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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1.20 [04:02]
낙도에 보내진 ‘희망’이라는 병원선(2)
성서 도자기 서예가 정문철 목사
 
정문철
▲ 정문철 목사     ©

미신이 팽배한 시절 급성맹장염으로 죽을 뻔 한 사연

낙도는 한()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섬에 들어가기 위해 배를 기다려야 하고 배가 끊기면 갈 수 없는 그런 막막함과 인간의 한계가 가져다 주는 긴 기다림이 고통이 되고, 고난이 되는 악순환이 결국 한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병들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목격하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낙도에는 약국도 의사도 없었기에 병이 들면 흔히들 동네 무당을 불러다 굿을 했다. 우연히 들른 섬에서 한 젊은이가 병이 심해서 죽어가고 있는데 무당이 와서 부엌에서 굿을 하고 있었다. 이런 광경은 섬에서는 흔했다. 나는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 앞에서 젊은이의 부모를 설득했고, 결국 목포로 나가는 배를 급조하여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주선했다.

 

낚싯배에 몸을 싣고 다시 못 올 것 같은 바다의 끝을 향해 아들은 떠났다. 젊은이의 병명은 급성맹장염이었다. 모진 파도를 이겨내며 병원에 도착한 젊은이는 맹장이 터져 생명을 잃을뻔 했지만 다행히 수술을 했고 목숨을 건졌다. 그 타들어가는 가족의 마음과 하얗게 질려가는 얼굴을 잊을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어떻게 했으면 병원선을 만들 수 있을까?’를 기도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 섬에 사는 가족들, 특히 부모들의 자식들을 향한 마음의 한은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나의 아버지, 피맺힌 한으로부터 시작된 꿈

나의 부친은 신안군 안좌도에서 7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때가 1968년이었다. 그 당시 아버지는 낙도에 살면서 병원 한번 가보시지 못했다. 병들어 쇠약해진 육신을 병마와 싸우며 죽음을 기다렸던 아버지는 약 한 첩 제대로 드시지 못했고, 그저 병든 몸에 켜켜히 쌓여드는 통증을 이기기 위해 온 몸을 스스로 부둥켜 앉고 끝내 돌아가셨다. 그 때부터 나의 가슴에도 병이 들었다. 가난한 자들의 모습이 한()이 되어 나의 가슴에 방망이질을 했다.

... 어떻게 하면 병원선을 지어 이 낙도에 병든 자들을 치료할 수 있을까?”

 

이 꿈은 그 후로 20년이 흐른 뒤에 이룰 수 있었다. 당시 통합 교단에서 총회장 주최로 열린 낙도선교 세미나에서 나는 주강사가 되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고, 곧바로 모금운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도자기 성서전시회를 본격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

 

그 후로도 나는 끊임없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로 고민했다. ‘왜 하나님은 나를 섬마을 낙도에 불러주셨을까?’는 지금도 내 인생 최고의 기도제목이고 삶의 화두다. 나는 그 후로 신학대학을 졸업했고 스스럼없이 낙도선교를 자원했다. 30여 년간 지속된 나의 섬 사랑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그동안 낙도에 교회를 세웠고, 때로는 수없이 많은 우물을 팠으며, 낙도교회와 해외교회와의 자매결연 주선과 함께 낙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리고 1990년부터는 통합교단이 주관하는 병원선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마지막 사업으로 계획했던 신안학숙에 대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당시 기공식만 한 채 폐기되었지만 그래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뉴스파워 광주전남 주재기자/ 전)전남도민일보 기자/ 전)전남매일신문 도시재생 칼럼니스트/ 의학박사(수료), 대체의학석사, 경영학석사/시인(광주문협/문학춘추)/ 현)조선간호대학교 겸임교수/ 전)조선대학교 초빙교수/ 현)광주복지재단 강사/ 2013 농촌봉사대상 개인 국무총리상/ 2017 자원봉사부분 단체 대통령상/ 2018 농촌봉사 단체 농축산식품부장관상 / 2013, 2014, 2015 전라남도 도지사 표창 /2014,2017 담양군 표창/ 2014 광주 동구 표창/ 2015 화순군 표창/ 2016 장흥군 표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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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08 [23:4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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