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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0.24 [11:02]
“대형교회, 노숙인 주거지원 참여해 달라”
한국교회봉사단, 2009 노숙인 실태조사 발표 및 토론회 열어
 
최창민
대형교회 중 노숙인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곳은 한곳, 급식시설은 한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 김삼환)과 서울시노숙인복지시설협회는 25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2009 노숙인 실태조사 발표 및 토론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설문조사를 공개하고 노숙자 지원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토론했다.
 
▲ 전국 노숙인 실태조사 발표 및 토론회.     ©뉴스파워 최창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교회들이 노숙인 시설이나 급식시설 운영에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숙인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개 교회의 전체 교인수를 묻는 질문에 53.8%가 100명 미만의 소형교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300명 미만은 15개 38.5%, 300~600명 미만은 2개소 5.1%로 조사됐으며, 1천명 이상 교회 중 노숙인 시설을 운영하는 교회는 단 한 곳으로 조사됐다.

또 급식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개 교회의 전체 교인수를 묻는 질문에는 10개 71.4%가 100명 미만의 소형교회로 나타났다. 100~300명 미만과 300~600명 미만은 각각 2개 14.3%로 조사됐으며 1천명 이상 교회 중에는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봉재 교수(서울신대)는 “소형교회들이 노숙인 복지사업에 주로 참여하는데 따라 재정난을 주요한 애로사항으로 꼽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대형교회들이 다른 모습으로 사회복지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대형교회에서는 3년 정도 계획을 가지고 자금을 동원해 노숙인 주거지원사업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대형교회들이 직접 주택을 구입해 노숙인들이 안정적으로 자립자활 할 수 있을 때까지 제공하고 관리하는 모델 마련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며 역할 분담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 서울신학대학교 이봉재 교수.     ©뉴스파워 최창민

또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급증했던 노숙인 수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쉼터 생활자는 지난해 8월 3,163명에서 올해 2월 3,875명으로 불과 6개월 만에 712명이 증가했다. 또 거리 노숙인도 1,285명에서 1,588명으로 20% 이상 크게 증가했다.

노숙인 증가 추세에 대해 이봉재 교수는 “최근의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게 다가 아니다. 주요 노숙지에서만 이뤄진 조사로 인해 파악됐지만, 외각 지역 노숙인은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사업실패와 비정규직 실직자 중 일부가 노숙자로 전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노숙인 증가가 주는 의미에 대해 경제적 상황 악화의 반영, 노숙 인구 대비 보호시설의 불충분성, 잠재적 노숙인 계층에 대한 주목 필요성 등을 지적하고 “특별자활사업 참여자나 쪽방거주 독거노인, 장애인 및 일시 이용자를 포함하면 실질적인 노숙인구는 훨씬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이었던 전체 노숙인시설 86개소 중 54개, 62.8%가 기독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단별 분포를 보면 예장통합이 13개소로 27.7%를 차지했다. 전도와 복지사업을 병행해고 있느냐는 질문에 절반이상 54%가 병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독교 노숙인 시설 연합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76%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연합체의 기능과 관련해서는 22.8%가 재정적 지원, 19.7%가 정보체계의 구축, 15%가 노숙인 정책과 지침의 개발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황선영 교수(그리스도대학교 사회복지학부)는 “기독교 노숙인시설 연합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연합체의 기능으로 정보체계 구축, 복지정책 개발, 재정적 지원 등을 들고 있다.”며 “이는 연합체의 성격이 기독교여야 할 근거로 삼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의곤 소장(대전홈리스지원센터)는 “노숙인에게 종교는 수단이 되고 있다. 교회는 선교와 복지 서비스의 양면성을 극복해 내야 한다.”며 “예배 후 돈을 주거나 급식을 주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어 “서비스 수급자인 대상자들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한 후에 선교적 접근을 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선교이지만 그분들에게는 강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지역 서비스센터와 연대했으면 좋겠다. 교회에서는 전문 기관들과 연대하지 않고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 노숙인의 실태에 대해 서정화 소장(열린여성센터)는 “여성 노숙인은 증가하고 있는데, 쉼터 등 입소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여성 노숙인이 거리에서 눈의 띄지 않는 것은 교회 철야 예배 장소나 기도원, 병원 대합실, 작은 건물의 창고 등에 숨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여성들을 위해 교회에서 긴급 상담센터나 긴급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와 관련해 사회를 봤던 임영인 신부(서울시노숙인복지시설협회)는 “2005년부터 노숙인 업무가 복지부에서 지자체로 이양되면서 사실상 방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노숙인 통계조차 취합되지 않고 있고, 심지어 활동하는 사람들의 급여가 깎이는 경우도 있고, 문을 닫는 쉼터도 많았다.”며 “imf보다 심각한 상황 속에서 뭔가 대책을 세우고 정부와 지자체에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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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2/25 [16:04]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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