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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1.04.13 [15:26]
[르뽀]미얀마, '사이클론' 그 현장을 가다
한국교회희망연대와 한국대학생선교회 봉사단 복구작업 구슬땀
 
권유나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회색빛 안개가 자욱히 쌓인 미얀마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얼마 전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피해로 얼룩진 미얀마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미얀마     © 권유나

쉽지 않은 구호활동 

미얀마에 그동안 유래 없던 태풍이 강타해 약 12만 명의 사상자와 2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소식이 세계 곳곳에 알려지며 도움의 손길이 밀려왔지만 중요한 것은 미얀마 정부에서 쉽사리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는 것.
 
미얀마를 돕기 위해 한국교회희망연대(이하 한희연)와 gain korea, 글로벌케어가 마음을 모았다. 미얀마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그들이 직접 짐을 꾸리고 미얀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
 
사실 이들이 미얀마에 갈 수 있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사전작업이 있었다. 한희연과 gain korea의 간사들이 미리 미얀마에 들어가 현지 상황을 살피고 어떻게 하면 그들을 가장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을지 조사했다.
 
한희연의 대표단은 피해지역을 담당하는 장관을 직접 만나 돕고자 하는 마음을 전하고 허가를 내 주기를 요청했다. 한희연의 상임이사인 이철신 목사(영락교회)는 쇼나잉 장관(soe naing)과 만난 자리에서 “미얀마 정부가 하려는 사업이 무엇인가. 우리는 미얀마를 도우러 온 것이지 우리가 도움을 주고 생색내려고 온 것이 아니다.”며 진심을 전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눈 대화 끝에 쇼나잉 장관은 외국인 중 처음으로 한희연에게 미얀마에서 활동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내주었다.
 
un, 월드비전 등 13개의 ngo단체들이 구호활동을 할 수 있는 허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직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한 와중에 한희연이 받은 허가는 기적이었다.
 
한희연은 미얀마 정부의 허가를 받음과 동시에 본격적인 구호활동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한국 교회에 후원과 봉사팀을 요청했다.
 
한희연은 7월 7일부터 8월 30일까지 총 11개의 팀으로 나누어 미얀마의 4대 피해지역 중 한 곳인 피아퐁(pyapon)을 섬기기로 했다.
 
제자교회(정삼지 담임목사)와 gain korea(대표 최호영) 소속 c.c.c. 지체들 그리고 글로벌케어로 구성된 30여 명이 2차 봉사팀으로 7월 14일부터 25일 미얀마의 피아퐁을 섬기게 됐다. 기자는 그들과 함께 피아퐁으로 향했다.
 

▲ 미얀마 구호활동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는 봉사팀     © 권유나
 
피아퐁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한국인

‘밍글라바’ 손을 흔들며 반기는 그들의 미소는 까만 피부에 드러난 하얀 치아처럼 환하게 빛났다. 그 환한 미소 뒤로 비추는 어두운 그림자는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음을 느끼게 했다.

봉사팀이 도착한 곳은 미얀마 양곤에서 버스로 5시간이 걸리는 피아퐁. 봉사팀을 한가득 태운 버스가 터덜터덜 미얀마 거리를 달렸다. 그 모습을 본 한희연의 박승찬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해 주셔서 외국인이 한번도 들어오지 않은 피아퐁에 이 많은 봉사자들이 가게 되어 기쁘다.”며 감격을 전했다.
 
마을에 도착하고 이미 반듯하게 세워진 베이스캠프장 앞에서 버스가 멈췄다. 1차팀이 이미 만들어 놓은 샤워장과 식당이 보였다. 이연근 학생(경희대학교 1학년)은 “생각보다 좋은 환경에 감사했다. 환경이 많이 열악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갖추어져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른 아침, 봉사팀원들은 서둘러 나갈 채비를 했다. 작은 오토바이 뒤에 8명씩 3개의 차로 나누어 20분 정도를 달렸고 강어귀에 도착하자 30여 명이 옹기종기 앉아 큰 나룻배 하나를 가득 채웠다.
 
나룻배를 타고 30여 분을 가자 저 멀리 마을 입구가 보였다.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마을 사람들이 입구에 나와 두 줄로 죽 늘어서서 길을 만들고 한국 봉사팀을 박수로 맞아주었다.
 

