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날
마지막 주일
새벽,
2월 29일 윤달 있는 해
우리 이쁜 큰딸 태어난 날
신학생 아빠 만나 반지하에 자란 딸
강도사 논문 제출하려고 밤샘 원고
살짝 잠들 때
붉은 색연필로 한장 한장 낙서하고는
아빠한테 그림 잘 그렸다고
깨웠던 딸
심장 멈춘 순간 억지 참고
다시 썼던 100 여매 원고지
이제 셋째 엄마가 되어 가네
그러나 여전히 내 딸
세월이 30년이 흘러갔네
빠르기도 하다.
또 다른 30년 길고도 짧은 세월
난 더 이 세상 사람이 아닐건데
호흡이 있고 심장이 뛸 때
결국 최고의 순간은
하나님 사랑
가족 사랑
이웃 사랑
나라 사랑
내가 할 수 있는 것
없는 듯, 사랑의 섬김 그것 뿐이랴.
잠든 새벽 그녀의 심령에
이슬비 성령으로 촉촉이
주님 꽃 마음 밭 가득차길
함께 부부의 짐을 나는
사위의 어깨짐 서로 나누길
부모효도. 친지 배려
믿음ㆍ소망ㆍ사랑의
현모양처되길 기도드린다.
7월에 다시 만날 셋째의 생명 꽃
예나ㆍ예원과 함께 어울리는
꽃밭의 벌나비 되길 축복한다.
태어날 남동생 이웃이 준 옷 챙기며
바지ㆍ저고리ㆍ신발까지
차곡 예쁘게 진열하며
"예정아" 빨리 컴하면서
폼 잡는 누나들 ㅡ넌
엄마 뱃속에 "예스"라고 대답했니?
오, 주님 여기서 자란 새싹들
좀벌레, 퇴약열기, 세속바람에
상처받지 않고 고이 이쁘게 자라
주님 빙그레 미소짖게 하소서
진심으로 축복해 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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