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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10.25 [03:03]
"한국 교회, 세상과 맞서라"
숭실대 기독교학과 10주년 맞아, 교수 학술대회 열어
 
이범진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들이 학과개설 10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의 내일’을 논하는 학술대회를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는 사회학, 성서학, 윤리학, 역사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 교회를 평가하고 미래를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 숭실대 벤처중소기업센터 311호에서 열린 기독교학과 10주년 기념 교수학술대회     © 뉴스파워 이범진
이들은 “자기 성찰이 있어야 대안이 있을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고 현재의 한국 교회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한편,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사회와 교회를 문화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이철 교수는 학술용어 ‘서사’에 대해서 우리말의 ‘이야기’와 대응된다고 설명했다. 즉 인간에 있어서 이야기는 허구나 허상 이상의 의미와 역할이 있다는 것.

“사람들은 서사 안에서 사건이나 삶을 이해하고 표현하고 행동한다”고 밝힌 이 교수는 “한국교회의 서사와 세상 서사가 매우 동일하기 때문에 기독교가 욕을 먹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공 서사에 있어서 전혀 구분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믿음이 좋아 대통령이 되고, 기업의 사장이 됐다는 식의 인식이 성공 서사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해서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 뉴스파워 이범진

이 교수는 용산 철거민 사태에 대응하는 교회 지도자들의 서사도 잘못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기 보다는 앞으로 더 나은 일을 위해 일어났다고 공동체적인 고백을 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는 식이다. 지배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서사다. 이를 ‘진보서사’라고 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이러한 일들을 이해의 범주 밖에 있는 사건으로 만들어버린다.”고 말했다.

한편 박정신 교수는 오늘날 한국지배의 주류사관인 역사 실증주의를 소개하고 “이는 식민주의 사관”이라고 비판하고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불후의 명작”이라고 평가했다. 텍스트나 실증이 아닌 ‘뜻’으로 봤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 기독교역사학 박정신 교수     © 뉴스파워 이범진

박 교수는 “앞으로 역사쓰기를 어떤 뜻으로 해야 할까 자문해 본다”며 “기독교 역사학의 나아갈 길은 예수의 삶을 들여다보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예수의 삶은 세상의 가치와 질서에 맞서는 것이었다며 “기독교 사학의 나아갈 길은 이 세상과 맞장 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교회의 남녀차별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구미정 교수는 여성의 관점에서 ‘아름다운 교회’가 되기 위한 몇 가지 지침을 제안했다. 그는 “설교는 물론 각종 신앙고백에 있어서 성차별적인 언어를 없애야 한다. 그리고 군림하는 성직자와 복종하는 평신도 사이의 권력관계를 탈피해야 한다. 또 목사가 예배에 있어서 독점권을 행사하지 말고 음악, 시, 그림등을 통한 예배도 드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여성신학, 기독교윤리학 전공 구미정 교수     © 뉴스파워 이범진

이어 안식년중인 김회권 교수를 대신해, 양진일 목사는 ‘미국의 구약성서학자 월터 브루거만의 <예언자적 상상력>의 서평을 통한 한국교회의 내일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직접 대안공동체를 꾸려나가고 있는 양 목사는 “현대 기독교의 아픔은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의 삶을 살아내지 못한 것”이라며 “시대의 왜곡된 삶에 맞설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결혼, 양육 등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 바로 공동체”라 설명하고 “총체적인 하나님 나라의 누림을 위해 공동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학과장 박정신 교수는 석박사과정을 포함한 학생들에게 “기독교학과는 세상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 만들어진 학과가 아니”라면서 “부조리한 세상과 맞장 떴던 30대 사나이 예수와 같이 영적 리더가 되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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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5/28 [17:06]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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