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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7.18 [21:03]
교회개혁은 선지동산(신학교)에서부터
새 술을 담을 새 부대를 만들어야
 
김형근

최근 한국사회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여러 사건들-김홍도 목사 헌금횡령사건이 보여 준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전제군주적인 전횡, 이복렬 목사 불륜 등 목회자의 성적(性的)  타락, 소망교회를 비롯한 중대형교회의 세습에서 나타난 교회의 사유화 경향, 예수성화에서 예수의 초상을 도려 내고 담임 목사의 얼굴을 그려 넣은 사건-은 과거 전도관,영생교 ,jms등 소위 사이비 또는 이단에게서나 볼 수 있었던 현상들이었다. 이런 비윤리적 비성서적 사례들이 소위 정통교회 안에서 그것도 교단 내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교회와 목회자들에게서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단순히 개교회 또는 목회자개인의 문제로만 보아야 할까?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연이은 대형참사의 원인은 건설분야를 비롯한 우리 사회전체의 총체적 부실에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조그마한 육교도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도 서울의 교량이 힘없이 잘라져 나가고, 수도 서울의 대표적 부촌인 강남의 노른자위 땅 위에 세워진 호화 백화점이 두부 잘리 듯 무너져 내리는 이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고는 대한민국의 총체적 부실에 근본적 원인이 있음을 당시 여론과 언론은 질타했다.

그리고 2년후에 닥친 imf의 한파는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된 총체적 부실이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 주었다.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며 고도성장을 구가해 온 우리 사회를 덮고 있던 거품이 걷히고 난 그 자리에 나타난 것은 민관(民官) 할 것 없이 부정부패의 독벌레들이 우글거리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참상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지금 우리는 바로 이 目不忍見의 참상을 한국교회 안에서 목도하고 있다. 사이비, 이단교주들이나 하는 행태들을 정통교회들이 답습하고 있다. 독재권력자들에게서나 볼 수 있었던 공금횡령, 불륜, 개인우상화가 정통교회(신구교 포함) 성직자들에 의해 버젓이 행하여지고 있다.

혹자는 "벼룩 몇 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라는 고사성어를 빌어 급진적 교회개혁운동의 부당성을 지적한 바 있다. 필자의 사견도 벼룩 몇 마리 잡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 초가삼간 무너질까 무서워서 안 잡아도 될 벼룩이라면 그 벼룩들은 초가삼간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벼룩들이다. 그러나 만일 초가삼간을 무너뜨릴 정도의 영향력있는 벼룩들이라면 어찌해야할까? 잡다가 초가삼간을 태우는 한이 있더라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위에 언급된 교회와 목회자들은 영향력없는 몇 마리 벼룩이 아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이며 목회자들이다. 그렇다면 잡아야 되지 않을까?

이 당연한 논리에도 필자는 찬동하고 싶지 않다. 필자가 바라보는 한국교회문제의 본질은 벼룩을 잡고 안 잡고 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벼룩 몇 마리 잡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님을 본다. 작금의 한국교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사례들이 암시하는 문제의 심각성은 벼룩 몇 마리 잡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수도 서울의 대표적 교량이 무너지고 수도 서울의 대표적 부유촌 백화점이 무너진 사건이 사회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 주듯, 한국교회의 대표적 정통교회, 대표적 목회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일련의 몰락현상은 교회를 지탱하고 있는 신학과 교리의 총체적 부실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벼룩 몇 마리 잡아서 될 문제면 잡아야 되겠지만, 그 정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 아예 초가삼간을 다 불태우고 그 자리에 새것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교회개혁을 위해 과감하게 몸을 던지는 분들의 열정과 그 이성을 향해 호소하고자 한다.

 "벼룩 몇 마리 잡아낸다고 한국교회초가삼간이 깨끗하게 되겠습니까? 미꾸라지 몇 마리 잡아내서 깨끗해질 웅덩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썩은 가지 몇 개 잘라낸다고 썩은 뿌리가 달라지겠습니까? 가지가 아니고 뿌리, 미꾸라지가 아니고 웅덩이, 벼룩이 아니라 초가삼간 전체의 문제가 아닌지요?"

미꾸라지 탓하지 말자! 웅덩이 자체가 더러운 것을. 썩은 가지를 탓하지 말자! 뿌리가 썩은 것을. 못된 벼룩을 탓하지 말자! 초가삼간 전체가 더러운 것을. 교회개혁의 포커스를 여기에 맞추자. 물의를 일으킨 몇몇 미꾸라지에게 메스를 대는 것을 교회개혁의 첩경이라고 믿는 것은 한국교회문제의 본질을 간과한 한가로운 생각이 아닐까? 그 정도로 될 문제인가? 벼룩 잡으려 하기보다는 차라리 초가삼간을 깨끗이 태우고 새로 짓자. 못된 미꾸라지 몇 마리 잡으려 하기 보다는 차라리 웅덩이를 다 퍼내고 새로운 물을 넣자. 썩은 가지 잘라내기 보다는 차라리 뿌리를 뽑아 내고 새 순을 심자. 지금이라도 교회개혁의 아젠다(agenda)를 새로 만들고 교회개혁의 로드맵(roadmap)을 새로 그리자. 현재의 교회개혁운동은 진보와 보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기득권자와 비기득권자들의 대립만 심화시킬 뿐 아무런 득이 없다. 종국에는 양자 모두의 공멸을 초래할 뿐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낡은 부대를 여기저기 깁는다고 새 술을 담을 수 없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라는 성서의 명제는 (사람이)새 부대를 만들면 (하늘에서)새 술을 부어 준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새 부대를 만들라! 그러면 새 술은 그분께서 담아 주시리라! 새 부대를 깁는 작업은 선지동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선지동산은 작금의 한국교회를 생산해 낸 모태이다. 자녀들의 잘못에 책임지는 부모의 심정으로 선지동산은 한국교회를 바라 보아야만 한다. 김홍도 목사를 비난하기 전에 그를 생산해 낸 웨슬레 선지동산이 책임을 통감하여 비장한 결의로 새 부대를 지어내야 한다. 이복렬 목사의 불륜을 비난하기 전에 그를 생산해 낸 성결 선지동산이 새 부대를 기어야 한다. 소망교회의 변칙적 세습에 유구무언인 칼빈의 선지동산들도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이제라도 새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 웨슬레, 성결신앙, 칼빈의 준엄한 질책을 죽은 활자에서 살려내어 그들의 후예들에게 다시금 들려주어야 할 사명이 바로 선지동산에게 있다.

필자는 정통 한국 교회에 나타난 일련의 참담한 사건들을 보면서 한가닥 희망을 가져본다. "바닥을 치는 것인가? 이제 더 이상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지경에 이른 한국교회가 지금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이라면 오히려 이것이 한국교회가 새 부대가 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최근 국내외 신학계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신칭의구원론에 대한 재고를 비롯한 개신교교리전반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재 검토 작업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이와같이 종교개혁의 전통을 계승하되 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성서적 신학적 재고( 再考)가 선지동산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새 술이 다시금 부어질 수 있도록 새 부대를 만드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작업이 선지동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닐까? 중병을 앓고 있는 한국교회를 치료하는 의로운 광선이 그 곳에서부터 비추이기를 바라면서...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구약성서 말라기 4장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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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8/30 [16:2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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