당일에는 시험 시간표에 맞춰 학부모 기도회가 진행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상진 장신대 교수는 13일 좋은교사운동 사무실에서 열린 ‘수능기도회, 이렇게 바꾸자’라는 기자회견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능을 위한 기도회를 하기보다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경쟁주의의 늪에 빠져버린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의 정원은 제한되어 있고, 소위 일류대학으로 들어가는 문은 더욱 좁다. 이는 왜곡된 경쟁을 낳고, 다른 학생들을 앞지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고 만다. 내 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기 이전에, 예수가 본을 보였던 섬김의 삶을 잃어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마가복음 10장43절과 44절을 소개하며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은 유혹이 들 때 마다 이 말씀을 묵상하라고 조언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이와 관련해 그는 또 “소위 일류대학에 합격한 것을 성공이나 축복으로 여기는 허영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과 전혀 구분이 되지 않는 교육 가치관으로는 선교의 벽도 더 높아질 거라는 설명이다.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가진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도 수능시험에만 초점이 맞춰진 학부모들의 기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자녀들을 교회에서 열리는 수련회에는 보내지 않으면서, 주일날 교회는 빠져도 학원에는 보내는 교인들이 많이 계십니다. 신앙의 전승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수능을 위한 기도회에만 에너지를 쏟는다면 하나님이 그 기도를 기쁘게 받으실 것 같지 않습니다.”

수능시험을 위해 기도하는 것만큼, 신앙을 키워주기 위해서도 기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수능관련 기도회에서 보여준 학부모들의 열정이 자녀들의 신앙성장으로도 흘러 들어가도록 말이다. 자녀의 수능시험에 맞춰졌던 기도회의 초점이 ‘신앙교육’으로 옮겨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정병오 대표는 몇 가지 대안적인 기도제목을 제시했다.

첫째,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를 하라. 기도의 우선순위를 회복하라는 뜻이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둘째, 입시 경쟁으로 심신이 지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라. 시험의 결과 보다는 몸과 마음이 지친 자녀의 심정을 깊이 헤아리는 기도를 하라는 것이다.
여호와여 내가 소리 내어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또한 나를 긍휼히 여기사 응답하소서(시27:7) 

셋째, 우리 사회의 입시제도가 교육의 본질을 살리는 방향으로 변화되도록 기도하라. 자녀들이 살아갈 승자독식의 냉정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7:14) 

넷째, 입시를 준비하면서 아이와 주고받았던 상처에 대해 화해의 기도를 하라. 부모의 연약함으로 자녀에게 채워주지 못한 부분을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리라는 것을 믿으라는 것이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1:6) 

이어 정 대표는 가능하다면 수능기도회를 당일에만 하기보다는, 기간을 두고 몇 차례 모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험 날이라는 상황에 제한을 받지 않고, 자녀를 위해 더 폭넓게 기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내 자녀 중심기도’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기도’로 확대 될 수 있다. 

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차원에서 진행된 이번 '수능기도회 이렇게 바꾸자' 기자회견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좋은교사운동, 직장사역연구소가 공동주관했다.

 

 

* 수능시험을 보는 자녀를 위한 7가지 기도

1. 무사히 시험을 볼 수 있게 된 데 대한 감사기도

2. 인간적인 욕심으로 자녀에게 지나치게 관여한 것에 대한 회개기도

3. 하나님께서 아이를 책임져 주신다는 신뢰의 기도

4. 문제를 지혜롭게 풀 수 있도록 능력을 구하는 기도

5. 시험의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는 평안을 구하는 기도

6. 시험의 결과를 포함해 앞으로의 진로를 맡기는 기도

7. 자녀의 은사와 소질이 대학에서 꽃피기를 소망하는 기도

 

 

* 수능과 대학진학을 앞둔 수험생의 기도

 

하나님, 제 마음은 심히 떨립니다.

 

하나님, 수능 시험이 며칠 앞둔 제 마음은 심히 떨립니다. 혹 이번 수능 시험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내가 원하는 대학과 과에 진학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들 때는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할 정도로 견디기 힘이 듭니다. 하나님 이 연약한 당신의 자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나를 지배하기 위해 달려드는 이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구해주소서.

 

무엇보다 하나님, 지금까지 내 인생과 함께 하시고 나를 인도하셨던 하나님을 더욱 굳건히 붙들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소서.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은 이 세상을 다스리고 주관하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며, 나를 사랑하시사 가장 좋은 길을 예비하시는 분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내 속에 온갖 두려움이 밀려올 때마다 이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해 모든 두려움을 내어 쫓을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 세상 사람들이나 친구들은 수능 시험과 이에 근거한 대학 진학이 우리 인생을 좌우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수능과 대학 진학이 아무리 중요하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손 아래 있음을 아오니, 수능과 대학 진학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되 그 결과를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 아래 의탁할 수 있게 하옵소서. 높은 자를 낮추시고 낮은 자를 높이시는 하나님, 악을 선으로 바꾸시며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가시는 하나님을 믿사오니, 하나님, 수능과 대학 진학 과정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시고 훈련하시는 한 과정임을 인정할 수 있게 하옵소서.

 

하나님,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힘을 허락하옵소서. 하나님이 내게 주어진 모든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게 하옵시고, 그 동안 잘 이해가 되지 않고 막혔던 부분들이 뚫려 지식의 체계들이 정리되고 관통됨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시험을 보는 기간 내내 적절한 긴장감과 평안함이 조화롭게 나를 주관하시사 실수가 없게 하시고, 그 동안 공부했던 것들을 충분히 풀어낼 수 있도록 도우소서. 요행을 바라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이 가장 공정하게 나를 평가하실 것이라는 정직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릴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 우리 인생에서 우리가 최선을 다 해야 하지만 그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있어야 함을 알고 붙듭니다. 그 동안 제가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부족한 저의 최선을 주께서 받으시고 이 위에 하나님의 은총을 덧입히시사 가장 선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하소서. 수능 이후에 수시와 정시의 입학 과정에 응시를 하고 논술과 실기 시험을 보고 면접을 보며 여러 대학에 진학할 때 하나님이 어떤 길은 막으시고 또 어떤 길은 여시는 과정을 통해 저의 길을 인도하소서.

 

그렇지만 하나님, 이번 수능 점수와 진학하는 대학에 나를 가두는 오류를 범하지 않게 도우소서. 내 속에 심어주신 하나님의 은사와 가능성은 아직 다 발휘되지 않았고, 또 이것은 수능 점수와 대학의 이름으로 다 설명되지 않사오며, 수능 점수와 대학 진학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내 삶의 아주 작은 한 과정임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 수능점수와 대학을 넘어서 하나님이 내 삶에 심어주신 은사와 가능성, 그리고 하나님이 나를 통해 펼치시기를 원하는 소명과 비전을 끊임없이 묻게 하시고, 이를 붙들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나를 위해 예비해놓으신 길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옵소서.

 

그러므로 주님, 주님이 예비해 놓으신 수능과 대학입학의 길을 향해 담대히 걸어가겠사오니, 내 손을 꼭 잡으시고 나를 인도해 주소서. 오직 주의 사랑 안에서 이 모든 과정들을 감당하며 승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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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0/22 [22:0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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