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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1.23 [04:02]
처음 만난 모슬렘 소녀
시애틀 이동근 장로(전 중앙일보 시애틀 편집국장)칼럼
 
이동근

 

 

▲ 눈만 내놓고 온 몸을 가린 모슬렘 여성들     © 뉴스파워 이동근


“아니 이런 곳도 있나?” 평생 처음 보는 놀라운 광경이었다. 눈만 내놓고 온 몸을 검은 옷으로 가린 여성들. 두건을 쓰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흰옷을 입은 남자들. 영화에서나 보던 수많은 모슬렘 남녀들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지난해 7월 섬기는 시애틀 뉴비전 교회 천우석 담임목사님과 장로님들과 함께 아프리카 잠비아 선교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현지 주민들을 위해 4일 동안 밤낮으로 연합부흥회를 개최하고 그룹 성경 공부 인도, 성전 건축, 우물파기, 염소 나눠주기 그리고 어린이 학교 지원 등 여러 사역을 했다.

그런데 시애틀에서 잠비아까지는 20시간 이상이 걸리는 장거리이고 직항 노선이 없어 두바이에서 하룻밤을 지내야 했다.

저녁에 도착한 두바이를 잠시라도 둘러보기 위해 샤핑 몰에 들렸는데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두바이의 화려한 샤핑 몰보다 내가 더 놀란 것은 그곳에 있는 수많은 모슬렘들이었다.

특히 그곳에서 샤핑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모슬렘 복장을 다하고 있어 내가 정말 모슬렘 국가에 와 있다는 것이 실감되었다.

머리에 히잡을 쓴 여성은 미국에서도 가끔 보았기 때문에 놀라지 않았지만 눈만 내놓고 아예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으로 가린 니캅 복장의 여성은 처음으로 봤는데 많은 여성들이 이런 복장으로 초호화 샤핑 몰을 걷고 있었다. 얼굴만 내놓고 온 몸을 검은 옷으로 가린 차도르 복장도 많았다.

남성들은 거의가 케피아 두건을 쓰고 위에부터 발목까지 내려오는 흰색 긴옷을 입은 깐두라 차림이었다.

▲ 두바이 샤핑 몰에서 본 모슬렘 남녀들     © 뉴스파워 이동근


내가 중동을 방문한 것이 처음이라 이같은 모습에 놀랐지만 우리가 사는 현 시대에도 중동에는 많은 모슬렘들이 우리와 다른 독특한 복장을 하고 우리와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모슬렘 선교에 큰 도전이 되었다.

두바이에서 이처럼 많은 모슬렘들을 보면서 나는 평생 처음으로 내가 만났던 모슬렘 소녀의 모습이 생각났다.

우리는 보통 이슬람교도인 모슬렘(Moslem)은 멀리 있는 아랍권이나 아프리카에 많은 것으로 생각하기에 한국이나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 모스렘들은 이젠 중동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도 있고 우리의 가까운 이웃에까지 파고들어오고 있다. 학군이 좋아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는 시애틀 북쪽 머킬티오 시에서도 모스렘 사원을 건설하려는 것을 반대한 주민이 오히려 벌금을 내고 처벌을 받기도 하는 등 모슬렘 사원 건설은 이곳저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수년전 나는 직접 모슬렘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모슬렘은 우리가 영화나 선교보고 동영상에서 볼 수 있는 두건을 쓰고 수염을 기른 험상궂은 남자가 아니었다. 아주 작은 십대 흑인 소녀였다. 내가 일하던 신문사 옆 패스트 푸드 식당에서 일하는 소녀였다.

언젠가 점심시간에 그 식당에 갔는데 키가 아주 작고 흑인인 소녀가 주문을 받았다. 그 후 몇 차례 그곳에서 점심을 하면서 이 소녀에게 교회를 가는지 물었더니 자신이 모슬렘이라고 선뜻 대답했다.

그당시 모슬렘 선교를 위해 기도는 많이 했지만 직접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었고 모슬렘을 만나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소녀가 자신이 모슬렘이라고 밝힌 이 사실이 나에게는 충격적일 정도의 놀람이었다.

모슬렘의 숫자가 미국에도 많이 있는 것이 실감되었고 이젠 바로 내 코앞에까지 온 것이다.

이야기를 해보니 이 소녀는 에티오피아에서 어릴 적 부모와 함께 왔는데 아직 한 번도 교회에 가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생 처음으로 모슬렘 소녀를 만나게 된 것도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그녀에게 예수님을 전하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일부러 자주 그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친절하게 이야기도 나누었다. 내가 요세미테 국립공원을 다녀왔을 때 이 소녀는 아직 구경하지 못했다고 해서 일부러 아름다운 사진을 프린트 해 줬더니 좋아하며 식당 벽에 걸어두고 동료들에게 자랑했다.

모슬렘 소녀에게 성경을 주면 당연히 거절하기 때문에 나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내가 만드는 ‘새 하늘 새 땅’ 기독 월간지를 점심시간에 가지고 가서 그 소녀가 손님이 없어 한가해 테이블을 치우고 다닐 때 내가 이런 책을 만든다고 설명하니 호기심 있게 가까이 왔다.

책을 펼치며 보여주다가 ‘이달의 말씀’ 페이지를 펴놓고 아주 좋은 글이니 읽어보라고 했다.

‘이달의 말씀’은 한글과 영어로 써 있는 성경 말씀이다. 따라 읽게 했더니 이 소녀는 성경말씀인줄 모르고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이 말씀은 성경 말씀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이 모슬렘 소녀에게는 평생 처음 대하는 하나님 말씀이었다.

그 후에도 점심시간에‘새하늘 새땅’다른 호를 가져가 영어로 쓰여 있는 성경 말씀을 보여주며 설명해주었다. 감사하게도 이 모슬렘 소녀는 거부하지 않고 귀담아 들었다.

