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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1.16 [10:02]
쓰는 목회자, 모으는 목회자
김안신 선교사의 일본선교 통신
 
김안신
96년도의 일이다. 나고야를 중심으로 동해지역에 두 번째 실시되는 뉴라이프에 참여할 교회를 위하여 현지 일본인 간사의 안내를 받아 여러 교회를 심방하게 되었다. 나고야의 남쪽에 30여 명이 모이는 교회를 방문하였다. 그 목사는 부임한지 15년째라고 하였다. 차를 나누면서 나는 그의 목회철학에 대하여 듣게 되었다. 전임자는 헌금이 걷히는 대로 구제비, 전도비, 선교비로 막 쓰는 스타일이었다. 그 분은 10년간 시무하다가 결국은 그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사임하고 떠나게 된 동기는 귀한 헌금을 너무도 쉽게 써버리는 목회자에 대한 성도들의 불평이 컸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후임자가 된 그 목사는 쓰지 않는 대신 철저하게 헌금을 모으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이 교회 안과 밖에 있어도 모르는 척하고, 교회에 출석하는 가난한 학생들이 있어도 장학금을 지출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론 전도비나 선교비를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이런 목사를 성도들은 아주 좋아하였다. 그리하여 15년 시무하는 동안에 1,500만 엔을 모아놓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헌금을 쓰는 목회자와 모으는 목회자.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교회의 본질은 무엇인가? 주님이 자기의 피 값으로 사신 교회를 세우신 후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명하셨다. 이것을 지상망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주님의 지상명령을 가장 잘 준행한 교회가 바로 안디옥교회였다. 스테반의 일로 시작된 박해를 피하여 흩어진 신자들에 의하여 세워진 이 교회는 창립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과감히 세계선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주님의 명령이 떨어지지 마자 담임목사와 부목사를 한꺼번에 선교 전선에 투입시켰던 것이다. 사도행전을 보면 이 안디옥교회가 선교비를 저축해 놓았다거나 후임 목회자를 결정했다는 말은 한 마디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바울을 따로 세우라”는 성령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그 말씀을 준행하여 이방 세계 선교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것이다.

일본 교회가 힘이 없는 이유는 하나님이 주신 힘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개인이 성장하지 못하는 까닭도 하나님이 주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마음껏 집행하지 못한 것이 그 원인 중에 하나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러면 이렇게 일본교회가 약하게 된 근본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가장 큰 원인은 목회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목회자들이 먼저 본을 보이고 하나님의 뜻을 잘 가르쳤어야 할 것이다. 목회자들이 이렇게 된 것은 다는 아니지만 일본의 신학이 자유주의적인 경향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성경의 절대적인 가르침에 대한 순종의 부족이라고 할까?

하나님의 계산법을 떠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계산이 앞섰기 때문일 것이다. 일은 아들이 저지르고 수습은 아버지가 하시는 법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고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마음 즉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다는 믿음이 생기고 확신이 든다면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일을 저질러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헌금을 하나님의 뜻대로 쓰지 아니하고 인간적인 계산으로 모으기만 한다면 이는 벌써 진정한 교회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교회는 주님의 손이다. 주고 끼치고 베푸는 주님의 손으로 언제나 밖을 향하여 내밀어져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 손 위에 주님이 마음대로 쓰실 수 있도록 우리의 가진 것을 기쁨으로 드려야 한다. 우리의 몸도, 우리가 가진 물질도, 우리의 재능도, 우리의 영성도 기쁨으로 주님의 존전에 아낌없이 드려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드려진 헌금을 주님의 뜻대로 기도하면서 집행하여야 한다. 아낌없이, 불평 없이 주님께 드려 주님이 기뻐하시는 대로 집행되는 항목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절대로 흩어서 줄 지언 정 모아두어서는 안 된다. 만일 교회가 헌금을 모아만 놓고 쓰지 않는다면 그런 교회는 진정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도 없고 또 주님의 교회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무형 교회이다. 모이는 교회인 유형교회가 헌금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대로 써야하는 것처럼 무형교회인 우리 그리스도인들 각자도 하나님이 주신 분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대로 집행해야 할 것이다. 나고야의 그 교회가 헌금을 모으는 일을 계속하는 한 그 교회는 벌써 주님의 교회가 아니고 만일 이런 교회가 계속 늘어난다면 일본교회의 미래는 참으로 어둡다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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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4/18 [13:02]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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