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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4.09 [19:03]
결혼기도의 10가지 유형[8]
- 일곱째, 매해 같은 제목으로 반복되는 결혼기도-a
 
주요셉

일곱 번째 유형은 매해 같은 제목으로 반복되는 결혼기도이다.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질 즈음, 각 교회마다 기도원마다 골방마다 비원(悲願)에 찬 탄식의 기도가 메아리치곤 한다. 일 년 동안 그토록 열심히 피 토하는 심정으로 기도해온 결혼기도가 응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구영신예배를 드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또다시 새해의 코앞에서 송구영신예배를 드려야 하는 불혼(不婚) 및 만혼자(晩婚者)들의 절망적 심정을 겪어보지 않은 자는 모르리라.

그런데 그들의 결혼기도가 하나님의 뜻에 부합했느냐 안 했느냐는 본질적 문제가 내재돼 있음에도, 단지 그들이 열심과 간절함의 부족 때문에 하나님께로부터 응답받지 못했으리라는 안이한 판단과 편견적 시각이 더 큰 문제다. 그로 인해 무수한 미혼청년들은 교회 내에서 죄인 아닌 죄인의 위치로 내몰리고 급기야 비웃음과 조롱의 시선을 참다못해 아예 다른 교회로 옮기거나 교회에서 완전히 발을 끊어버리기까지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이며, 앞으로 이 문제를 개선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려 애쓰는 목회자와 제직들이 한국교회에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심히 우려스럽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하거니와, 미혼자들의 잘못보다 그들을 올바로 이끌어주고 도와주지 못한 목회자와 선배신앙인들의 잘못과 허물이 몇 갑절 더 크다.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변명으로 일관하는 목회자는 훗날 엄위하신 하나님의 심판대에서 자신을 궁색하게 변호해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날 한국교회 내에 잘못된 신앙과 비성경적 결혼기도로 인해 결혼문제에 응답을 못 받은 무수한 노처녀․노총각들의 탄식과 아우성이 하늘에 메아리치고 있음을 심히 두려워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제직들은 저들이 내 가족 내 형제자매라는 생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든 도와주려 가일층 분발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껏 저들에게만 일방적으로 문제가 있었노라는 교만하고 바리새적인 편견도 과감히 떨쳐버려야 한다. 저들이 저토록 오랜 시간 응답받지 못한 결혼기도를 해온 건 그들을 무심하게 방치했거나 허황된 결혼기도를 부추겨온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선배신앙인들이 아니었던가.

자신의 목양(牧羊) 대상인 교회성도가 극심한 곤경에서 울부짖음에도 불구하고 립서비스 몇 마디나 형식적 기도, 엉뚱한 질책으로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거나 호도해온 목회자들은 가슴을 찢고 통회해야 하리라. 그들은 길을 잘못 들어섰다가 구덩이에 빠진 ‘길 잃은 양’이며, 한시 바삐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건져 올려야 하는 한 몸 된 지체이다. 그들의 잘못은 스스로 무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맹목적 믿음으로 목사의 설교를 분별력 없이 받아들여 잘못 적용한 과오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목회자들이 일정 부분 강요하고 부추긴 책임이 있음을 간과해선 결코 안 된다. 다른 분야에선 말씀을 제대로 적용하고 잘 실천해온 크리스천들마저 결혼문제에서 유독 믿음 없는 모습과 세상 사람과 진배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건 한국교회가 그만큼 덜 성숙하고 세속화돼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만일 어떤 미혼자가 결혼기도를 오랫동안 해왔음에도 지금껏 결혼기도에 응답을 못 받았다면, 그 결혼기도를 객관적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뜯어보아야 한다. 정녕 그 기도가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고 성경적 가르침에 어긋남이 없었는지를 분명하게 확증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속히 잘못을 돌이켜야 하며, 성령님께서 이제껏 여러 경로로 일깨워주셨던 그릇된 배우자조건을 내려놓거나 포기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으로부터 결혼기도의 응답을 체험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믿음 부족한 행위로 매도하는 교회분위기나 스스로 억울하다는 생각에 끝내 포기치 않으려는 인간적 집착이다. 하나님의 뜻과 사람의 뜻이 엄연히 다름(사 55:8-9)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제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하거나 곡해(曲解)하는 건 물론, 주문(呪文) 외우듯 맹목적 믿음으로 욕심껏 설정한 배우자조건을 끝내 고집부리며 올바른 결혼기도로 착각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기도를 주께서 결코 허락지 않으심에도 말이다(약 4:2-3).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사 55:8-9)
“너희가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고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나니 너희가 다투고 싸우는도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니라”(약 4:2-3)

1) 과욕

이러한 기도를 가능케 한 첫 번째 동기는 과욕이다.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고 암송하는 성경말씀이 결혼기도에서 때로는 독(毒)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 가령,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마 9:23)와 “내게 능력 주시는 자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말씀을 붙들고 결혼기도를 오랜 시간 해왔음에도 응답을 받지 못했다면, 우선은 자신이 기도하는 내용의 실체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성경말씀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그 말씀의 적용이 잘못돼 있을 수 있기에 확인해보라는 뜻이다. 만일 그렇게 점검하고 확인해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계속 기도하면 되는 것이고 언젠가는 응답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결론을 내리기 전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재차 겸손히 물어야 함은 물론이다.

