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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칼럼] 엑스플로 ’74 낙수(落穗)
다시 읽는 김준곤 목사의 ‘예수칼럼’
 
김준곤

엑스플로 ’74가 역사 속에 호적을 올리게 되었다. 그 결실과 평가는 적어도 10년 후에 보아야 알겠지만 모임의 목적과 성격이 생동하는 신앙을 심으려는 점에서 그것은 하나의 해프닝이 아니라 끝없이 성장하고 번져 갈 무한한 생명 운동의 잠재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전도 집회와 합숙 훈련이 사상 최대였을 뿐 아니라 철야 기도만도 연 인원 50만 명이 넘는 기록을 남겼다. 그 허와 실의 평가도 다양하겠지만 우선 천막촌과 3천여 교실에서 합숙한 참가자들 가운데서 1만 명을 임의 무작위로 표본 추출해 실지한 앙케트를 분석해 보면 교육 후 구원의 확신을 얻는 사람이 96퍼센트였고, 97퍼센트가 민족 복음화 운동의 성공을 확신,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했다. 생의 영적 변화를 체험한 사람이 93퍼센트, 생활환경이 가장 악조건인데도 불만과 불평을 표시한 사람은 겨우 1퍼센트였다. 이 1퍼센트는 어디나 존재하는 영원히 불모의 방관적 비판자일 수도 있다.

엑스플로 ’74 여의도의 한 주간은 신앙이 고도로 가치의 중심이 된 표본 사회의 단면을 보여 주었다. 그 곳에는 법질서나 문화 질서, 도덕 질서 이상의 사랑과 성령의 질서가 있었다. 잡상들이 골치이기는 했지만 수천의 분실물이 수십만 군중 속에서 모두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거액이 들어있는 일본 참가자의 가방이 되돌아 왔고 한 건의 도난 사고도 없었다.

여의도 의료반의 보고에 의하면 68만 명의 우중 집회, 50만의 철야기도, 그리고 위생 환경이 최악인 조건하에서도 별 건강 사고가 없었던 것은 기적이라고 했다. 신앙은 분명 기적을 낳고 모든 영역에 생기를 불어넣는 실증을 볼 수가 있다. 참가자들의 공통적이고 지배적인 경험은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과 평안과 찬송 같은 것으로 꽉 차 있었다. 누군가가 에로스의 첫 사랑보다 차원이 다른 사랑을 얻었다고 했다. 새로 살겠다고 했다. 새 천지에 새 사람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신앙은 분명 쓰레기통에 장미를 피게 하는 변화와 창조의 힘이다. 이 무한한 신앙과 생명과 사랑의 자원은 우리 민족과 인류가 먹고 살 풍성한 생명소가 된 것이다.


예를 들면 최소한의 굶주림과 헐벗음과 병든 사람을 구호하기 위해서 전국 행정 구역을 교회와 학교들이 동이나 마을로 분담해서 그 지역의 구호를 책임지게 하는 일이다. 밥 한 숟가락은 1원이 되는 데 전 국민이 1년을 모으면 4백 30억 원이 된다. 소식은 건강의 필수 조건이고 우리 국민의 대부분의 병은 많이 먹어 생긴 병이다. 사랑이란 내 밥과 내 피에서 나누어 주는 것이다. 커피나 술 담배는 전혀 안 마시고 안 피워도 된다.

지금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웃 돕기 운동’이 거족적 국민 운동, 정신 혁명 운동, 나아가서는 사회 구조 혁명 운동으로까지 번져 의사나 변호사는 시간의 10분의 1을 무료 봉사하고, 전 국민은 사랑의 국민 세금을 수입의 1백 분의 1쯤 더내고, 대학 졸업생은(군복무 않는 사람) 몰몬의 청년들이 2년간 자비로 선교 활동을 해야 하듯이 의무적으로 2년 동안 교육 봉사를 해서 서당식 원시적 방법으로 당장 중,고등 정도의 국민 의무 교육을 실시했으면 좋겠다.

봉사와 사랑의 자원은 무진장이다. 교회나 각급 학교는 민족의 가난과 질병과 고통에 피부와 피부를 맞대 보는 것을 배우고 실천하며 그런 국민 운동을 주관하고 참여시키는 사랑의 학교로 승화되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가는 공동 운명체가 아닌가? 국민의 5퍼센트 정도로 구성된 사랑을 신조로 사는 사랑의 행동 집단이 생긴다면 그리고 그것이 10대의 ‘새 물결’로 일어난다면 사촌이 논 사면 배아프다는 아더메치(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다)의 비뚤어진 정신 체질은 세계 1등의 성민 체질로 바꾸어 질 것이다.

 

*한 손에는 복음을, 한 손에는 사랑을’이라는 쌍손 선교를 실천한 한국CCC 설립자 김준곤 목사의 <예수칼럼>. 한국 기독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참된 신앙인인 저자의 선지자적 영감과 시적 감성으로 쓰인 잠언록이다. 민족과 역사, 그리고 그리스도에 대한 외침을 담아냈다.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고백뿐 아니라,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우리 영혼을 전율시킨다. 출간 이후 최장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써 수많은 젊은 지성인들의 영혼을 감동시키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킨 <예수칼럼>은 파스칼의 <팡세>에 필적할 만한 현대적인 고전으로 평가되며, 특히 문체의 간결성과 심오한 기독교 사상은 독자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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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14 [03:56]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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