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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6.28 [19:10]
“DJ, 불굴의 용기에는 신앙의 뿌리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기독교 추모위원회 추모예배
 
최창민
“긴 인생이었다. 나는 일생을 예수님의 눌린 자들을 위해 헌신하라는 교훈을 받들고 살아왔다. 납치, 사형 언도, 투옥, 감시, 도청 등 수없는 박해 속에서도 역사와 국민을 믿고 살아왔다. 앞으로도 생이 있는 한 길을 갈 것이다.”

고 김대중 전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쓴 일기다. 그의 고백처럼 신앙인으로 살아온 김 전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한 기독교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김삼환 목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고 김 전대통령 기독교추모위원회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추모예배를 드렸다.
 
▲ ncck 기독교 추모위원회,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예배.     © 뉴스파워 최창민

이날 예배에서는 80년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함께 투옥됐던 이해동 목사(평화박물관 이사장)가 설교를 맡았다. 김 전 대통령님과 1976년 3.1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첫 인연을 맺게 됐다고 소개한 이 목사는 “그분과 함께 옥살이를 했던 것은 나에게 큰 축복이었다.”며 “함께 감옥살이를 함께하며 느낀 점은 그분은 인간미가 넘치고 마음이 여리고 고운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그는 살아 있는 신앙인이었다. 1973년 일본에서 중앙정보부에의해 납치돼 동해에서 수장 당할 위험에 처했을 때도 굴하지 않았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예수 성상을 직접 목격하셨다.”며 “그의 불굴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온갖 박해와 위험을 무릅쓸 수 있었던 용기에는 깊은 신앙의 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목사는 “그는 예수 정신에 투철했던 분이고 온 삶과 몸으로 살아낸 분”이라며 “그가 대통령이 된 것도 그 자리가 삶의 목표가 아니었다. 그분의 꿈과 정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이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했던 분”이라며 “그를 죽이려 했던 박정희, 전두환을 모두 용서했다. 전두환이 병문안을 와서 ‘김대중 대통령 재임 시절에 전직 대통령들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한 산 증인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김 전 대통령의 삶을 돈독한 신앙적 실천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추모의 기도를 맡은 박득훈 목사(언덕교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빨갱이, 전라도 사람, 상고 출신이라는 오명을 딛고 일어났다. 그를 통하여 우리 민족이 독재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민주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됐다.”며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주의와 나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는 “마음의 대들보 같았던 대통령님을 잃고 큰 슬픔에 잠겨 있는 우리를 위로하소서.”라며 “김 전 대통령님은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준 등대, 하나님이 보내주신 시대의 스승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함께 두 분 대통령의 죽음은 지금 우리가 처한 깊은 절망의 한 가운데 상징처럼 자리 잡고 있다.”며 “눌린 자들을 위해 헌신하라는 숙명의 정신을 우리에게 주옵소서. 닫혔던 남북의 문이 다시 열리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가족인 삼남 김홍업씨 부부.     © 뉴스파워 최창민

추모사에서 한명수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는 “그는 지역, 계층, 교파, 종파를 넘어 남북의 화해를 이끈 지도자이자 선각자였다.”며 “50년 전 1959년 그가 제안했던 6자 회담이 수십 년이 지난 후에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승만과 이기붕의 3.15부정선거, 박정희 유신체재, 전두환의 군사독재를 넘어 지금에 이르러서더도 권력형 해바라기처럼 굽신 거리며 있으니 부끄럽다. 낯을 들 수가 없다.”며 “그의 죽음을 계기로 이후에는 기독교가 통일의 길에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지마 마르코 목사(일본 ncc 총무)도 “일본 기독교계는 1980년 5월 광주항쟁 사건을 계기로 김대중 선생을 마음에 새겼다.”며 “그 후 내란음모죄로 구속돼 사형을 언도 받았을 때 그가 보여준 삶의 자세와 한국의 민주화 투쟁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참석자들은 추모영상을 상영하며 고인의 삶을 회고했다. 이어 박경조 주교(ncck 전 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전에 국화꽃을 헌화했다. 이날 예배에는 고 김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씨 부부가 참석했다. 또 민주당 기독신우회 김영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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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8/22 [21:22]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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