선한 열심(딛 2:14)과 그의 나라를 위한 욕심(마 6:10,33)은 나쁜 게 아니다. 그렇지만, 인간적 욕심과 지나친 기대는 잘못될 위험성이 크다. 우리들이 흔히 실수하는 원인 중 하나는 영적인 열심과 인간적 탐심을 분간치 못하고 혼동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많은 크리스천들이 열심히 주님을 섬기면서도 실패하거나 안타깝게도 잘못된 육체의 열매(롬 7:5)를 맺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딛 2:14)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10, 33)

모든 기도가 그러하듯이, 결혼기도에 있어서도 무조건 열심히만 기도해서도 안 되며, 맹목적으로 부르짖어 간구해서도 안 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과 뜻대로 열심히 기도해야만 비로소 응답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믿음이 좋다는 이들 중에 믿음과 열심이 지나쳐 현실을 전혀 도외시하고 뜬구름 잡듯 배우자를 구하는 이들을 본다. 한때 tv에 방영됐던 ‘시몬스침대 광고’에서처럼, 멋진 남자가 낙하산이 펴지지 않고 지붕을 뚫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꿈을 꿔선 안 된다. 만일 그렇다 해도 사망할 것이며, 설령 살아나 제정신을 차린다 하더라도 잘못 떨어졌다 생각해 얼른 가버릴 공산이 크다. 유머러스한 광고 콘셉트에 불과하지만, 진한 여운이 남는 건 우리 크리스천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서글픈 생각 때문이다.

만일 어떤 크리스천이 이러한 환상에 젖어 매해 같은 결혼기도를 반복하면서도 응답을 못 받고 있다면 속히 정신을 차리고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그 동안 결혼사역의 현장에서 맞닥뜨렸던 수많은 미혼크리스천청년들의 얼굴이 오버랩됨은 어인 일일까.
“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였더니”(롬 7:5)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 5:24)

2) 비교의식(자존심)

이러한 기도를 가능케 한 두 번째 동기는 비교의식과 자존심이다.
미혼자들이 나이를 차츰 먹어갈수록 현실을 돌아보게 되고 웬만하면 맞춰서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만큼 연륜이 길어 철이 든 탓이고,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린 까닭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그와 정반대로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배우자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오기가 발동한 듯 하나님께 바락바락 대드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을 본다. 자신을 이처럼 초라하게 내팽개친 하나님이 야속하게 느껴진 탓이기도 하며, 거만한 세상을 향해 더 이상 자존심을 굽히지 않겠노라는 결연한 선전포고(宣戰布告)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거만한 건 세상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왜 당사자만 모를까.

이런 사람들의 마음속엔 남들과 비교하려는 열등의식과 드센 자존심이 도사리고 있다. 아무리 애써 무시하려 해도 남들의 잘된 모습에 결국 위축되거나 심한 질투심을 느끼고야 만다. 주변사람들이 괜찮은 사람과 결혼하면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예민한 습관마저 보인다. 이런 사람의 내면에 평화를 기대할 수 없으며, 결혼이 쉽사리 이뤄진다는 보장도 없다. 자신의 나이와 분수를 깨닫고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해야 하지만, 이제껏 기도한 시간과 들인 정성이 아까워 쉽사리 기준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더욱 간절히 비장하게 주님께 기도로 매달리는 것이다.

“주님! 올해는 반드시 꼭, 여하한 일이 있더라도 절 결혼시켜주셔야 합니다!”

거의 협박(?) 수준의 간절한 기도를 올리지만, 하나님께서는 주무시는지(시 44:23-24; 막 4:38) 아무런 말씀이 안 계시다. 그러다 점점 기도마저 시들해진다. 그리고 또다시 한 해가 저물고 또 한 해가 두렵게 다가오는 것이다. 만일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러한 사람의 처지와 비슷하다면 속히 정신을 차려야 하지 않겠는가. 더 이상 부질없는 비교의식과 허울뿐인 자존심을 부둥켜안지 말고 훌훌 털고 새출발하는 길만이 이 수렁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명심하고 자신을 낮춰야 하리라. 이는 결코 인생의 실패를 자인하는 것도, 아무 쓸모없는 인생이 되었노라 자학할 일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님의 축복의 문으로 들어서기 위한 거보(巨步)의 결단이며, 결혼에 필수적인 ‘낮아짐의 과정’에 불과하다고 인정하면 그만인 것이다.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영히 버리지 마소서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우시고 우리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시 44:23-24)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시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가로되 선생님이여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막 4:38)

www.hesedwem.net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 횃불트리니티신대원 졸(M.Div). 국제신대원 상담학 석사(M.A.)/박사과정(Ph.D.). 장편소설 [사학년오학기]로 등단(1990), 월간 <한국시> 신인상(1995). <크리스천의 만남과 결혼> 출간(2006), <그래도 난 멋진 결혼을 꿈꾼다> 출간(2007).
현,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대표,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이사, 반동성애애국애족기독시민연대 대표, 탈동성애인권기독교협의회 공동대표, 동성애대책위원회 실행위원.
미혼크리스천결혼세미나&결혼상담사역자아카데미&미혼자녀결혼부모세미나 기획/주강사. 칼럼니스트. 갓피플&크리스챤연합신문&갓피아 결혼칼럼 연재중. <주요셉목사의 솔로탈출!>, <보아스와 룻의 만남> 주관/주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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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20 [01:24]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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