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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7.06 [20:05]
"비핵화보다 인도적 지원이 먼저"
김명혁 목사 등 종교인 9명, 밀가루 300톤 지원하기 위해 방북
 
이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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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를 대표로 한 5개 종단 종교인 9명이 방북해 밀가루 300톤을 지원했다. 이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지난 6월 17일 528명의 종교인들과 함께 ‘남북정상회담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던 것이 두 달여 만에 성취 된 것이다.
 
▲ 개성방문 일정을 시작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 뉴스파워

오는 27일 오전 7시 경복궁 동문에 모인 이들은 식량난으로 굶주리는 북한동포들을 돕기 위한 개성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김 목사는 “여러 가지 정치적인 문제로 종교인들이 계획한 밀가루 300톤 북한 지원이 두 달이나 늦어졌다”며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지원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음을 밝혔다.
 
사실 4일전 까지도 통일부 장관과 실무 국장이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불허 통보를 해왔을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에 아주 강경한 태도로 인도적 지원의 문을 열라는 충고와 호소를 했다는 그는 “그래도 여러 사람들의 수고로 인하여 이렇게 지원하게 되었다”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뜻을 같이 하게 되어 이룬 결과”라며 소감을 전했다.
 
▲ 인터뷰 중인 김명혁 목사.     © 뉴스파워

경복궁에서 일정을 시작한 이들은 오전 8시 30분 임진각 주차장과 도라산 출입국 사무소에서 기념식을 진행하고 각 종단별로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전하는 순서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명혁 목사는 “이명박 정부는 최근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한 평화공동체 건설을 만들자고 선언했다”며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비핵화도 중요하지만 남북한 주민들의 삶이 보장되는 것이 우선이고 기본이라고 본다”고 말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우선순위를 확실히 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그는 이번 지원을 계기로 “인도적 지원을 정부에서 적극 수용하여 북한주민들의 생명을 살리고 남북화해와 평화를 실현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저희 종교인들은 인류에 대한 무조건적인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늘 사명으로 여기고 한반도의 평화가 실현되는 그 날까지 계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달된 밀가루 300톤과 어린 아이들에게 제공될 영양제 등으로 물자운송에만 25톤 트럭 13대가 동원됐다. 이 물자들은 종교인들의 모금으로 마련됐으며, 북한 개성시, 황해북도 장풍군, 금천구와 황해남도 배천군, 청단군, 연단군 총 6개 지역에 있는 유치원과 탁아소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 인명진 목사, 김명혁 목사, 이정익 목사.     © 뉴스파워

방북단은 김명혁 목사, 김대선교무(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장), 김훈일 신부(천주교주교회의민족화해위원회 대북지원 대표),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 정토회 지도법사), 박경조 주교(전 대한성공회 서울대교구 교구장), 박남수(천도교 선도사,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당회장,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담임, cbs 기독교방송 이사장),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 담임)로 총 9명이다.
 
자신을 ‘심부름꾼’이라 지칭한 김 목사는 “이번 방북은 단순히 우리 9명의 밀가루 전달이 아니라 남한의 모든 종교인들과 국민들을 대신해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전달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를 계기로 인도적 지원의 문이 활짝 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기도하는 방북 인사들.     © 뉴스파워

 
※ 다음은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 전문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
 
지난 6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우리 5개 종단의 종교인 528명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란 이름으로 “남북 정상 회담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며” 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한 일이 있었습니다. 천안함사태 이후 거의 중단된 대북인도적 지원과 경색된 남북관계의 화해와 평화의 물꼬를 틔우고자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 우리 종교인들이 발 벗고 나선 것이었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정부는 종교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듯 하였으나 종교인들이 계획한 밀가루 300톤 북한 지원을 안타깝게도 두 달 가량이나 미루다가 이제야 허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북한에서는 수해로 개성, 신의주, 흥남 지역에서 인명피해, 농경지 침수 등의 큰 피해가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북한의 식량난 악화가 더 가중된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수해가 아니더라도 국제엠네스티 보고서에 의하면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900만여 명이 심각한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최근 wfp는 북한에 대한 외부지원 감소로 9월이 되면 유엔의 북한 지원 식량이 모두 바닥 날 것이며, 실제 북한의 수요보다 25%가량 식량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우리 종교인 모임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결단을 내려 오늘 이렇게 조그만 분량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다행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최근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한 평화공동체 건설을 먼저 만들 것을 선언하였습니다.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비핵화도 중요하지만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남북한 주민들의 삶이 보장되는 것이 우선이고 기본이라고 봅니다. 주민들의 삶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다음 단계인 경제공동체, 민족공동체는 요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개성지역 여섯 곳에 밀가루 300톤 지원을 계기로 최근 여야 정치인들이 제안하는 북한 쌀 보내기 등의 인도적 지원을 정부에서 적극 수용하여 북한주민들의 생명을 살리고 남북화해와 평화를 실현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희 종교인들은 인류에 대한 무조건적인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늘 사명으로 느끼기에, 가장 가난하고 굶주린 자를 위하는 것이 곧 우리 모두를 위하는 것이라는 성경과 불교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북한주민들의 굶주림의 고통이 해결되고 한반도의 평화가 실현되는 그 날까지 계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10.8.27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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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8/27 [09:3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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