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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순천만 칼럼]홍학은 왜 한 발로 서 있을까?
공학섭 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목사)
 
공학섭   기사입력  2022/10/24 [17:58]
이틀 전 순천만 정원 홍학사를 지나다가 손자와 함께 했던 추억을 되새기면서 잠시 들렸다. 홍학은 여전히 한 발만으로 어험스럽게 서 있다. 홍학은 한 발로 서 있기를 좋아한다. 왜가리도 그렇고 청둥오리들도 그렇다. 더욱 신기한 것은 잠을 잘 때에도 한 발을 들고 잔다는 점이다.
▲ 홍학은 한 발로 서 있기를 좋아한다.     © 공학섭

그러면 새들은 왜 한 발로 서는 것을 즐길까? 두 발을 다 들고 있으면 쓰러지기 때문이라는 아재 개그가 있긴 하지만 이는 개그일 뿐이다. 한 발을 들고 있으면 체온유지를 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매우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경이롭다. 최근 새들이 한 다리로 서 있는 것은 체온 유지보다 더 편해서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홍학의 사체를 가지고 연구를 했는데 외발로 설 때는 좌우로 흔들어도 안정적으로 서 있었는데, 두 발로 세워 놓으니 오히려 불안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연구진은 홍학은 근육을 사용하지 않고 중력, 관절, 인대에 의존해서 한 발로 쉽게 설 수 있음을 밝혀냈다.
홍학이 붉은 색을 띠는 이유도 밝혀냈다. 꼬리 부근에 있는 분비샘이 나오는 분비물이 붉게 해주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기 머리로 분비샘을 문지른 후 목, 가슴, 깃털에 문지르기 때문에 붉게 물들여진다고 한다. 셀프 염색을 하는 셈이다.
특히 번식 철이 되면 더욱 붉어진다. 하지만 새끼를 친 후에는 붉은 치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 붉은 색으로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것이다. 붉을수록 경쟁력을 갖추는 자기관리인 셈이다.
▲ 홍학은 한 발로 서 있기를 좋아한다.     © 공학섭

홍학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19개의 목뼈가 있어 360도 회전이 가능한 편리한 몸을 가지고 있다. 홍학은 외모가 해사하여 사람들의 귀염을 많이 받는다. 영어로는 플라밍고라는 예쁜 이름을 지녔다. 그렇다고 홍학은 행복할까? 한편 날개가 잘리고 갇혀 있는 한 행복할 수 없다.
사람도 외모가 아름다워 자신에게 다가오는 멋진 이성 친구들을 얻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명품 옷을 입으면 하늘을 나는 기쁨을 누릴 것만 같다. 하지만 아무리 겉이 화려해도 마음까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외모가 아무리 윤슬해도 마음은 어둡고 불안하다. 사람은 죄로 말미암아 날개가 꺾인 새처럼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 호의호식하며 사는 것 같지만 사육을 당하고 있는 동물원의 동물처럼 죄에 멍에에 매여 사는 슬픈 존재다. 진정한 행복은 외모에서 오거나 땅에서 솟아나지 않는다.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서만 자유와 기쁨 그리고 평화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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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0/24 [17:58]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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