그 후에도 그곳에서 일하는 여러 종업원들에까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 불러주며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그리고 이 모슬렘 소녀에게 나도 결혼 전까지는 집안이 불교집안이라 교회를 간적이 없었지만 전도 받고 이젠 장로로서 주님의 일을 감당하고 있다며 예수님을 소개하고 교회에 나가도록 권면했다.

특히 예수님을 증거하는 가장 좋은 기회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예수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예수님은 너를 사랑하시니 교회에 나가고 예수님을 영접하길 바란다”는 글을 쓴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아내가 예쁘게 포장해준 조그만 선물을 전해주었다.

식당에서 뜻밖에 선물을 받은 이 모슬렘 소녀는 감격한 것같이 기뻐했는데 선물 보다는 카드를 먼저 뜯고 읽어보더니 동료들에게 내가 자신에게 교회가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했다고 좋아하며 자랑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 모슬렘 소녀는 무슨 영문인지 보이지 않았다. 다시 학교로 돌아갔을까? 아니면 더 좋은 일자리를 구했을까?

그 소녀가 교회에 나간다는 소리를 듣지 못해 아쉽지만 언젠가 이 소녀도 반드시 예수님을 영접하리라 믿는다.

▲ 검은 옷으로 몸을 가린 모슬렘 여성이 몸을 노출한 서구 패션 의상판매점 앞을 지나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 뉴스파워 이동근


왜냐하면 하나님은 이 소녀를 에티오피아에서 떠나 미국 시애틀에 오게하고 기독교 장로를 만나 처음으로 성경 말씀을 읽었고 예수님을 소개받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소녀를 사랑하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아니겠는가?

나는 이 소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심었을 뿐 하나님이 앞으로 물을 주고 가꾸어서 이 모슬렘 소녀가 나중에는 한 한국인으로 인하여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자랑스런 간증과 함께 선교 사명도 잘 감당 할 것으로 확신하며 기도한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은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심은 이와 물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고전3:6-9)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집안이 불교 집안이어서 교회에 가보지도 못했는데 결혼 후에 아내의 전도로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대학 시절 대학 기독교 동아리 친구들이 나를 위해 전도하고 기도도 해주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는 그 친구들의 뜨거운 사랑의 마음을 몰랐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그들이 고맙고 잊을 수 없다. 내가 지금 그들을 만나고 싶고 감사하고 싶은 것처럼 나로부터 하나님 말씀을 처음 대한 그 모슬렘 소녀도 언젠가는 나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전도와 선교에 앞장서리라 믿는다.

한 모슬렘 지역 선교사의 보고를 읽어보니“하나님의 역사로 알제리에서는 하루에 여러 명이 주님을 영접했고 불가리아 남부에서는 터키어를 쓰는 모슬렘 2만명이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모슬렘과의 사랑, 진실, 믿음, 신뢰 등을 통해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한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께 절대 의존해서 점차 복음을 제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언젠가 한국을 방문한 국제 오픈도어 Johan Companjen 총재는 유럽으로 몰려드는 모슬렘 인구와 이들에 대한 선교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순수합니다. 그러나 모슬렘을 맞이하는 유럽인들은 매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지난 9.11사태 이후 모슬렘은 곧 테러주의자라는 공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럽으로 이주한 모슬렘들이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사실 이제 모슬렘선교는 중동이나 중앙아시아를 떠나 유럽 등 서구사회에 정착한 모슬렘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이미 모슬렘지역은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벗어나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 모슬렘 디아스포라들이 포진되어 있고 이것이 선교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의 연구프로젝트인 퓨(PEW) 포럼은 2010년 현재 전 세계 모슬렘 인구가 16억1931만명이라고 밝혔다. 세계 인구(69억명)의 23%다. 더구나 모슬렘은 급증하고 있어 2030년이면 세계 인구의 4분의1 이상(26.4%)을 차지할 것으로 퓨 포럼은 예측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10만 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이제 우리는 모슬렘선교를 위해 중동과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에 있는 모슬렘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9-20)

 

■이동근: 시애틀 뉴비전교회(담임 천우석 목사) 시무 장로. 전 중앙일보 시애틀지사 편집국장. 전 월간 신앙지 ‘새하늘 새땅’ 발행인

저서: 100명 신앙 간증집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사람들’ 상.하권, 서북미 여행가이드(2018), ‘아름다운 오리건’, ‘아름다운 워싱턴’, 중앙일보 칼럼모음집 ‘비, 눈, 바람 그리고 튤립’ .

대한민국 국전, 일본 아사히신문 국제사진전, 홍콩, 한국 국제사진전 입선. 오리건주 오리거니안 신문 사진전 1위 입상. 미국 개인 사진전 개최. 이메일: nhne7000@gmail.com

 

 

 

 

 

 

 

 

 



이동근:시애틀 뉴비전교회(담임 천우석 목사) 시무 장로. 전 중앙일보 시애틀지사 편집국장. 전 월간 신앙지 ‘새하늘 새땅’ 발행인

지은 책: 100명 신앙 간증집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사람들’ 상.하권, 서북미 여행가이드(2018), ‘아름다운 오리건’, ‘아름다운 워싱턴’, 중앙일보 칼럼모음집 ‘비, 눈, 바람 그리고 튤립’. 대한민국 국전을 비롯 일본 아사히 신문국제 사진전, 홍콩, 한국 국제사진전 등 수많은 사진전에 입상, 입선했다. 또 오리건주 오리거니안 신문 사진전에서 1위, 3위를 했고 미국에서 개인 사진전도 개최했다.

이메일:nhne7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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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21 [10:0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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