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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활칼럼] 나팔이 되어서
공학섭 목사(순천대대교회)
 
공학섭   기사입력  2022/10/03 [18:56]

 

내가 사는 마을은 1949815일 순천시로 편입이 되었다. 덕분에 시민이란 말을 듣고, 주소를 쓸 때에도 시민 행세를 한다. 누가 뭐래도 주민등록 주소가 나를 시민이라고 증명해 준다. 나는 어엿한 시민이다.

▲ 마을 소식을 알리는 스피커     © 공학섭

하지만 우리 마을은 여전히 농촌의 티를 벗지 못했다. 주민들의 생업은 대부분이 농업이다. 마을 골목에서 만나는 분들도 노인들이고, 버스 타고 다니는 분들의 모습에서도 시골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전봇대에 매달려 있는 나팔 스피커야말로 농촌 마을임을 확연하게 드러낸다. 마을 주민들에게 공지사항을 전달할 때 사용하기 위한 도구다. 태풍이 불거나 비가 많이 올 때 스피커를 통해서 주의 사항들을 전달한다. 독감 접종 소식을 알리기도 하고 퇴비를 신청하라는 말도 전하고, 젓갈 구매 안내도 해준다.

어느 집 결혼 잔치나 초상을 당할 때에도 이 스피커를 통해서 알려준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마을 소식은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다. 지난주엔 마을 청년들의 주관으로 주민을 위한 잔치를 벌이게 되었으니 많은 참석 부탁한다고 방송을 했다.

이 나팔 스피커를 통하여 모든 소식이 전달되기 때문에 귀를 쫑긋하고 들어야만 한다. 언제 들어도 마을 통장님의 목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어쩌다 방송을 듣지 못하면 낭패를 겪기도 한다. 단수 안내를 했는데 지나쳐 버렸다가 온 종일 불편을 감수했던 적이 있다.

나팔 스피커를 말하다 보니 적군의 공격을 대비할 때 사용하던 나팔이 생각난다. 나팔 소리가 아군의 생명을 보존하게 한다. 나팔을 불어야 할 때를 놓치면 결정적인 손해를 입힐 수 있다. 나팔을 불었는데도 듣는 사람이 대비하지 못하면 역시 동일한 화를 입는다.

이 보다 더 중요한 나팔소리가 있다. 교회에서 들려오는 나팔소리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자신의 뜻을 세상에 알리는 나팔수로 삼으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는 신자들의 입을 나팔로 사용하여 온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했다.

교회는 오늘도 온 세상을 향해 이렇게 나팔을 분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도 멸망 받는 것을 원치 않으셔서 외아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주셨습니다. 그를 믿는 자는 누구든지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입니다. 주 예수를 믿으세요. 그러면 당신과 당신의 집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교회를 통해 흘러나오는 나팔소리를 듣고 우리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으면 죄 사함과 영생을 얻게 된다. 예수님 믿는 일은 거절하면 자신이 지은 죄의 값을 치러야 하고, 심판에 이르게 된다. 마을 전봇대에 달려 있는 나팔 스피커를 보며 몇 마디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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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0/03 [18:56]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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