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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5.30 [13:56]
패스트 팔로어를 넘어 퍼스트 무버로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의 꽃씨칼럼
 
소강석

   

▲ 소강석 목사     ©뉴스파워

  동해의 붉은 태양은 어둠을 불사르며 솟아오르고 백두대간의 거대한 바람은 민족의 잠든 심장을 깨우며 휘몰아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황량한 벌판에서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신음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17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치킨런(Chicken Run)으로 삼았다. 치킨런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에 나오는 닭들처럼 2017년에는 한국사회도 어떻게든 비상의 날개를 펴고 위기의 담장을 넘어 탈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종교인구 조사에서 기독교가 제1위로 968만명이 됐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수많은 공격과 안티크리스천들의 빈정거림 속에서도 성장한 것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돼 끊임없이 교회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전도에 올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패스트 팔로어는 빠르게 쫓는다는 의미로 1등 기업의 성장을 모델로 해 빠르게 뒤쫓아 가는 2등 기업을 말한다. 한국교회도 다른 종교를 따라잡으려고 쉬지 않고 빠르게 달려왔다. 그런데 어느새 제1의 종교가 된 것이다.

 

삼성도 과거에는 패스트 팔로어였다. 일본의 소니, 미국의 애플 등을 부지런히 벤치마킹하며 따라갔다. 그러다 어느새 새로운 혁신자,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교회도 명실공히 퍼스트 무버 역할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교회는 4차원의 신지식과 패러다임을 갖고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창조적 파괴력을 행사해 나가야 한다. 세를 과시하거나 부풀리자는 말이 아니다. 이 정도의 위상과 영향력을 선점했으니 이제는 4차원의 신지식과 패러다임을 갖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창조적 파괴력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선 성경적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을 갖고 넓은 포용력을 행사해야 한다. 사실 한국교회 성도가 968만이라고 하지만 여기에는 정통 교인만 있는 게 아니다. 극소수지만 이단들도 있을 수 있다. 기독교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 소위 안나가신자들도 있을 것이다. 전통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기독교인은 앞으로 더 증가할지 모른다. 신흥교회나 탈교회와 같은 이머징교회 교인들이 많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단을 제외하고는, 크게 볼 때 그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이머징교회나 탈교회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세계적 추세이고 미래 현상이라면 전통 교회 역시 그들을 선도하면서도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정죄부터 하면 안 된다. 필요할 땐 성경적 가치와 선한 목적 안에서 하나 될 필요가 있다.

 

지난 미국 대선을 보라.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가 당선됐다. 상상하지 못할 막말을 했는데도 침묵하고 숨어 있던 미국교회 절대다수의 표가 응집한 것이다. 그가 좋아서가 아니라 청교도 가치 위에 세운 미국과 미국교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물론 트럼프보다 더 좋은 후보가 있었다면 그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다. 미국교회는 패스트 팔로어를 넘어 퍼스트 무버가 된 것이다.

 

한국교회도 이제 변해야 한다. 선거 때마다 줄서기에 바쁘고 후보에 따라 편을 나누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은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괜히 선거에 생색을 내거나 드러내려 하지 말고 질서정연하게 침묵하면서 한국교회의 저력을 발휘해야 한다. 좌우 진영 논리나 정쟁에 휘말리지 말고 사람부터 찾자. 한국교회의 생태계와 건강한 사회를 지켜낼 수 있는 지도자를 발굴하자. 그런 사람이 없다면 성경적 가치관과 기독교적 세계관에 가까운 사람을 키우고 기도하고 후원하자.

 

미국교회가 산 교훈을 보여줬지 않는가. 한국교회도 이제는 퍼스트 무버가 되자. 창조적 혁신자와 개척자의 마인드로 시대정신과 흐름을 주도하자. 절대로 분열하지 말고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에너지를 폭발시키자. 2017, 한국교회가 시대와 역사의 중심을 잡고 눈부신 미래를 향해 퍼스트 무버 역할을 하자.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시인

 

*국민일보 기고문을 필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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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1/11 [14:4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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