▲ 한국 봉사팀을 반갑게 맞이하는 피아퐁 주민들     © 권유나

서은형 학생(전남대 2학년)은 “생각지도 못하게 마을 주민들이 따뜻이 맞아주셨다. 오자마자 음식을 대접해주시고 섬겨주셔서 봉사를 온 우리가 오히려 감사했다.”며 마을 주민들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마을은 곳곳은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아직 남아있었다. 나무들이 쓰러져 있고 집이 무너져있고 무엇보다 학교와 다리가 무너져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봉사팀은 본격적으로 집을 짓고 아이들을 돌보며 사랑의 나눔을 시작했다.
 
남자들은 집이 무너져 살 곳을 잃은 띠라(48)씨의 집 짓는 것을 도왔고, 여자들은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돌보는 봉사를 했다. 봉사팀은 진심을 담아 주민들을 섬겼다. 글로벌케어의 구혜영씨는 “가져 온 의약품으로 아픈 주민들을 치료해 주었어요. 맨발로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 발과 다리를 소독해드렸어요. 감기나 두통으로 아파하는 분들도 있었어요.”라며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며 느낀 점을 나누었다.
 
▲ 집 짓기를 돕는 봉사팀     © 권유나

봉사팀은 7일에 걸쳐 마을 봉사를 마쳤다. 마을 주민 스떼(23)씨는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와서 우리를 도와주어 참 고마웠다.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고 도움을 잊지 않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이루어진 구호활동

한희연의 박원영 목사(서울나들목교회)와  최호영 간사(gain korea 대표), 박승찬 선교사,권용선 목사(제자교회)는 마을을 둘러보며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체크했다. 마을은 앞서 언급했듯 무너진 다리와 학교 공사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한희연은 다음 봉사팀부터 무너진 다리 공사와 학교 짓는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박원영 목사와 최호영 간사, 박승찬 선교사는 피아퐁을 담당하고 있는 쇼나잉 장관을 만났다.
 
쇼나잉 장관은 “한희연에서 이렇게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미얀마의 피해지역이 속히 회복되길 바란다.”며 한희연과 미얀마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나갈 것을 밝혔다.
 
미얀마는 정부의 통제로 ngo단체들의 구호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그 가운데 한희연의 계획과 구호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쇼나잉 장관은 피아퐁 지역에서 한희연의 구호활동을 열어 주었고 외국인에 대한 마을 출입의 통제를 풀어주었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이 신기한 상황 속에서 한희연은 계속해서 봉사팀을 투입해 미얀마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고 있다. 미얀마에서 한국대사로 있는 박기종 대사는 “한희연과 gain korea에서 미얀마를 도울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했고 국위를 선양했다. 한희연과 gain korea가 펼친 활발한 구호활동이 미얀마와 한국과의 우호적인 관계에 큰 기여를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미얀마 주민들과 봉사팀이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주고 있다.     © 권유나

한희연은 앞으로도 미얀마를 향한 섬김을 끊이지 않을 계획이다. 계속해서 봉사팀을 보내는 것 외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 영락교회, 제자교회, 종교교회 등 많은 교회의 협력과 후원으로 미얀마 피해지역을 향한 지원과 아이들을 위한 학용품 등을 기증할 예정이다.
 
희망찬 미얀마를 위해

또한 9월 29일에는 본격적으로 학교와 다리를 공사하는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희연의 상임총무인 박원영 목사(서울나들목교회)는 “앞으로 한희연과 gain korea 그리고 한국의 많은 교회들과의 협력을 통해 미얀마를 향한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피해로 인해 상처받은 미얀마인들이 회복되고 소망을 갖길 바란다.”며 미얀마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미얀마 현지에서 구호활동의 전체적인 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박승찬 선교사는 “미얀마에 있는 동안 정말 많은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강권적인 하나님의 섭리아래 미얀마가 회복되고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길 소망합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피아퐁뿐만 아니라 곳곳의 피해지역에서는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의 엄격한 통제아래 외국인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현 상황에서 피해지역은 묵묵히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미얀마 현지 주민인 엔젤(가명, 38)씨는 “정부가 피해지역을 외국에 알리기 싫어합니다. 우리의 열악한 모습을 드러내기 싫은 거죠. 그래서 실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미얀마의 현실을 알렸다.
 
▲ 미얀마 현지 아이들     © 권유나

봉사현장을 떠나며 현지인들의 환한 미소가 담긴 인사를 뒤로하며 한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다. 한국과 같이 그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 미얀마. 조금 까만 피부색, 다른 언어,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 외에 다를 것 없는 똑같은 사람들.
 
그들이 다시금 두 발에 힘을 주고 삶의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갖기를. 이를 위해 한희연과 gain korea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마음을 모으길 기도해 본다.
 
- 한희연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880-725176(예금주: 한국교회희망연대)
- 문의연락처 : 조아라 간사(010-2401-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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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7/31 [18:0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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